LF, 수입 컨템 포트폴리오 확대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바쉬 빠투…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1.16 ∙ 조회수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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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합류한 김준희 사업본부장 진두지휘 아래 LF의 수입 브랜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질스튜어트뉴욕부터 바네사브루노, 바쉬, 빈스 등 기존 브랜드들이 리뉴얼을 넘어선 리빌딩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새롭게 들여온 빠투에 이어 포르테포르테도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패션 대기업들의 수입 브랜드 경쟁이 불붙은 상황 속 LF는 과연 여성 컨템 리더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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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대표 오규식 · 김상균)가 여성 컨템퍼러리 마켓을 장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물산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여타 대기업들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고 기존 브랜드들의 리빌딩과 신규 도입 브랜드를 늘리면서 체력을 키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 초 LF에 새롭게 합류한 김준희 여성수입 / 컨템사업부 사업본부장이 있다. 올 1월 이 회사에 둥지를 튼 김 사업본부장은 수입 컨템퍼러리 마켓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아이디룩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마쥬’ ‘산드로’ ‘아페쎄’ 등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한 주역이다.

김 사업본부장은 “LF가 보유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들이 대중적인 인지도와 라이프스타일로 확대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아 글로벌 브랜드 본사와 탄탄한 파트너십을 통해 키워 나갈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MZ세대 타깃의 신명품에 쏠려 있지 않고 가격대와 소비자 연령대에서 꽤 다양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본사와 파트너십 강화해 매출 확대

예컨대 LF는 50만~70만원대의 ‘바버’ 재킷부터 500만원 상당의 ‘레오나드’ 원피스, 1200만원이 넘는 ‘막스마라’ 코트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색깔과 메인 상품의 가격대가 다양한 것이 강점이다. 이 가운데 김 사업부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브랜드는 수입 컨템 중에서도 캐시카우 3종인 질스튜어트뉴욕, 바네사브루노, 바쉬다.

먼저 질스튜어트뉴욕은 200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11년부터 LF가 전개한 브랜드로 올해 론칭 13년 차를 맞은 주력 브랜드다. 특히 이 브랜드는 LF가 한국 판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100% 국내 기획으로 이뤄지고 있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디자이너 질스튜어트 특유의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감성을 가져가면서 동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적절하게 접목한 것이 리뉴얼 포인트다.

또 질스튜어트뉴욕이 타깃으로 삼는 2535세대 여성상을 명확하게 그려 그들의 라이프신(Scene)에 따른 데일리룩, 데이트룩, 하객룩 등으로 나눠 상품을 보여 주고 있다. 기존 질스튜어트뉴욕보다 젊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패션 이외 영역에서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하게 펼치며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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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론칭 13년 차 질스튜어트, 전면 리뉴얼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협업한 스니커즈에 이어 아티스트 송지혜 작가와 선보인 첫 테이블웨어 컬렉션 ‘모먼트 에디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소비자와 다채로운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또 11월 방영 예정인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제작지원과 제품협찬을 진행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김준희 사업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나선다.

바네사브루노와 바쉬는 본사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선스 상품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네사브루노의 영 라인인 ‘아떼바네사브루노’는 파리 본사와 긴밀한 협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제품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국내 매장을 프랑스 바네사브루노 매장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는 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품 면에서는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바네사브루노와 아떼바네사브루노를 구분 짓지 않고 믹스매치해서 조화롭게 제안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바쉬는 LF가 국내에 론칭한 지 3년 차를 맞는 브랜드로 현재 매출 성장률이 가장 우수하다. 프랑스에서도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지는 브랜드로서 국내에서도 인지도와 이미지를 더욱 강력하게 보여 주면 더 크게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바네사브루노 · 바쉬, 佛 본사와 긴밀한 협업

바쉬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디자인과 패턴 개발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LF와 협의해 함께 만들기로 합의했다. 바쉬는 마케팅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대부분 전속 모델을 활용하지 않는 컨템퍼러리 시장에서 배우 노윤서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또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 리뉴얼을 시작으로 더현대서울 등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 재정비 및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 측면에서도 바쉬 본사와 함께 앰배서더 노윤서의 활동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바쉬는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모든 여성이 꿈꾸는 완벽한 옷장을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매 시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과 보헤미안 감성이 더해진 페미닌룩으로 현재 프렌치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액세서리 라인까지 확장하며 토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론칭 빠투, 백화점 3개점 연이어 오픈

이 외에도 LF에서 전개하는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공통된 방향성은 △본사와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 및 제품력 강화 △오프라인 고객 경험 강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전개다. 김 사업본부장은 “LF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성 컨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브랜드 매출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도 발 빠르게 움직일 계획을 밝혔다. 올해 새롭게 론칭한 빠투는 LF가 야심 차게 키우는 브랜드다. LVMH의 루키 브랜드로 부상한 데다가 영 럭셔리 컨템퍼러리의 대표주자로서 빠투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빠투는 론칭 첫해부터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필두로 주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 거점까지 3개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기존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차별화해 영 럭셔리 컨템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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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포르테포르테, 내년 상반기 사업 본격화

더불어 이탈리아 장인정신 기반의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독점 유통을 따내 내년 상반기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포르테포르테는 최고급 이탈리아 소재, 핸드메이드 디테일, 풍부한 컬러 팔레트 등이 특징으로 로맨틱하고 아티스틱한 무드가 담겨져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LF는 이미 10년 전 포르테포르테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편집숍 ‘라움’을 통해 컬렉션 일부를 바잉해 국내에 소개해 왔다. 현재 라움 내 매출이 10배 정도 성장했을 만큼 반응이 일어나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LF는 성숙해진 국내 패션시장과 다변화된 고객 수요에 맞게 누구나 아는 전통적인 명품 대신 고급 소재, 독특한 디자인, 스토리 등을 모두 가진 뉴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전통 명품 대신 뉴 럭셔리 브랜드 발굴 나서

한편 LF는 2008년을 기점으로 정체성이 명확한 수입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08년에는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불리는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 2009년에는 실크 플라워 프린팅 수공예 기법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 ‘레오나드’와 특유의 자연스러운 프렌치 감성으로 사랑받는 ‘바네사브루노’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어서 2011년에는 이탈리아 코트 명가 ‘막스마라’, 2012년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던 컨템퍼러리 패션을 지향하는 미국 브랜드 ‘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럭셔리 수입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특히 LF는 이들 브랜드와 최소 10년 이상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LF가 브랜드 핵심 가치와 국내 패션시장 상황을 기반으로 해 최적화된 바잉 · 유통 ·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다.

최근 LF는 신명품의 범위를 LF만의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며 수입 브랜드의 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2020년에는 화려한 로고 플레이 없이도 정통 테일러링의 진수를 보여 주는 ‘오피신제네랄’을 선보였다. 오피신제네랄은 유럽의 고급 소재에 정통 테일러링을 더한 의류를 선보이는데 독보적인 핏의 슈트, 재킷, 팬츠 등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2021년에는 보헤미안 감성의 프렌치룩을 대표하는 바쉬에 이어 올해 국내외 패션 피플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손꼽히는 빠투와 이탈리아의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까지 과감하게 손을 뻗고 있다. 성숙해진 국내 패션시장과 다변화된 고객 수요에 맞게 누구나 아는 전통적인 명품 대신 고급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 스토리까지 모두 가진 뉴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 패션 피플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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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에 조인할 때는 여성 컨템퍼러리 쪽만 맡아서 운영했는데, 8월부터 ‘바버’ ‘오피신제너럴’ ‘이자벨마랑옴므’ 등 남성 컨템 브랜드까지 추가해 총 13개 브랜드를 디렉팅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이끌다 보니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힘든 것보다는 재미있는 게 더 크다.

LF가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다른 경쟁 회사보다 인지도가 높은 알짜 브랜드가 많다. ‘이자벨마랑’ ‘바네사브루노’ ‘바버’ 등은 지명도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 취향에 잘 맞는 브랜드들이라 조금만 손보면 매출을 키우고 시장 내 장악력을 높이는 건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다만 그동안 해외 본사에 의존해서 상품을 바잉해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본사와 LF가 협업해서 한국 시장을 어떻게 더 키울 것이냐를 의논하고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기획에 반영되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10일가량 유럽에 출장을 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을 돌면서 수입 브랜드의 본사 대표와 디렉터를 거의 다 만났다. 이번에 느낀 건 그들은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한국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네사브루노, 빈스, 바쉬 등은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소재 등을 접목한 상품을 함께 기획하기로 했으며 바잉 물량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라이선스 비중을 늘려 로컬라이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그들은 우리의 의견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한국 디자이너를 본사에 입사시키고 싶다는 반응까지 보이며 호의적이어서 놀랐다.

그만큼 한국의 디자인 능력이 우수하다고 인정하고 있어 이를 해외 본사와 함께 키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에 유럽을 돌면서 또 하나 느낀 건 더 이상 국내에 들여올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유럽 인기 브랜드들이 한국에 다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또 유럽 패션시장의 경기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서포트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파악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는 전국구 매장으로 확장했을 때도 통할 수 있는 상품력과 가격대를 갖춰야 한다. 볼륨지향형이 됐기 때문에 본사와 협업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마켓 내 새롭게 뜨고 있는 영 럭셔리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주목해야 한다.

패션쇼를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마켓 내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가니’ ‘자크뮈스’ ‘토템’ ‘꾸레쥬’ 등을 들 수 있다. LF는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빠투’를 키울 예정이며 현재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조금씩 속도를 더 내볼 계획이다.

또 그동안 자사 편집숍 ‘라움’에서만 선보였던 이자벨마랑옴므와 오피신제너랄을 백화점 내 모노숍으로 선보일 것이다. 여성복 컨템퍼러리 시장은 포화 상태인 데 비해 남성복은 아직 틈새시장이 열려 있다. 이자벨마랑옴므는 스윗한 감성과 소프트한 캐주얼 웨어로, 오피신제너랄은 깔끔하고 댄디한 멋으로 비어 있는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복에 이어 남성 컨템퍼러리 마켓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도록 하겠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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