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조 규모 속 패션 마켓 ‘희비교차’
여성복 · 아웃도어↑ 골프웨어 · 패션잡화↓
2023년 패션마켓은 전년대비 4.4% 신장한 53조4100억원으로 전망된다(그래프 참조).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 해로서 지난 3년여 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크게 흔들렸던 패션시장이 다시 원상회복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마켓 규모 50조7500억원과 비교했을 때 5.2%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래프상으로 봤을 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으며 급격하게 추락했던 패션시장은 조금씩 회복 단계를 거치다가 코로나 이전 마켓 규모보다 소폭 상향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전환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침체가 계속되면서 코로나 때보다 더 큰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도 2분기와 3분기 모두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여 겨울 시즌에 올인하는 상황이다.
패션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 모두 상반기에 보였던 소비둔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전년대비 평균 10% 내외 역신장을 보임에 따라 위기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경영악화가 예상돼 전반적으로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꾸준히 순항하는 복종은 스포츠와 아웃도어다. 스포츠(신발 포함)는 전년대비 8.7% 신장한 9조9500억원, 아웃도어는 전년대비 6.1% 오른 5조4100억원이 예상된다. 스포츠는 레저웨어와 애슬레저뿐 아니라 다양한 캐주얼 의류까지 흡수하면서 점차 패션마켓 내에서 절대적인 마켓셰어를 가져가고 있다.
아웃도어 역시 비교적 매출 타격을 덜 받는 복종으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하고 있고 카테고리가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감성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꾸준히 등장하며 시장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붐 업을 일으켰던 골프웨어는 올해 전년대비 11.8% 역신장세를 보여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복종이 됐다. MZ세대 뉴 골퍼 ‘골린이’들이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골프웨어 마켓 재편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
이 외에 여성복(5.3%↑), 남성복(3.3%↑), 캐주얼(3.9%↑)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패션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복종은 Y2K 트렌드가 지고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브랜드별 소재 고급화와 간결하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등으로 바뀌며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또 브랜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유아동복, 패션잡화, 이너웨어 등은 보합 내지 소폭 신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마켓의 변화를 이끄는 요소는 △지속가능패션 △글로벌 진출 △내실 경영 등을 들 수 있다.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지속가능패션에 대한 브랜드별 준비와 실행이 빨라지고 있다. 리사이클 · 업사이클 · 친환경 · 리세일 등 지속가능 패션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더불어 K-컬처 열풍에 발맞춰 K-패션의 글로벌화도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을 넘어 대만 · 일본 ·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확장하는 브랜드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시스템과 조직력을 효율적으로 바꿔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2023년 패션마켓의 복종별 사이클은 어떠할까. 본지 [패션비즈]는 업계 주요 패널들과 기업들을 통해 복종별 현주소를 점검하고 다가오는 2024년을 예측해 봤다. 10개 복종(여성복 / 남성복 / 캐주얼 / 아웃도어 / 스포츠 / 골프웨어 / 피혁잡화 / 제화 / 유아동복 / 이너웨어)의 마켓 사이즈 분석과 함께 동향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여성복 마켓은 올해 전년대비 5.3% 증가한 8조9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5% 소폭 신장해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가운데 여성 캐릭터와 컨템퍼러리 마켓은 지난해 2조8400억원에서 올해 3조500억원으로 7.4%의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영캐주얼 시장은 이전과 비교해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여성복 마켓은 천천히 회복했으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과 소비를 하더라도 패션보다는 레저와 여행 등 취미에 소비가 몰리면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에 대응해 여성복 전문 기업은 온라인 유통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라이브 방송과 온라인 커머스 활성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정체돼 있는 영캐주얼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기획·실행 중이다. 대현은 트렌드가 불확실하게 바뀌는 만큼 어느 한 복종에 물량을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생산 중이며 리오더 물량을 빠르게 공급해 겨울 시즌에 대응하고 있다.
침체된 영캐주얼, 온 · 오프 신성장 발굴 나서
날씨 등의 영향으로 가을 상품의 호응도가 높지 않았으나 다양한 판매 툴과 점별 맞춤 프로모션을 통해 위기를 탈출했다. 또한 온라인 브랜드로 2021년 첫 모습을 드러냈던 대현의 ‘데카브’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비주얼 변화를 꾀했다.
바바패션은 ‘아이잗바바’ ‘더아이잗컬렉션’ ‘지고트’ 등 3개 주요 브랜드를 모두 리브랜딩 했으며, MZ세대 타깃의 영 브랜드 ‘제이제이지코트’도 리뉴얼을 진행해 한층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바바패션은 캐주얼과 수입 등 다른 카테고리 확대보다 올해 여성복에 올인하고 있다. 2030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채널 환경 구축도 활발하며, 바바더닷컴과 라이브 ‘바바온’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동에프엔은 상반기와 하반기 20%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올해 매출 목표인 34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브랜드별로 ‘쉬즈미스’는 전년대비 16.6%, ‘리스트’는 17.7%, ‘시스티나’는 58.7% 신장했다.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공격적인 세일즈 전략을 가동해 프리미엄아울렛과 쇼핑몰 등 미입점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시스티나를 신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현 ~ 인동에프엔, MZ세대 타깃 브랜드 육성
여성복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작년부터 온라인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한 여성복 브랜드들이 볼륨을 키워 오프라인으로 대거 진입하고, MD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535세대를 겨냥한 신선한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백화점으로 대거 입성했고, 첫 달에 4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린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바뀌기 전 영 캐주얼 매장에 비해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아모멘토’ ‘베이스레인지’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렉토’ ‘보카바카’ 등 브랜드들은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비즈니스도 공략한다. K-콘텐츠로 인한 K-브랜드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며, 더현대서울과 잠실 롯데월드몰 등 주요 유통가에서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700% 이상 뛰기도 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 등 만반의 준비를 해 2024년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뉴 트렌드 영향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코로나19 엔데믹 초기 ‘꾸꾸(꾸미고 꾸민)’ 패션과 같이 화려한 색감과 로고플레이를 강조하는 패션이 여성복에서도 두드러졌으나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이 트렌드는 영캐주얼, 캐릭터, TD&디자이너 등 조닝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세대교체 활발, K-브랜드 위상↑ 해외 공략
또한 저퀄리티의 옷을 구매해 짧게 입고 버리는 것보다는 고퀄리티의 옷 ‘한 벌’을 구매해 오래 입는 것도 지속가능 패션으로 평가하는 소비자 인식이 매출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대현의 ‘모조에스핀’과 한섬의 ‘랑방컬렉션’ 등 타임리스 콘셉트로 고급 소재와 미니멀 실루엣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10% 이상 신장하는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올드머니룩 트렌드 열풍을 타고 삼성물산패션부문의 ‘구호’와 ‘르베이지’는 8월에만 전년대비 10% 이상이 신장했다. 하반기에도 이를 통한 매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이 회사의 ‘코텔로’는 30도가 육박하는 여름 시즌에도 고품질 ‘니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이에 니트 주력 브랜드로 포지셔닝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일라일’ ‘델라라나’ LF의 ‘닥스’ 등도 전년 동기대비 20~30% 가까이 신장했다. 내년에도 한국인 체형에 맞는 패턴과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 공급 확대, 라인업 등을 보완하면서 이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드머니룩 트렌드 부상, 미니멀 + 소재 고급화
여성복 중가 마켓은 스폿 기획을 통한 빠른 대응으로 올해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발 빠른 기획과 더불어 퀵딜리버리로 보통 2주에서 3주의 기간이 걸리는 리오더의 한계점을 회복하고 바로 매출로 연결됐다. 다만 9월, 경기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당초 상반기 훈풍이 불었던 것에 반해 예상치 못한 ‘날씨’가 앞길을 막았다. 더위가 9월 말까지 지속됐고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든 경기 상황과 맞물린 것. 점포 또한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영업 중인 매장의 ‘효율화’에 집중했다.
이에 상반기 목표했던 매출은 하향했고 점포 오픈도 축소로 돌아선 중가 여성복이 대다수였다. 그중에서도 더주하의 ‘러브앤쇼’ 엔라인의 ‘난닝구’ 등은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통해 적중률을 높였고, 그 결과 1억~2억 이상 매출고를 달성하는 매장도 생겼다.
가동 매장 효율화 ‘중가존’ 내년 뉴 BIZ 기대
여성 중가존은 현재 니트와 아우터 등 겨울 상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체 기획 비중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 내 프리미엄 라인을 별도 출시하거나 내년부터 2025년 상반기 사이에 세컨드 브랜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200억~300억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500억~1000억대 볼륨화를 위한 넥스트 스텝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기획 중이다.
가두 상권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 어덜트 마켓은 계속해서 소비자 타깃층을 낮추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기존 5060세대 타깃 브랜드가 고령화되면서 6070세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어 상품을 좀 더 젊고 세련되게 바꾸면서 뉴포티까지 사로잡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 3개 여성복 브랜드로 전국 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0억대 매출을 올리는 크로커다일레이디는 현재 400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도 1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는 등 볼륨을 더 키우고 있다.
올가을에는 우아한 감성과 섬세한 실루엣의 ‘비즈 라인’과 스포티한 스타일의 ‘스포츠 라인’으로 상품군을 나눠 전개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포츠 라인은 다양한 기능성과 활동성에 타임리스 클래식을 겸비한 상품 라인으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올리비아하슬러와 샤트렌도 브랜드 고급화와 캐주얼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올리비아로렌 등
가두 여성복 고급화 장착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은 전년대비 15% 신장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여타 가두상권 여성복 브랜드들과 차별화해 포멀한 스타일을 강화하고, 일상부터 여행까지 활용도 높은 데일리 캐주얼을 선보이면서 매출을 견인한다. 또 최신 트렌드에 맞는 패턴과 컬러 등을 접목해 젊은 소비층과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가두 여성복 시장은 올 상반기 대현의 ‘블루페페’가 중단을 알리면서 시장 재편이 시작됐다. 블루페페가 운영하던 70여 개 매장을 신원의 ‘베스띠벨리’, 발렌시아의 ‘발렌시아’, 제시앤코의 ‘제시뉴욕’ 등이 상당수 가져가면서 체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조이너스’ ‘꼼빠니아’를 운영하는 인디에프가 상품과 유통망 정비를 통해 재기하고 있으며, 엔에프엘의 ‘마레몬떼’, 씨엔엘에프앤씨의 ‘아일로’, 도현어패럴의 ‘막스까르띠지오’ 등 중소업체 브랜드들은 빅 컴퍼니 간 경쟁에 얽히지 않고 자기 색깔을 갖고 승부를 걸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마레몬떼 등 강소 여성복 브랜드 기회로
올 하반기 베스띠벨리는 캐주얼 아이템을 보강하고 시그니처 아이템을 재정비해 신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스포티한 감성의 레저웨어 ‘라베라인’을 강화하는 등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마레몬떼는 컨템퍼러리한 스타일과 고급 소재,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하면서 월평균 1억대 매장도 꾸준히 배출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복 알토란 브랜드로 불리는 ‘발렌시아’는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가두 매장을 추가로 확보해 눈길을 끈다. 제시뉴욕은 가두 상권에서 팬덤층을 가진 브랜드로서 꾸준한 매출력을 보이고 있다.
남성복 마켓은 올해 전년대비 3.3% 신장한 4조800억원이 예상된다. 계속해서 정장 매출을 대체할 캐주얼 상품을 확대하고 신소비주체인 MZ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 · 엘에프 · 코오롱FnC부문 등 패션 대기업 3개사의 마켓셰어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신성통상·신원 · 세정 · 파크랜드 등이 매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남성 포멀 정장(드레스 셔츠 포함)은 1조4200억원(전년대비 0.7%↑), 남성 캐릭터 & 컨템퍼러리는 1조400억원(5%↑), 남성 TD 캐주얼은 9500억원(3.2%↑), 남성TD & 타운 캐주얼은 1조6200억원(4.5%↑)으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저성장 기조 속에서 컨템퍼러리와 TD캐주얼 조닝이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급격하게 매출이 추락했던 남성복 마켓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단계로는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남성복의 주 매출원이었던 출근용 정장이나 예복 수요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정장 수량을 줄이고 고급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장의 경우 최고급 아니면 가성비로 양극화되는 경향이 있어 브랜드들도 여기에 발맞추고 있다.
정장 수량 줄이는 대신 고급화로 승부
업계에서는 “남성 정장 시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것과 다름없다”라면서 “기획실에도 테일러링 전문가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과 셋업물에 강한 디자이너를 보강해 캐주얼에 힘을 싣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성 포멀 마켓은 삼성물산패션의 ‘갤럭시’, LF의 ‘닥스’와 ‘마에스트로’, 코오롱FnC부문의 ‘캠브리지멤버스’로 4강 구조가 굳어졌다. 이들 브랜드 모두 젊어지기 위한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프리미엄 캐주얼 시장을 겨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론칭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브랜드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갤럭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럭셔리 캐주얼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포멀 상품에 주로 사용하는 고급 소재를 캐주얼에 접목해 격식은 갖추지만 무겁지 않은 디자인으로 풀어내 뉴포티층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패션은 갤럭시 외에도 로가디스의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한 셋업물을 토대로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을 공략 중이다. 로가디스는 기존에도 셋업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지난해 100% 가까이 매출 신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세정 ‘더레이블’ 등 캐주얼 론칭 활발
세정의 ‘브루노바피’는 올 하반기 신규 캐주얼 브랜드 ‘더레이블’을 론칭했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편안함을 강조한 라이프 캐주얼이라고 명명하며 3040세대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해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서겠다고 전한다. 더레이블은 후드, 맨투맨, 니트, 셔츠형 재킷, 롱다운 등 편안하면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FnC부문의 캠브리지멤버스는 지난해 론칭 45주년을 기념해 에이지리스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변화하고 있다. 45주년 슈트 노하우를 집약한 MTM은 더욱 강화하고 상품 기획에 크게 변화를 주며 2030세대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라인을 강화한다.
신성통상은 ‘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에디션센서빌리티’ 등 4개의 남성복 브랜드로 4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본다. 자체 생산 라인을 통해 원가절감과 판매 배수를 확보하면서 남성복 가성비 마켓을 장악하고 있으며, 백화점 · 아울렛 ·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볼륨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지오지아 · 올젠, 여성 라인 통한 볼륨 확대
지난 상반기 올젠과 지오지아가 여성 라인을 선보이며 타깃층을 넓힌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소재 퀄리티를 높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전한다. 지오지아는 슈트 · 재킷 · 팬츠 등 포멀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앤드지는 F/W 시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며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신원의 ‘지이크’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리뉴얼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기존의 슈트 비중이 80%가량이었으나 리뉴얼 이후 캐주얼 비중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또 신규 캐주얼 라인인 ‘59(파이브나인)’과 ‘스테인가르텐’을 선보여 소비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이크는 슈트는 더욱 고급화하면서 캐주얼 라인은 단계별로 카테고리를 넓혀 컨템퍼러리 영역의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성 캐주얼의 또 다른 조닝인 TD 캐주얼은 삼성물산패션의 ‘빈폴멘’과 LF의 ‘헤지스맨’이 토종 TD의 투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코오롱FnC부문의 ‘헨리코튼’이 ‘플라잉 피싱 클럽’ 컬렉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클래식한 느낌의 피싱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차별화된 감성을 제안한다.
랄프로렌코리아의 ‘폴로랄프로렌’과 동일라코스테의 ‘라코스테’는 TD 시장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브랜드들로 매출 반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뉴트로 열풍 속 2030세대 소비자를 사로잡았으며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포츠 마켓은 전년대비 8.7% 신장한 9조9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두 자릿수 신장률에 비하면 신장 폭이 작아졌지만 지난해 9조원대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10조원 규모의 빅 마켓으로 성장할 만큼 파워풀한 행보다.
올해 스포츠 시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빅 이벤트를 연달아 지나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골 때리는 그녀들(여자축구)’ ‘최강야구’ ‘내일은 위닝샷(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콘텐츠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흥행하며 1년 내내 소비자들이 스포츠 이슈 속에 지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프로 구단과의 스폰서십을 강화하는 한편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 제작지원을 하는 등 마니아를 비롯해 일반 시청자를 직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테니스와 신발, 프로구단 스폰서십 강화 등이었다. 올해는 △나이키 뉴발란스 등 대형 브랜드의 선전 △젝시믹스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급성장 △스포츠웨어의 메가트렌드화(化) 등을 들 수 있다.
젝시믹스 등 스포츠 ‘의류’ 부문 성장세
오랜만에 스포츠 슈즈보다 의류 매출 신장세가 좋았다. 올해 스포츠 어패럴 부문은 3조2000억으로 전년대비 10%, 신발은 6조7500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스포츠 의류는 24%, 신발은 18.4%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스포츠웨어가 범용적인 패션의류로 등극한 데다 여전히 발레코어 · 블록코어 · 고프코어 등 스포츠룩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을 공개한 국내 주요 12개 스포츠 브랜드의 작년 매출은 약 4조8475억원, 전체 마켓 규모인 9조1500억원의 약 53%를 차지한다. 올해는 12개 브랜드 매출 5조9400억원으로 전체 마켓 9조9500억원의 59.7%, 약 60%까지 영향력이 커졌다. 10조원 마켓의 60%를 단 12개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최고는 역시 나이키코리아의 ‘나이키’다. 나이키의 매출은 현재 2조109억원이다(회계연도 2022년 6월 ~ 2023년 5월 기준). 국내 스포츠 시장 내에서 무려 22%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4%를 넘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조 나이키, 시장 내 20% 비중 ‘독보적 파워’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도 전년대비 71.4% 신장한 1조2000억대 매출로 1조원 규모 단일 브랜드로 등극했다. 국내 매출 9000억원, 중국 매출 3000억원의 힘이다. 2019년 매출인 47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무려 155.3% 신장한 수준이다. 론칭 첫해인 2008년 250억원과 비교하면 48배나 뛴 규모, 국내 스포츠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공룡 브랜드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스포츠 의류 부문의 비중이 크게 뛴 데에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 안다르의 ‘안다르’, 뮬라의 ‘뮬라’와 ‘뮬라웨어’의 힘이 컸다. 레깅스에 특화된 애슬레저 브랜드로 시작한 이들은 현재 스튜디오 스포츠와 일상복으로 확장한 것은 물론 키즈와 남성(짐웨어, 비즈니스캐주얼) 부문까지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론칭한 지 10년이 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입해 있는 일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보다도 높은 매출을 자랑한다. 젝시믹스는 작년 기준 1942억원, 안다르는 169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두 브랜드 모두 2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조2000억 뉴발란스, 15년 동안 48배 성장
한국미즈노의 ‘미즈노’도 올해 아노락 등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의류와 신발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1000억대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언더아머코리아의 ‘언더아머’는 지난 3년간 매출 신장세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2021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선 상황. 효율 중심의 유통채널 정비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 외 브랜드들은 시장의 높은 성장률 대비 2~6%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휠라코리아의 ‘휠라’와 푸마코리아의 ‘푸마’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 유통 및 마케팅 등 브랜드 전반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휠라는 브랜드 히스토리와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푸마는 퍼포먼스와 스타일 두 가지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반일 운동으로 철퇴를 맞았던 데상트코리아의 ‘데상트’는 최근 브랜드 로고와 유통채널을 리뉴얼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러닝과 트레이닝 부문 상품력을 강화하고 자체 기술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 상반기부터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하반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변화할 예정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12개 브랜드 평균 2019년 대비 60% 신장했다. 일부는 아직 기존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으나 매년 차근차근 신장세로 돌아오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 글로벌 공룡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브랜드의 위상에 맞지 않는 불공정한 행태로 파트너사는 물론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어 화제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별개로 자사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행위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6.1% 신장한 5조41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화제성은 없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6.3%의 신장률로 회복을 넘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산에 집중됐던 판이 캠핑과 트레일러닝 등으로 넓어졌고, 신예들이 추구하는 여행, 자전거, 친환경 라이프 등도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다.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킨 브랜드들과 신규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의 분위기는 좋다. 원래 잘하던 기능성 신발과 기능성 의류에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확대하고, 팝업이나 플래그십스토어 같은 공간이나 체험 콘텐츠 등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마케팅 면에서는 활기찬 무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으로 큰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기존 브랜드들의 경우 매출 양극화로 극단적인 성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반면 그 외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에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성장률 양극화 심화, 상품 다각화 필수
비교적 더웠던 간절기 날씨와 높아진 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유로 꼽힌다. 다만 타 복종 대비 야외 활동에 대한 높은 소비자 니즈와 고프코어룩 같은 트렌드의 영향으로 하반기 매출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3분기까지 전년대비 28% 신장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약 5000억원대로 지난해 총매출액인 7640억원의 72%를 달성한 상태다. 꾸준하게 ‘팀코리아’ 이슈를 이어오면서 화이트라벨로 화제의 프로그램인 ‘스트릿우먼파이터 2’를 제작지원해 다양한 소비층과 소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는 탁월한 상품력으로 정통 아웃도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부터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좋아하는 MZ세대, 캠핑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마니아, 산악 전문가까지 두루 아우르며 약 18%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날씨 때문에 부진했던 9월을 제외하면 올해 20%대 신장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노스페이스 · 코오롱스포츠, 신장률 양대 산맥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4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올해만 8000억원대 볼륨을 목표로 한다. 국내와 중국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차차 아시아와 미주 지역으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매출 규모 2위인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도 올해 5000억대 브랜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974억원(공시 기준, 키즈 매출 포함)을 달성한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을 리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15%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스노우피크어패럴’과 넬슨스포츠의 ‘아크테릭스’는 각각 3세대 아웃도어 마켓과 수입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파워풀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차별화된 디자인, 아웃도어와 일상을 넘나드는 활용도 높은 상품 등으로 20대는 물론 4050세대까지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000억대 오른 아크테릭스, 수입 시장 리딩
특히 작년 140% 신장을 기록하며 론칭 4년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올해 새로운 모델로 현빈을 기용하고 중화권 시장 진출을 시작하면서 전년대비 62% 신장한 187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아크테릭스도 올해 드디어 1000억대 브랜드로 올라설 조짐이 보인다. 작년에 이어 현재 거의 2배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00억원대 브랜드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 ‘파타고니아’도 올해 약 9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800억원대 매출에서 100억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수입 브랜드로 눈을 넓히면서 아머스포츠코리아에서 어패럴로 확장해 선보인 ‘살로몬’과 에이와이엘의 ‘클라터뮤젠’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파워풀한 행보 속에서 경쟁력을 잃었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국내 브랜드 대부분 전년비 3 ~ 8% 하락세
이들 브랜드를 제외한 국내 대형 브랜드들은 3분기까지 적게는 3%, 많게는 20%까지 마이너스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5000억대 규모를 넘어선 F&F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과 기능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케이투코리아의 ‘K2’, 고기능성으로 정체성을 강화 중인 ‘블랙야크’ ‘아이더’ ‘네파’ ‘밀레’ 등 대표 브랜드들도 3분기 누적 기준 3 ~ 8%대 하락세를 보였다.
다행히 9월 반짝 하락세를 지나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덕에 경량 패딩과 바람막이 같은 아우터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작년보다 2주 늦은 추석 연휴 기간에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다시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추석 연휴 당시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 매출이 전년대비 롯데는 95%, 신세계는 78.8% 올라서 아웃도어의 매출 성수기인 겨울 매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은 올해 전넌대비 11.8% 떨어진 3조75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며 기존 2조원 규모에서 3조~4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한 골프웨어 마켓은 지난해까지 38.4%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이다 올해 -11.8%로 확 꺾였다.
이는 급격하게 찾아온 골프 열풍으로 고속 성장했던 골프웨어 마켓이 올해 들어 부진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작년 말부터 해외여행이 재기되고 경기불황 문제 등 여러 환경적 요소로 골프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었다.
특히 비수기 시즌인 지난 8월 골프웨어 조닝이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다. 주요 유통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지포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 로저나인의 ‘PXG’, 아쿠쉬네트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 코롭의 ‘던롭’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찍었는데, 이들 모두 평균 -30%대로 추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백화점 상위권 브랜드도 30% 역신장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도 지포어, 말본골프, PXG, 타이틀리스트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는데, 던롭 대신 사우스케이프의 ‘사우스케이프’가 상위권에 진입하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무역점도 올해 말본골프와 사우스케이프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대비 전부 20~40%대의 큰 낙폭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 시장에 유입된 MZ세대가 빠지고 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코로나19 이전 상황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상태로 폭발적으로 불어났던 골프웨어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론칭하는 신규 브랜드가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골프 마켓에서는 ‘생존’의 여부가 여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포어 · 말본골프 · PXG어패럴이 굳건하게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진성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와 반대로 ‘라이프스타일’로 지향점을 잡고 일상생활에서도 겸용할 수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랜덤골프클럽 ~ 트래비스매튜, 신규 주자는?
그중에서도 올 상반기 겨울 시즌에 공개한 LF의 ‘랜덤골프클럽’과 더시에나그룹의 ‘더시에나라이프’ 등이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로 야심 차게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내년 여름 시즌에는 캘러웨이골프코리아의 ‘트래비스매튜’가 나올 예정으로, 동일한 콘셉트를 한 신규 주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내년 S/S 마켓에 진출하는 골프웨어가 유독 많은데, 특히 골프 DNA를 가진 브랜드들이 대거 출범해 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스제이그룹에서 전개하는 ‘에코골프’, 에이엠씨알의 ‘아이스버그골프’, 베스트원SHC의 ‘언더아머골프’, KT알파의 ‘젝시오골프’, 어드미럴의 ‘엑스에프’ 등 이미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골프웨어로 새롭게 등장한다. 국내 전문 기업이 라이선스 혹은 수입 전개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의 영역 확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황보다는 좋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에 2조원대의 규모였던 골프시장은 2021년 3조원대, 2022년 4조원대의 볼륨을 형성하다, 올해 들어 다시 3조원대로 돌아왔다.
백화점 · 대리점, 내년 골프 거품 다 꺼질 것
최지웅 크리스에프앤씨 이사는 “10월 기준 전년대비 골프웨어 매출은 상승했다. 이전에는 전년대비 매출 10~20%씩 빠지는 것이 프리미엄 마켓의 전반적인 흐름이었는데, 현재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골프웨어 매출 전국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상위권 매장들이 기존보다 3분의 2가량 떨어졌다”라며 “내년 상반기도 지금처럼 매출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F/W 시즌부터는 거품이 다 꺼진, 기존 골프웨어 시장의 형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대리점은 10월 기준 모든 브랜드가 전년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온이 확 떨어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 매출이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전체적으로 꺾였기 때문에 올겨울부터 다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은 경기침체와 매출부진으로 올해보다 5~10% 볼륨이 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마켓은 대리점 마켓보다 거품이 더 많이 껴 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매출이 빠지는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주얼 마켓은 올해 전년대비 3.9% 신장한 3조7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점차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의 마켓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베이직 캐주얼, 스타일리시 캐주얼, 진 캐주얼 중심으로 요약되던 캐주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발(發)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이들이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가운데서는 6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F&F의 ‘MLB’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1200억원 외형을 이룬 비케이브의 ‘커버낫’ 등이 강세다. 이 외에도 레이어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비케이브의 ‘리(LEE)’, 더네이쳐홀딩스의 ‘마크곤잘레스’ 등 라이선스 브랜드도 또한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리브랜딩으로 매출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잡으며, 한국 캐주얼 시장에 안착했다.
이 중에서도 ‘커버낫’ ‘LEE’ ‘와릿이즌’ ‘토니호크’ ‘이벳필드’ 등 총 10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비케이브가 단연 강세다. 지난해 기준 매출 1200억원의 커버낫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부터 수입, 라이선스까지 토털 컴퍼니로 자리매김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00억을 달성했으며, 올해 3000억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사업까지 확대하며 고객층을 무섭게 넓혀 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비케이브 등 캐주얼 신흥강자 성장세 돋보여
중저가 마켓에서는 에이션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에이션패션은 ‘폴햄’ ‘프로젝트엠’ ‘폴햄키즈’ 등 3개 브랜드로 올해 4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母) 기업인 신성통상의 ‘탑텐’과 함께 자체 소싱력을 활용해 원가절감과 배수확보로 가성비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이션패션은 지난 상반기 폴햄의 ‘알라스카’, 프로젝트엠의 ‘PRJCT’. 폴햄키즈의 ‘영스터’ 등 뉴 라인이 매출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330㎡(약 100평) 이상의 메가숍을 통해 효율적인 면을 보완할 예정이다. 폴햄과 프로젝트엠은 여성 상품의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MZ세대 신규 고객 창출에 힘을 주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파급력을 가진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큰 화제 몰이를 했다. ‘슈프림’ ‘팔라스’ ‘키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들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거나 물밑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국내에 속속히 입성하고 있다.
슈프림 등 화제의 글로벌 브랜드 국내 상륙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슈프림 도산’이 오픈해 화제였는데, 미국 · 영국 · 일본 · 프랑스 · 이탈리아 · 독일에 이은 전 세계 일곱 번째 오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슈프림과 함께 글로벌 하이엔드 스트리트 영역을 꽉 잡고 있는 팔라스도 영국의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의 주요 상권을 조사하며, 국내 전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트리스 신(Scene)에서 핫한 또 하나의 브랜드 키스도 내년 봄 한섬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올해 2월에도 한섬이 ‘피어오브갓’ 매장을 아시아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에 선보였는데, 키스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해외 패션 부문 외형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캐주얼 마켓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다시 진 캐주얼 브랜드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캘빈클라인진’ ‘타미진스’ ‘버커루’ ‘게스’ 등을 중심으로 형성해 있는 진 캐주얼 시장 규모는 기존 9000억원대에서 올해
1조원까지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은 온 · 오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하고, 모델 발탁 등 브랜드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셀럽과의 활동을 활발히 하며 다시금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 큰 효과를 봤다.
캘빈클라인 등 진 캐주얼, 1조원 달성 기대
한편 신성통상의 ‘탑텐’,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지오다노의 ‘지오다노’ 등의 브랜드들도 아주 좋은 실적을 내며 국내 SPA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탑텐은 탑텐키즈를 포함해 1조원을 목표로 하면서 순항 중이다. 과감한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빠른 물량 대응, 최근에는 자체 온라인몰 매출까지 잡으며 다각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탑텐의 신규 유통망 추가(교외형 및 소도시)와 언더웨어 및 ‘밸런스’ 애슬레저 상품을 강화해 외형을 키울 방침이다.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SPA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중국 시장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제화 마켓은 2조6700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소폭 신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한 2020년 3조4500억원대 시장이 1년 만에 2조6200억원으로 크게 흔들린 이후 조닝 중 유일하게 회복이 가장 더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2023년 시장을 비교하면 -22.6%로 낙폭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5% 상승해 올해 침체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비 심리 위축 등 또 다른 ‘장애물’들로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운 제화업계 상황임에도, 정통 제화 업체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슈즈 트렌드 흐름에 적합한 디자인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자사몰 및 라이브커머스 등 유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5만~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드 흐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브랜드로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있다.
콘셉트 이원화 전개, 일본 미국 시장 공략
새로운 브랜드로 타깃과 콘셉트를 이원화해 전개하고 있으며 탄탄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올해 세라블라썸코리아에서 전개하는 영 타깃 브랜드 ‘네츄럴플렉스’는 일본 시장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비경통상의 ‘솔트앤초콜릿’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전체 마켓은 침체기지만, ‘엘칸토’ ‘슈콤마보니’ ‘쿠에른’ 등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엘칸토의 ‘엘칸토’는 효율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효율 매장 정리 및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인텐스’ ‘마쯔’의 활약이 주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슈콤마보니는 레인 슈즈와 메리제인 슈즈 등 올 트렌드에 맞는 신상품을 출시해 구매 적중률을 높였다. 특히 올해는 발레코어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메리제인 슈즈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이 440% 신장했다.
기존 연령층부터 새로운 연령층까지 잡을 수 있도록 김나영과 장원영을 뮤즈로 선정한 점도 주효했다. 더솔라이브러리의 쿠에른은 브랜드 ‘감도’와 공간을 통한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팬덤을 모으고 있다. 2억~3억원 매출고를 달성하는 매장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기존 매장도 새 감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정규 매장 외에도 ‘카페 쿠에른’ 등 카페 콘셉트의 쇼룸을 팝업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요즘 핫한 서울숲에서 진행해 기존 타깃 외에 신규 고객 반응도 높았다.
핸드백 마켓은 전년대비 7.4% 신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외출 횟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19.6%로 큰 침체기를 맞았으나, 2021년은 2020년 대비 16% 이상 신장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이는 골프웨어 마켓 다음으로 빠른 회복세다.
올해 핸드백 마켓은 주요 내셔널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카테고리 다각화’가 키워드다. 핸드백 마켓에서 15년 내지 20년 이상 자리를 잡아온 핸드백 브랜드들은 단순히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뿐만 아니라 로고부터 아이덴티티까지 재정립에 나섰다. 또한 의류와 주얼리 등 핸드백 외 비중을 대폭 확대한 점도 전년대비 올해 더 눈에 띄는 특징이다.
1020세대들의 구매율이 높은 중위권 라인 브랜드는 올해 오프라인 유통과 팝업 행사 확대 등 Z세대 스킨십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볼륨을 대폭 키웠다. 이처럼 내셔널부터 온라인 브랜드까지 ‘핸드백’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브랜드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이로 인해 빠르게 침체기를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 인력 개편 활발
먼저 엠씨엠코리아의 ‘MCM’은 지속가능성 비전 발표 및 ‘디지털’ 중심의 뉴 럭셔리 브랜드로 향후 전략을 새롭게 발표했다. 넥스트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팀도 꾸렸다. 트렌드 변화에 다른 MCM 로고로 변화를 시도했으며 소재 또한 비건가죽 및 친환경 공정으로 제작한 재료를 활용한 컬렉션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레디투웨어와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쿠론’은 리브랜딩을 위해 대대적으로 내부 조직을 개편했다. 디자인팀 실장이 교체됐으며 구재희 액세서리사업부 상무와 임세희 쿠론 브랜드매니저가 쿠론에 합류해 약 9개월간 로고부터 매장 VMD까지 바꿨다. 이터널그룹의 ‘조이그라이슨’은 비주얼팀을 새롭게 신설해 콘텐츠 감도를 끌어올렸으며, 20대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백과 의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과 백으로도 유명한 알비이엔씨의 ‘마르헨제이’ 역시 제품개발팀 인재를 대거 영입해 ‘트렌디’ 라인을 개발해 기존 라인과 이원화해 상품 R&D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스티엘의 ‘사만사타바사’는 2024년도를 기점으로 일본 본사와 함께 리뉴얼을 진행한다.
올해 2조61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유아동복 마켓은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마켓 사이즈가 신장하면서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질수록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신세계 · 롯데 ·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명품 키즈 라인을 강화하면서 올해 ‘디올베이비’가 새롭게 론칭했으며 기존의 ‘펜디키즈’ ‘지방시키즈’ ‘겐조키즈’ 등도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내 유아복 브랜드도 프리미엄화에 한층 더 다가선다. 서양네트웍스의 ‘밍크뮤’는 프리미엄 고가 라인 ‘뮤프리미엄 라인’을 지난해 처음 출시했다. 내년 S/S에는 밍크뮤의 시그니처 패턴과 프렌치 감성에 기반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화하고 용품 부문도 프리미엄 포지션에 맞춰 전체적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이끌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는 편집 브랜드인 ‘리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좀 더 강화하는 한편 여아 타깃의 편집숍도 내년에 새롭게 론칭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전한다. 키즈마켓에서 편집숍 비즈니스가 대세가 되다 보니 다양한 카테고리의 편집숍이 고르게 시장 내 포진돼 있다.
리틀그라운드 ~ 토박스, 편집숍 인기 절정
더캐리의 ‘캐리마켓’은 유니크한 디자인과 키치한 감성으로 MZ세대 엄마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며, 토박스코리아의 ‘토박스’는 기존의 수입 신발 카테고리에서 의류와 잡화 라인을 추가해 키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한세엠케이의 ‘플레이키즈프로’는 키즈 애슬레저를 전문으로 하는 편집매장으로 특화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스텔라스토리즈의 ‘스텔라스토리즈’는 여아 타깃의 편집몰이자 플랫폼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토박스코리아는 내년 1월 ‘슈슈앤쎄씨’를 기존의 코스메틱 전문에서 의류와 잡화까지 아우르는 키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다.
한편 볼륨 브랜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신성통상의 ‘탑텐키즈’와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키즈’는 연매출 2000억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내 파급력이 크다. 탑텐키즈는 베이비 라인과 키즈 애슬레저 라인을 확장하며 SPA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뉴발란스키즈는 국내 트렌드에 맞는 스포츠 라인과 캐주얼 라인, 신발까지 균형 잡힌 상품 운영으로 남아 · 여아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너웨어 마켓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대비 2023년 3.4% 신장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1.9%로 타격을 받았으나 2021년 빠르게 회복하며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보디포지티브 영향과 더불어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너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마켓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엔데믹 후에는 ‘핏’을 더해줄 보정 속옷과 란제리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홈웨어와 브라렛 등이 꾸준히 매출을 이끌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재택근무가 해제되거나 횟수가 급감하면서 옷의 핏을 살려줄 보정 속옷 니즈도 함께 커진 것.
최소 10만원에서 20만원 이상까지도 호가하는 보디셰이퍼나 거들도 올해 초 50% 가까이 매출이 뛰었다. 또한 전통적인 보정 속옷 외에도 노 와이어 브라이지만 볼륨을 올릴 수 있는 기능성 제품도 함께 매출을 견인했다. 이에 주요 이너웨어 브랜드들은 보정 속옷 카테고리 강화 및 디자인과 소재를 다변화해 선보였다.
이너웨어 + 테크 접목, 프리미엄 시장 공략
해외에서는 이미 팽창하고 있는 ‘펨테크’ 시장이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서비스나 제품이 개발되고 있었으나 온라인 이너웨어 기업부터 정통 이너웨어 기업까지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점차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이너웨어 기업은 이를 위한 소재 연구소를 발족하거나, 여성 건강앱을 개발해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이 눈에 띄었다.
이와 더불어 이너웨어 스타트업에서는 직접 착용해보지 않아도 자신의 신체 특성에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 주는 AI 서비스 등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과 소재를 맞춤으로 추천해 주는 이 기능은 현재 더욱 세분화되고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추천을 넘어 개선점을 데이터로 축적해 이너웨어 아이템 개발 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온라인 기반 이너웨어 브랜드들의 리브랜딩도 활발했다. 엠엠엘씨 ‘도로시와’는 텍스트 로고부터 심벌까지 교체했으며, 이너 외에 패션 카테고리까지 다각화했다. 다다엠앤씨 ‘나른’은 기존 스타 마케팅을 활용해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의 이너웨어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했으나, 현재 여성 생애주기에 맞는 제품을 전개하는 ‘프리미엄 언더웨어’로 리브랜딩했다. ‘핏데님 골반볼륨업 청바지’는 출시하자마자 높은 매출고를 달성했다. 데님 장인 ‘판도라핏’과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