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위스 수교 60주년...패션으로 두 나라를 잇다
서울시(시장 오세훈)에서 운영하는 서울패션허브 ‘창업뜰’이 한국, 스위스 수교 60주년 기념 '한국-스위스 디자이너 패션교류전-그린 웨이브 인 서울'을 9월25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진행한다.
스위스 디자이너들과 창업뜰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스위스대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패션교류전은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2주간 '그린웨이브 인 서울'이라는 주제로 양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회에서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이다 구트, 마라 단츠와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 니나 윤 그리고 석운윤과 창업뜰 소속 11명 디자이너로 총 15명의 작품이 창업뜰 라운지에서 패션인들과 일반인들에게 선보여진다.
25일 진행된 개막행사에서는 오후 5시부터 전시 참여디자이너들과 패션계, 학계, 단체, 패션과 유통 기업 대표 및 미디어 관계자 등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는 귀빈 소개와 축사를 진행했으며 2부에서는 스위스 디자이너와 한국 디자이너가 '지속가능한 미래의 패션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역할'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각국 대표 디자이너 '지속가능' 테마 토크쇼 전개
김세형 아조바이아조 디자이너는 "지속가능성은 옷을 세대에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옷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것"이라며 "옷의 생명이 오래갈 수 있도록 브랜드가 끊임없이 문화를 제안하고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다 구트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어렵더라도, 덜 만들고 오래 입을 수 있는 '퀄리티'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면이나 폴리 같은 원단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닌 어떤 원단이라도 내구성 있는 원단을 써야 하며 상품에 맞는 가격을 제안, 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오가닉 면으로 만든 티셔츠라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몇 번의 세탁 후 모양이 흐트러지고 결국엔 버려지게 된다. 이러한 점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다 구트는 소비자가 구입 후 입다가 수선이 필요하면 무료로 수선을 진행, '오래'입을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으며, 지역 봉제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게 즉각 반응 생산을 하고 있다.
이번 한국-스위스 패션교류전에서 스위스 디자이너 교류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니나 윤은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하긴 했지만 왜 '매력적'인지는 최근까지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타지에 생활을 하고,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사실은 어디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을 패션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였구나라고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남자와 결혼 후 살고 있는 '아시아 여자'는 어떤 필터가 씌여질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패션을 작업을 통한 '소통'은 필터 없이 진실 어리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떤 매개체가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또한 스위스에 살면서 계속 내 정체성을 찾고 내가 한국인인가 스위스인인가, 또는 어떤 것이 되어야하나 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이러한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패션으로 녹여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스위스에서 계속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패션과 함께 가고 있으며, 로컬 소재를 가지고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에 영감을 받아 '패션'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또한 데드스탁 원단을 기반으로 컬렉션을 제작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니나 윤은 "이 이벤트를 생각한 이유는 스위스와 한국 이 두나라가 만나서 처음으로 교류하는 장이 되고, 롱텀 릴레이션 쉽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를 부탁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시에는 창업뜰 소속 장민호, 한뉴만, 강나루, 방혜령, 김태우, 조명훈, 박정우, 이기찬, 김민경, 임헌수, 장석호 11명의 디자이너들이 ESG 트렌드에 부합하는 작품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창업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한국과 해외 디자이너 간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글로벌 패션의 중심으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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