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옥 '파츠파츠', 글로벌 대학에서 높은 관심
임선옥 디자이너가 이끄는 '파츠파츠'가 서스테이너블 리딩 브랜드로서 전 세계 대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이공대학교 SFT 패션학부 Global Fashion Management(GFM) 기정화 교수와 석사과정 학부생 등 38명이 9월 18일 파츠파츠를 방문해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과정, 그동안 쌓아온 아카이브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파츠파츠는 1996년 설립한 EGO Design studio를 제로웨이스트 콘셉트로 2011년 리브랜딩한 지속가능한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산업 안에서 디자이너가 오직 트렌드에 맞춰서 소모적인 일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에서부터 출발했다.
강력하면서 지속가능한 철학을 추구하는 파츠파츠의 브랜드명은 옷을 만들기 위한 한 개의 패턴을 ‘파츠(PARTs)’ 즉, 부품처럼 조립해서 어셈블한 디자인들이 나온다는 뜻으로 동시에 예술(art)을 품고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또한 크게 3가지로 차별화되는데 첫 번째 네오프렌 단일소재를 사용해 기본 패턴에서 변주하는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방법과 프로세스로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 핫멜트를 사용한 심리스 기법의 무봉제로 제작해 사전에 미리 재단이 되고 패턴들이 트렌드나 시즌에 맞게 어셈블 되는 과정을 기술적인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美 드렉셀·佛 모드아트스쿨 이어 홍콩 이공대 등 방문
세 번째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버려지는 원단 조각이 없도록 기획, 설계해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조공정의 지속가능한 발전모델로 제로웨이스트 연구과정과 철학을 공유하며 실험하고 확장하기 위한 장으로 파츠파츠랩을 2019년 오픈하고 워크샵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장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파츠파츠랩은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제품 생산이 미치는 환경과 윤리적, 사회적 측면의 소비와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콘셉트로 새로운 패션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 문화 체험을 서비스하는 라이브러리로 2015년과 2018년 프랑스 모드아트스쿨,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4년 연속 참가한 미국 드렉셀대학교 등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패션 관련 학생들이 워크숍에 참여해 제로웨이스트 패션을 체험하며 영감을 얻고 있다.
이날 홍콩이공대 학부생들은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선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제로웨이스트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면서 기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등 3~4년 동안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나 미술 등 패션산업이 아닌 곳에서 꾸준한 콜라보 요청과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지금은 패션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러브 콜과 함께 주목 받을 정도로 지속가능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패션은 길게 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기를 원하는 디자이너라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구하는 필로소피를 명확하게 하고 스타트업 하기를 조언했다. 또 단순히 메이킹만 잘해서는 안 되고 예술이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채워나가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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