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올드머니룩 열풍...삼성·LF·SI 매출 10%↑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3.09.25 ∙ 조회수 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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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올드머니룩'. 올드머니룩은 대대손손 부유한 계층이 입는 스타일을 말하며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패션을 말한다.

과도한 로고플레이와 화려한 스타일로 럭셔리를 '티'내는 것에 지친 2030 세대부터 5060 세대까지 올드머니룩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기존 타임리스 콘셉트로 고급 소재와 미니멀한 실루엣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10% 이상 신장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호응을 이어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트위드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 미니멀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며, 가성비 있게 올드머니룩 스타일을 재현할 수 있어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정돈된 컬러~테일러링 '구호' 10% 신장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의 ‘구호’는 이 브랜드만의 건축적이고 고급스러운 미니멀 감성의 BI가 올드머니룩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올드머니룩 트렌드의 영향으로 8월 당월에만 전년대비 10% 신장했다.

구호 관계자는 “구호는 국내 여성복 마켓에서 고급스러운 소재, 정돈된 컬러, 최고의 테일러링으로 정평이 나있는 브랜드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최고급 소재로 에이지리스 &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구호의 노하우가 숨어있는 구축적인 패턴과 테일러링으로 구현하는 브랜드로 인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명품은 컬러와 패턴이 한국인과 잘 맞지 않으나 구호는 그에 견줄 수 있는 디자인과 품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인에 맞는 패턴과 컬러가 잘 맞는다. 또한 상품자체에서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지만 고급스러운 룩을 표현하기 때문에 구호 컬렉션을 구매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호의 올드머니룩을 대표하는 상품인 ‘캐시미어 아이콘 코트’ 시리즈의 적극적인 공급 확대와 라인업 보완으로 시즌 판매를 견인할 예정이다. 브랜드 BI를 매장과 매체를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르베이지, 한국 체형 맞는 K-럭셔리룩 전개

르베이지는 캐시미어 소재 등 최고급 소재만을 이용한 아이템으로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이어 올해 특히 더 주목받고 있다. 실험적인 커팅과 비대칭 라인으로 새로운 테일러링을 제안하고, 질감과 색감이 다른 재료들의 과감한 조화로 럭셔리한 헤리티지를 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캐시미어 소재의 코쿤 실루엣 코트,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슬림배기 실루엣의 팬츠, 울스트레치 소재의 재킷, 팬츠 셋업, 실크 원피스 등이 어떠한 로고가 있는 것은 아니나 올드머니룩에 맞는 ‘클래식 디자인’+ ‘하이 퀄리티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르베이지 관계자는 “르베이지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뉴 클래식’ 콘셉트를 기반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라며 “본격적으로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F/W 시즌이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올드머니룩으로 인한 매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코텔로’는 30도가 육박하는 여름 시즌에도 올드머니룩 트렌드 영향으로 고품질의 니트 제품들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니트 주력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진행,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클래식한 라인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코어 라인’ 독창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의 ‘트렌디 라인’을 이원화해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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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맛집 ‘일라일’ 캐시미어 아이템 확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이 전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일라일’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1.9% 증가했다. 모던하면서 간결한 실루엣에 유니크한 컬러와 패턴 디테일이 가미된 데일리룩이 일라일만의 차별화 된 강점으로 이번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

니트 맛집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고급 니트웨어를 전략 제품으로 삼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고급 소재를 강점으로 내세워 니트 소재 의류 라인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컬래버를 통해 여성복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태리 까리아지 캐시미어 100% 이나 캐시미어 블렌디드 아이템 라인을 확대 진행하면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감이 돋보이는 데일리 웨어를 제안한 것이다.

한편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컬러를 테마로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하반기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디지털을 활용한 바이럴을 통해 일라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릴 예정이다.

소재 고급화 ‘델라라나’ 매출 25% 신장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델라라나’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신장했다. 올드머니룩은 로고가 아니라 소재로서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델라라나가 가진 강점과 매치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건축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슈트라인, 고급 이태리 원단에 정교한 슈트 테일러링 기법이 더해진 섬세한 디테일과 품질이 강점이다.

델라라나는 럭셔리한 분위기와 스타일링이 강점이며 소재를 고급화하고 액세서리 라인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프리미엄 여성복 시장 내 독보적인 차별성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영국의 고급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해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방과 슈즈도 미니멀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를 사용해 델라라나의 의상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제작해 토탈 패션 브랜드를 완성했다.

슈즈는 롱부츠, 슈렁큰 레더 옥스퍼드 슈즈, 메리제인 펌프스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방의 경우 고급 소가죽 소재의 토트백과 숄더백으로 출시됐으며 미니멀하고 활용도 높은 디자인이 강점이다. 당분간은 라인 익스텐션 보다는 가방과 슈즈의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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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프리미엄 니트, 재킷 히트 아이템으로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마에스트로’ ‘질스튜어트뉴욕’ ‘알레그리’ ‘닥스’ 등 고급스러운 소재와 깔끔한 실루엣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남성들의 고급스러운 비즈니스룩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로로피아나, 제냐 등 최고급 소재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드머니룩 바람에 힘입어 올해 8월 넷째 주까지 슈트의 판매는 30%, 정장 팬츠는 50% 이상 성장했다. 마에스트로는 이번 시즌 프리미엄 캐시미어 및 울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색감의 재킷, 팬츠 셋업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뉴욕 감성의 컨템퍼러리 남성복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라인이 강점인 질스튜어트뉴욕 남성도 프리미엄 니트와 재킷에서 히트 아이템을 탄생시키며 올해 8월 넷째 주까지의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성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시즌에는 고급 울 소재를 활용한 재킷과 니트 소재 블루종 점퍼 등을 내세워 올드머니룩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알레그리, 절제된 남성미로 8월 15% 신장

‘아키텍츠 오브 패브릭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혁신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알레그리도 절제된 남성미를 강조한 컬렉션을 선보여 올해 8월 넷째 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성장하고 있다. 8월 초부터 출시한 가을/겨울 컬렉션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의 판매는 전년 대비 50%의 성장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알레그리는 브랜드만의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셔츠, 슬랙스, 블레이저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을 시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닥스는 버버리 출신 닥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뤽 구아다던이 디자인한 '여왕의 이면(FACETS OF THE QUEEN)'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영국 여왕들의 멋과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여성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담은 컬렉션이다. 창의적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원단과 차분한 색감은 심플한 멋을 추구하는 ‘올드머니룩’에 적합한 아이템들이 특징이다.

캐시미어 맛집으로도 불리고 있는 ‘빈스’는 올드머니룩 열풍을 타고 이번 여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캐시미어를 얇게 제작하는 직조 기술이 고도화돼 한여름에도 입기 편안한 두께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캐시미어 소재 품목을 대폭 확대했는데, 7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캐시미어 카디건은 완판을 기록했다.

스탠다이얼~던스트도 타임리스 컬렉션 전개

이어 ‘스탠다이얼’은 올드머니룩 열풍을 잇는 것과 동시에 은은하게 고급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위드 재킷’을 메인으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던스트’는 브랜드 뮤즈인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 뉴 컬렉션을 발표했으며 ‘타임리스 아이콘’을 주제로 캐미시어, 울, 트위드 등 고급소재를 바탕으로 클래식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성숙하면서 로고 열풍의 반대급부로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아는 사람만 아는 럭셔리 패션이 일각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라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심플한 멋을 추구하는 ‘올드머니 룩’에 적합한 고급스러운 원단을 앞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올드머니룩이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니트와 카디건, 트위드 재킷 등으로 조명받았다면, 이번 시즌에는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깔끔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강조한 남성 슈트, 슬랙스, 코트 등이 올드머니룩의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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