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컴퍼니 히스토리 9]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OEM 왕국, 패션 강국으로 잇나?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23.09.01 ∙ 조회수 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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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니트·재킷 생산량 260만장에 연간 의류 수출 물량 7억장, 전 세계 10개국에 40개 생산공장 운영 및 6만명 고용 창출. 월마트 자라 유니클로 등 전 세계 빅바이어 50여 개사와 긴밀한 파트너십. 연간 매출액 35억 달러. 세계적인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 ODM(제조자개발생산) 수출 업체로 성장한 세아상역(대표 문성미)을 상징하는 비즈니스 지표다.


여성복 ‘조이너스’ ‘꼼빠니아’, 남성복 ‘트루젠’, 편집숍 ‘바인드’, 주얼리 ‘모스바니’, 온라인 기반의 ‘아위’ 등을 전개하는 인디에프(대표 손수근)가 계열사다. 골프웨어 ‘톨비스트’를 비롯해 고감도 여성복 ‘존스’, 컨템캐주얼 ‘컴젠’을 전개하는 S&A(대표 조준행)도 세아상역의 계열사다.


패션컴퍼니 히스토리 아홉 번째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좁은 사무실에서 자본금 500만원으로 의류 제조사업을 시작해 회사 설립 36년 만에 매출 4조원 규모의 ‘OEM · ODM 왕국’을 일군 글로벌세아(회장 김웅기)에 관한 이야기다. 글로벌세아는 1986년 설립된 의류제조 업체인 세아상역에서 출발했다. 2015년 물적분할을 통해 현재의 글로벌세아가 탄생했다.


지주사격인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지분 62% 보유)을 비롯해 패션기업 인디에프(65%)와 S&A(100%)를 포함해 총 8개의 자회사와 5개의 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그룹의 모체격인 세아상역 휘하에 태림페이퍼를 비롯해 2개의 손자회사와 25개의 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9062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을 실현했다.


글로벌세아는 영원무역·한세실업과 더불어 국내 의류 OEM 업체 ‘빅3’로 꼽힌다. 인디에프 인수(2006년)로 의류 제조에서 패션으로 일찌감치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한 발 더 나가 의(衣)·식(食)·주(住)·지(智)로 핵심 사업군을 재편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다.


특히 비(非)패션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M&A로 세아STX엔테크(2018년, 플랜트 부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2020년, 종합 제지 및 골판지 제조 부문), 발맥스(2021, 친환경 에너지 부문), 쌍용건설(2022년, 국내외 건설 부문)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를 크게 키웠다. 성공적인 M&A와 기존 보유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올해 4월에는 자산 5조원을 초과함에 따라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성공적인 M&A로 그룹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패션 부문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상장사인 인디에프는 지난 2006년 피인수 이후 2017년과 2018년, 단 2년을 제외하곤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그 당시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했던 손수근 사장이 2021년 말 구원투수로 복귀해 영업적자가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 실적도 영업적자 감소폭(2022년 99억→2023년 38억)이 뚜렷해졌다.


2017년 골프웨어 ‘톨비스트’ 론칭을 계기로 임대사업에서 패션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S&A도 안타깝게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2020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올 초 조준행 대표가 사령탑을 맡아 체질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SK네트웍스와 한섬 출신인 조 대표의 비즈니스 안목과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글로벌세아가 의류 OEM 왕국을 뛰어 넘어 숙원사업인 패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가운데 의류 수출과 전혀 다른 생태계를 지닌 패션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비롯 비즈니스 성과 측정이 가능한 최소 3년간의 흔들림 없는 응원이 지속될 때 비로소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4조원 규모의 기업을 일군 김웅기 회장에게는 3명의 딸이 있다. 세 딸 가운데 장녀인 김세연 씨는 글로벌세아그룹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에 거주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세연 씨는 세아그룹이 미국에 보유한 골프장 스틸캐니언골프클럽을 비롯해 부동산회사 SJD, 아동복 및 컨설팅 회사인 JD링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세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놓은 김진아 부사장(1984년생)은 글로벌세아의 전략기획실을 이끌고 있으며 막내인 김세라 전무는 세아상역에서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인디에프의 편집숍 ‘바인드’ 론칭 및 작년 말에 사임했지만 S&A 대표이사 등 패션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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