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No.2 케어링, 발렌티노 지분 30% 인수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23.08.21 ∙ 조회수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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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브랜드 ‘구찌(Gucci)’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럭셔리 2위 케어링(Kering)은 최근 경쟁사들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Valentino)’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그동안 자사 보유 패션 브랜드들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언급해 왔고 카타르 투자 회사로 브랜드의 소유주인 메이훌라(Mayhoola)로부터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이번 계약으로 카타르 투자 펀드가 케어링의 주주가 될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됐다.

이번 인수는 발렌티노 지분 30%에 해당하는 금액 17억유로(약 2조3876억원)를 올해 말까지 현금으로 지불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8년까지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를 완전히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지분 인수는 케어링과 메이훌라 간의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향후 메이훌라가 케어링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메이훌라의 오너십 아래 발렌티노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럭셔리 하우스 중 하나로 만든 브랜드 CEO 자코포 벤투리니(Jacopo Venturini)가 구현한 브랜드 성장 전략을 앞으로 더욱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어링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17억9000만유로(약 2조51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그룹 전체 매출액은 2% 증가한 101억유로(약 14조1,854억원)에 달했지만 구찌는 오히려 1% 감소했다.

지난달 초 케어링은 그룹에서 18년간 몸담고 일한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i)의 사임 등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선 바 있다. 2015년부터 구찌의 CEO로 일해온 마르코 비자리의 사임 후 케어링의 최고경영자이자 오너인 프랑소와 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는 자신이 신뢰하는 오른팔로 그룹의 부회장을 맡아 온 장 프랑소와 팔루스(Jean-Francois Palus)에게 구찌를 맡겼다.

지난 몇 년간 럭셔리 산업은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루었지만 케어링 그룹은 구찌의 부진 등 경쟁사들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 같은 프랑스 그룹으로 럭셔리 세계 1위를 자랑하는 LVMH는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15% 증가했으며 이익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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