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 구찌 CEO 결별 등 경영진 전면 교체
럭셔리 2위 프렌치 그룹 케어링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그룹에서 18년간 몸담았던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가 사임한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구찌’ CEO를 맡아 일했고 케어링 그룹의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 멤버로 2012년부터 일했지만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과 ‘마리떼프랑소와저버(Marithé + François Girbaud)’에서 일했던 이탈리아 출신 경영자 마르코 비자리는 지난 2005년 케어링 그룹에 영입됐다. 당시 케어링에 속했던 브랜드 ‘스텔라매카트니’의 CEO로 영입된 그는 이후 2009년부터 ‘보테가베네타’의 CEO로 브랜드를 이끌면서 2014년까지 매출이 10억유로(약1조 4304억원)를 넘어서는 브랜드로 만드는 등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케어링은 성명을 통해 “그룹은 마르코 비자리가 케어링의 경영팀에서 18년간 일한 중심인물로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라며 “2015년부터 구찌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큰 기여를 했으며 그전부터 그룹의 다른 부서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룹의 플래그십 브랜드 구찌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고 또한 2022년 11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사임<9월부터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가 일을 시작한다> 하는 등 그룹 내에서 그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케어링 그룹의 부회장 장 프랑소와 팔루스(Jean-François Palus)가 당분간 구찌의 CEO를 맡게 됐다. 마르코 비자리의 계약 만기는 오는 9월 23일로 장 프랑소와 팔루스는 9월부터 그의 자리를 이어 받는다.
마르코 비자리를 대신해 일하게 된 팔루스는 구찌를 이끌게 되면서 브랜드의 헤드쿼터가 위치한 밀라노로 옮기게 됐다. “그의 미션은 구찌팀들과 경영을 강화하고 향후 경영팀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장 프랑소와는 나의 오른손이자 팀메이트로 매일 함께 일해 왔고 이제 그는 에너지를 우리 메인 자산인 구찌를 강화하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케어링의 최고 경영책임자 겸 오너인 프랑소와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가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이브생로랑’의 CEO로 일해 온 프란체스카 벨레티니(Francesca Bellettini)는 그룹에서 추가적인 업무를 맡으면서 재신임을 받게 됐다. 케어링 그룹의 부대표(deputy CEO)로 승진하게 된 그녀는 그룹 전체 브랜드들의 개발(development)을 전담해 이끌게 된다.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다가오는 몇 달간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새로운 업무를 점차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새로운 이브생로랑 경영팀이 투입돼 그녀의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그룹은 밝혔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는 성공 스토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밀라노 보코니(Bocconi) 대학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재무 쪽에서 캐리어를 시작한 후 패션 업계에 조인한 케이스다. 1999년 프라다 그룹에 조인했고 이후 그룹에 속했던 브랜드 ‘헬무트랭(Helmut Lang)’의 경영책임자가 됐다.
2003년 케어링 그룹에 조인하면서 처음에는 구찌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보테가베네타에서 그리고 2013년부터는 이브생로랑의 헤드로 일하면서 브랜드 매출을 재임 10년간 5억5000만유로(약 7867억원)에서 30억유로(약4조 2913억원)로 키운 장본인이다.
그녀의 새로운 자리는 모든 브랜드의 CEO들이 보고하며 각 브랜드들의 다음 레벨을 위한 성장과 개발에 있어 가이드를 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프란체스카는 생로랑을 이끌면서 매출을 거의 6배로 키운 핵심 역할로서뿐만 아니라 최고 협업자로서의 역할도 해냈다”라고 프랑소와 앙리 피노는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영진의 변화에 대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을 제대로 캡처하는 더 단단한 조직을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케어링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2012년부터 일해 온 장 마크 듀플레(Jean-Marc Duplaix)도 그룹의 부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장 마크 듀플레는 그룹 운영과 재무를 총책임 지게 된다. 특히 모든 그룹의 회사 직무들(corporate functions)과 업무 영역의 효율, 컨트롤을 강화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이와 동시에 ‘샤넬’의 전임 CEO 출신인 모린 시케(Maureen Chiquet)가 케어링 이사회의 사외이사로 조인하기도 했다. 오는 9월부터 조인하는 그녀는 지난 4월 사임한 사외이사 다니엘라 리카르디(Daniela Riccardi)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이번 영입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샤넬에서 일한 업계의 강력한 신임자를 매니저로 들이게 됐다. 모린 시케는 지난 2월부터 미국 출신의 JJ마틴(J.J. Martin)과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치콜리(Andrea Ciccoli)가 설립한 브랜드 ‘라두블J(la DoubleJ)’의 대표로 영입돼 일하고 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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