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웨어’의 귀재, 이재우 주목!
현대백화점 ~ 신라호텔 유니폼 제작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3.08.23 ∙ 조회수 7,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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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 에어로케이 등 요즘 핫한 워크웨어는 모두 이재우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했다. 마치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보는 것 같은 독창적인 디자인의 작업복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을 고려해 소재부터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그 안에 ‘스토리텔링’까지 담아내 화제다.

‘워크웨어’의 귀재, 이재우 주목! <br>  현대백화점 ~ 신라호텔 유니폼 제작 215-Image






신라호텔, 현대백화점, 코카콜라….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친숙한 기업들의 ‘워크웨어’는 모두 같은 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됐다. 그 사람은 바로 ‘이재우’ 디자이너다. 지난 200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내로라하는 브랜드와 기업들의 근무복을 모두 디자인한 그는 디자인을 넘어 ‘환경’까지 고려한 유니폼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소재만을 친환경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텔링’을 담아낸 유니폼을 만들어낸 것이 그가 주목받는 이유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 유니폼 개발이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체 공장은 모두 ‘바다’ 근처에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근무복부터 해양생태계 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것.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폐페트병’을 활용한 유니폼이었다. 먹고 버린 폐페트병을 수거해 친환경 원사를 생산하고 이 원사로 근무복을 제작했다. ‘쓰레기부터 줄여보자’가 이재우 디자이너가 한 첫 생각이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수기가 사라지고 직원들은 500㎖ 생수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현대오일뱅크에 근무하는 수천 명의 임직원이 사용한 후 버리는 페트병의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먹고 버리는 페트병으로 내가 입을 근무복을 만든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현대오일뱅크 유니폼이다”라고 설명했다.

폐페트병, 해양쓰레기를 유니폼으로

실제로 이 당시 슬로건이 ‘우리가 버리는 페트병으로 우리 회사 유니폼을 만들자’였다고. 또한 ESG 마크를 개발해 유니폼에 부착해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ESG 실천을 알릴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고 이 또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성공적인 사례로 현대오일뱅크에서만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지금은 현대중공업 그룹 산하 6개 브랜드 모두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됐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포스코’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해양쓰레기’가 주된 스토리텔링이다. 해양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의 80%가 플라스틱인 것에서 착안해 이것을 리사이클해 티셔츠로 제작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2009년부터 클린오션봉사단을 발족해 15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2060톤에 이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가방이다. 백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분리하면 미니 크로스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이 독특한 가방은 기존 유니폼을 재가공해서 만들었다. 포스코는 내년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근무복이 바뀐다. 이로 인해 기존 수백만 벌의 옷을 버려야 했고, 이것은 쓰레기가 돼 그 자체로도 엄청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부지 특성 + 업무 고려한 만능템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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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디자이너는 기존 유니폼 업사이클링을 제안했고, 사내 부지의 특성과 업무를 고려한 만능템을 개발했다. 그는 “사내 부지가 넓어 무조건 차량을 사용해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했다. 급하게 업무를 나가야 할 때 소지품을 수납할 패션 소품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 아이템을 제작했다.

각각 고리가 있고 탈부착이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티셔츠 위에 조끼처럼 착용할 수도 있고 바지 위에도 착용할 수 있어 기계를 작동할 때 움직임에 방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친환경과 유니폼으로 완벽히 풀어낸 그는 앞으로도 친환경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유니폼’이라는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패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쏟아낼 계획이다.

그는 “안 먹고 안 입고 살 수 없듯이 진정한 친환경은 조금이라도 지구가 노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일반인이나 저와 같은 전문가들이 자기의 위치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게 ‘현실성’ 있는 친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는 틀림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덜’ 버리고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함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존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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