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 디자이너, 레인부츠 확대
헌터ㆍ슈펜ㆍ락피쉬웨더웨어…
레인부츠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 장마철을 대비해 매년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그 반응이 남다르다. 플랫폼 내 레인부츠 매출이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검색량 또한 26배 이상 늘었다. 이에 SPA 브랜드부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레인부츠들을 선보인 것은 물론 레인부츠 팝업 및 스토어를 따로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LF몰 내에 ‘레인부츠’ 검색량은 전년대비 26배 늘었고, 패션플랫폼 ‘W컨셉’에서는 레인부츠 매출이 20배 이상이나 늘었다. 그동안 레인부츠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는 더 ‘폭발적’이다. 긴 여름과 잦은 우기에 대한 예측으로 레인부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 이를 대비해 SPA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변화가 포착됐다.
기존 슈즈 브랜드에서 신규로 레인부츠 아이템을 처음 출시했으며, 지난 6월에는 레인부츠를 주력으로 하는 스웨덴 브랜드가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레인부츠 흥행을 기점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각 브랜드는 팝업 & 오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레인부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 ‘헌터’ 팝업 ~ 오프 확장
형원네트웍스포랩(대표 조은철)의 ‘헌터’는 흰색과 빨간색 직사각형의 시그니처 로고와 특유의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베스트셀러인 ‘플레이톨 레인부츠’와 ‘리파인드 첼시 스티치 레인부츠’ 등은 이미 품절됐다. 헌터 레인부츠를 되팔기 위해 구매하는 리셀러들과 매크로 사용 부정구매자까지 나타나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더욱 어려워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은 일부 제품의 경우 추첨제 판매를 도입했다. 헌터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에서 품절인 상품은 팝업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나, 현재 빠르게 재고들이 팔리고 있어 오프라인에서도 추첨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더현대서울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롯데월드몰에 헌터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올해 헌터 레인부츠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정식 매장 외에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을 진행했으며 6월 20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온ㆍ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확장세를 보이는 헌터는 올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온ㆍ오프 히트 ‘락피쉬웨더웨어’ 오픈런도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의 브리티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는 11가지의 레인부츠 스타일 중 6가지 이상이 품절됐다. 품절되지 않은 상품도 모두 예약 배송 상태다. 락피쉬웨더웨어 레인부츠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감성적인 컬러웨이를 전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만~1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가성비 높은 레인부츠’로 입소문이 났다.
무신사스토어 내에서 락피쉬웨더웨어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14배 이상 느는 등 그 인기를 가늠케 한다. 무신사와 29CM 등 온라인 편집숍에서 레인부츠로 여성신발 카테고리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오픈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으며, 이후 시간대에도 웨이팅이 있을 만큼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해 관련 제품들을 착용해 볼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레인부츠 제품이 품절이어서 재입고를 기다려야 한다고. 재고가 있는 클로그 등 몇몇 제품도 사이즈가 금방 빠져나가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이즈가 있는 제품은 당일 ‘싹쓸이’하듯이 사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 브랜드는 플래그십스토어 성수점 오픈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슈펜 레인부츠, 출시와 동시에 70% 소진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의 SPA 브랜드 ‘슈펜’은 레인부츠를 선 기획 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인기로 품절대란이 일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신제품은 한 달 만에 준비 물량의 70% 이상을 소진했다. 자사몰 및 오프라인 외에도 지그재그와 무신사 등에서 흥행한 것도 주효했다.
브랜드 담당자는 “브랜드 예측치를 크게 웃도는 인기로 브랜드 책임자가 직접 해외 공장을 방문해 리오더를 진행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리오더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인부츠는 비가 올 때만 신을 수 있는 시즌성과 목적성이 강한 아이템이지만 최근에는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이에 발맞춰 슈펜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청키한 아웃솔과 실버 톤의 버클 디테일 등을 추가해 ‘레인부츠’이지만 일상 부츠로도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
또한 레인부츠 내부에 니트 코팅을 해 기존에 딱딱했던 착용감을 대폭 개선했다. 레인부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제품 론칭과 동시에 패션 유튜버와 영상 협업으로 레인부츠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리오더 입고 일정에 맞춰 숏츠 영상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으며, 서포터스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협찬도 다양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출시 직후 전 제품 품절 ‘벤시몽’ 매출 4배↑
벤시몽서울(대표 정석영)의 슈즈 브랜드 ‘벤시몽’은 지난 5월, 브랜드의 첫 레인부츠를 공개했다. 공개한 이후 4월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전 제품이 출시 직후 품절됐으며 모든 제품을 리오더 진행하고 있다. 레인부츠와 함께 기존 벤시몽의 시그니처 슈즈인 ‘엘리와 라셋’ 슈즈도 함께 여름 슈즈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벤시몽 레인부츠는 ‘모어 라이트, 모어 컴포트, 베터 필링!(MORE LIGHT, MORE COMFORT, BETTER FEELING!)’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타임리스하고 미니멀해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랫동안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로 레인부츠는 7만9000원, 미드 레인부츠는 8만9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도 인기에 한몫했다.
벤시몽 관계자는 “벤시몽 레인부츠는 합리적인 가격과 가벼운 착용감이 큰 장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레인부츠 입문자들에게 벤시몽 제품이 부담 없는 선택으로 여겨져 다양한 긍정적인 후기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몰 팝업 흥행, 컬래버레이션 활발
벤시몽은 이전에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과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번 레인부츠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벤시몽 레인부츠의 핵심 가치와 장점을 강조하는 슬로건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플랫폼 및 미디어를 통해 여름 룩 제안 및 후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레인부츠와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 참여 및 체험을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점을 제외하고 유통은 온라인에 집중했으나 레인부츠 출시 후 직접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6월 8일 롯데월드몰 팝업을 오픈했다. 이번 팝업 외에도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과 협업의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서울과 지방 거점 도시의 오프라인에서 벤시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다채로운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F/W 컬렉션에서는 슈즈 외에도 어패럴 라인을 공개하는 등 브랜드 볼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르디메크르디슈즈, 전월대비 2배 신장
아워리퍼블릭(대표 정지혜)의 ‘마르디메크르디슈즈’는 올해 처음 ‘레인부츠’를 출시했다. 스포티한 셰이프에 마르디메크르디 로고 프린트를 포인트로 넣었다. 안감에 상징적인 꽃문양을 새겨 넣었으며 발목까지 오는 짧은 길이로 데일리하게 신어도 무리가 없다. 발볼이 넓게 디자인돼 양말을 신어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마르디메크르디의 로고인 꽃문양만으로도 ‘트렌디’한 느낌을 한껏 보여주는 이 레인부츠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80%를 소진했고, 매출은 5월 대비 2배 이상 신장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29CM와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 오픈한 지 이틀 만에 실시간 랭킹 10위권에 안에 진입했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순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정가가 13만2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리셀 플랫폼에서는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일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블랙과 베이지 두 가지 컬러로 출시했으며 블랙은 현재 품절로 베이지만 구매가 가능하다.
스웨덴 레인부츠 ‘트레통’ 국내 공식 론칭
레인부츠 열기가 뜨거운 이 시기에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도 있다. 1891년 스웨덴의 헬싱보리에서 설립돼 지금까지 헤리티지를 이어오고 있는 ‘트레통’이 국내에 론칭했다. 트레통은 ‘빅토리아슈즈’와 ‘예루살렘샌들’ 등의 브랜드를 유통해 온 투비스코리아(대표 정지혜)가 어센틱브랜즈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개한다. 이 브랜드는 ‘자라’ ‘아르켓’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한국에서도 ‘트레통 레인부츠’로 인지도가 높았다. 당시 자라와 아르켓 매장에서도 협업 제품이 20만원을 호가함에도 주요 사이즈는 거의 품절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23년 재정비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트레통은 1890년대 처음으로 러버부츠(레인부츠)를 생산한 역사 깊은 브랜드로서 국내 시장에서도 레인부츠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상황에 맞는 디자인을 제작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창에 금속 조각(생크)이 있어 부츠가 튼튼해 산속이나 도시 그 어느 곳에서도 신을 수 있으며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신을 수 있다. 특히 ‘가르파 부츠’는 볼드한 아웃 솔과 첼시 부츠 타입의 다자인으로 데일리한 코디가 가능하며, 중성적 이미지로 남성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하이 부츠의 경우 내부에 지퍼가 있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수분이 빠르게 마르는 안감을 사용해 항상 쾌적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컬러풀하고 캐주얼한 ‘윙스 부츠’는 착용이 간편하며 통기성이 우수한 메시 라이닝 소재를 사용했고, 그립감이 확실한 고무 아웃솔 등을 적용해 1960년대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트레통 히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및 프로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웰패션(대표 임종민ㆍ김유진)에서 지난 6월30일 현대홈쇼핑 플렉스샵을 통해 ‘아워플레이스’의 첼시 레인부츠를 론칭했다.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숏 기장이 특징이며 합성고무 소재로 제작돼 생활 방수와 부드럽고 유연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엘라스틱 밴드와 힐탭 포인트로 손쉽고 편하게 착용 가능해 활동성을 높였다. 이중마감으로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하고 웨이브 아웃솔로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자연을 상징하는 블랙, 그린, 샌드, 핑크 등 다채로운 컬러로 선보였으며 데일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230~260mm사이즈로 전개하며 추가 인솔을 제공해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유적지를 모티브로 한 아워플레이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로고가 심플하게 들어가 있어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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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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