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家이야기⑦ F&F... 김창수의 통찰력, 무한 질주 이끌다
F&F(대표 김창수)가 한국 패션산업 50년 역사에서 최고의 패션기업으로 등극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5조원(6월14일 종가기준 5조144억원)대로 국내 패션 상장사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연매출 규모보다 기업가치가 더 큰 유일무이한 패션기업이기도 하다.
F&F는 아날로그 형태의 感에 의존했던 패션업계의 일하는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화두를 던지며 가장 먼저 디지털 경영을 펼치며 앞서 달려 나갔다. 2021년에는 지주사 겸 투자 부문을 전담하는 분할존속회사 F&F홀딩스(대표 박의헌)와 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분할신설회사 F&F(대표 김창수)로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비롯해 테니스 DNA의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이들 빅브랜드 인수에 앞서 메타버스 패션을 지향하는 ‘수프라’와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듀베디카’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자체 론칭 브랜드인 ‘스트레치엔젤스’를 포함해 총 6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뷰티(바닐라코), 리테일(콜렉티드), F&B(자르뎅페르뒤) 등도 전개하고 있다. 패션업 중심으로 연관 사업을 펼치며 전방위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F&F는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를 235억원(지분 50.77%)에 인수했고, F&F엔터테인먼트 설립과 동시에 SBS의 K-팝 걸그룹 선발 프로젝트 ‘유니버스티켓’에 100억원 규모의 통 큰 투자도 단행했다. CVC인 F&F파트너스를 통해 다양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F&F의 거침없는 행보에 눈이 핑핑 돌 정도다.
이 회사는 △디지털 경영 △글로벌 진출 △신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축을 놓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패션산업의 혹한기로 일컬어지는 지난 4~5년 동안 대다수 패션기업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인 반면, F&F는 오너인 김창수 회장의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과 통찰력을 토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경영권 승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너 2세인 김승범 상무가 2019년 말 임원을 달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잇단 M&A가 진행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87년생인 김 상무는 조직 혁신의 중심축인 디지털본부의 수장으로서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올해 주총에서 김창수 회장과 함께 지주사 F&F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차남인 김태영 씨 역시 3년 전 F&F에 합류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수프라사업부 마케팅팀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 정착시키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2년 창업 초기 수입 브랜드와 여성복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F&F는 당시 한섬, 제일모직 등 내로라하는 여성복 및 패션 대기업에 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캐주얼 ‘MLB’와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로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디지털 경영과 글로벌 진출을 무기로 그야말로 퀀텀 점프를 이룩해 냈다.
무엇보다 2019년 중국에 진출한 ‘MLB’ 매출이 터지면서 사업 개시 1차 연도 118억 실적이 4년 차인 2022년 632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 덕분에 F&F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088억원(YoY 66.1%), 영업이익은 5248억원(YoY 62.7%)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2조2080억원(YoY 22%), 영업이익 6570억원(YoY 25.1%), 영업이익률 29.7%를 예측하고 있다.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F&F의 거침없는 행보는 현재형이자 진행형이어서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창수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을 무기로 무한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F&F가 한국 패션산업에 어떤 궤적을 그려 낼지 패션계뿐만 아니라 금융계의 이목도 집중돼 있다.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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