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가두상권 회복세 속 여성복 지도 바뀐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06.26 ∙ 조회수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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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두 여성복 브랜드들의 매출이 평균 15~20% 신장해 비교적 좋다. 5월에는 살짝 주춤했지만 최근 여름 상품 세일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중심을 잡았다.” “온라인에 뺏겼던 매출을 되찾은 것 같다. 엔데믹 이후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매장에 직접 와서 입고 보고 구매하며, 점주와 고객들 간의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가격 경쟁 보다는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무조건 싼 것 보다는 품질대비 얼마나 합리적인 지를 따지는 가치소비가 확실히 늘어났다. 가두 여성복 브랜드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두상권이 점차 회복되면서 여성복 마켓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 세정(회장 박순호), 위비스(회장 도상현) 가두 3강 체제가 뚜렷했던 이 시장이 더 이상 그들 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들이 치고 나오는 추세다. 3강 구도 속에서도 절대적인 파워가 컸던 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스’를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이 추월할 만큼 이 안에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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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구도' 벗어나 브랜드 다양화 새물결

또 하나의 큰 소용돌이는 올 상반기 매장 70여개점을 운영하던 대현(회장 신현균)의 ‘블루페페’가 중단하면서 중상위권 브랜드들의 재편이 일고 있다. 블루페페의 매장 중 20여개점을 신원(대표 박정주)의 ‘베스띠벨리’가 선점하면서 베스띠벨리의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발렌시아(대표 김영일)의 ‘발렌시아’와 제시앤코(대표 전희준)의 ‘제시뉴욕’이 블루페페 매장을 상당 수 가져가면서 체력을 키웠다.

그리고 ‘조이너스’ ‘꼼빠니아’를 운영하는 인디에프(대표 손수근)가 상품과 유통망 정비를 통해 재기하고 있으며, 엔에프엘(대표 지홍찬)의 ‘마레몬떼’, 씨엔엘에프앤씨(대표 최석준)의 ‘아일로’, 도현어패럴(대표 이수웅)의 ‘막스까르띠지오’ 등 중소업체 브랜드들은 빅컴퍼니 간 경쟁에 얽히지 않고 자기 색깔을 갖고 승부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매출 신장률이 높은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어떠할까. 어덜트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올리비아로렌’은 올 상반기에 17% 성장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22% 신장세로 마감한 이후 계속해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박이라 세정 사장이 기획 전반을 진두지휘하면서 한층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상품으로 바뀌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타깃 에이지를 낮추는 전략을 가동한 것이 적중했다.

올리비아로렌•베스띠벨리, 신장률 높아

F/W 시즌에는 현재 반응이 좋은 ‘이지아 컬렉션’의 추동 상품도 출시해 트렌디하고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화려한 색감과 패턴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하고 소재의 고급화로 감도 높은 아우터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코디네이션을 제안하겠다고 전한다. 올리비아로렌은 올해 350개점에서 2000억원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가두상권에서 가장 큰 웃음을 짓고 있는 베스띠벨리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550억원을 예상한다. 유통망도 작년보다 15개점 늘린 150개점을 목표로 한다. 베스띠벨리는 론칭한 지 33년된 장수 브랜드인데, ‘제3의 전성기’라 할 만큼 파워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기간 이 브랜드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지수 CD의 연륜과 노하우가 잘 어우러져 대리점주들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 베스띠벨리는 캐주얼 아이템을 보강하고 시그니처 아이템을 재정비해 신상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포티 감성의 레저웨어 ‘라베라인’도 강화하는 등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리베라인은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바탕으로 포인트 컬러와 패턴을 활용한 의상들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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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몬떼 등 틈새 노린 중소 브랜드들 질주

중소 브랜드 중에는 ‘마레몬떼’가 마켓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컨템퍼러리한 스타일과 고급 소재,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 마케팅 등이 차별화되면서 전국 60여개점서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망 수를 늘리는 전략이 아닌 ‘지역 내 1등 매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매장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점평균 월매출을 4000만원대로 만드는 성과를 냈다.

중소 브랜드로는 드물게 월평균 1억대 매장도 꾸준히 배출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레몬떼의 춘천석사점, 순천중앙점, 이천점, 안성점 등을 월평균 8000만~1억원을 올리는 베스트 점포다. 마레몬떼는 S/S와 F/W 연 2회 기획을 8회로 쪼개 8시즌에 맞춘 신상품을 공급해 트렌드와 날씨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스피드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성복 알토란 브랜드로 불리는 ‘발렌시아’는 좀처럼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가두 매장을 추가로 확보해 눈길을 끈다. 상품 라인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라 기대를 모은다. 제시뉴욕은 가두상권에서 팬덤층을 가진 브랜드로서 꾸준한 매출력을 보이고 있다.

개성 강한 아이덴티티와 점주들의 판매 노하우 등이 여타 가두 브랜드들과 다른 포인트며 가두상권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는 과감한 상품 전개가 이제 확실한 차별점으로 자리잡아 전국 100여개점의 매장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막스까르띠지오 역시 가두 여성복의 숨은 보석이다.

시크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꾸준하게 고정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고가 라인의 반응도 계속 좋아져 올 겨울 아우터 라인은 고가 상품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핸드메이드 코트, 퍼, 가죽, 무스탕 등 막스까르띠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아이템들로 꾸려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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