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팽창하는 '펨테크' 시장... 국내에서는?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3.06.19 ∙ 조회수 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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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팽창하고 있는 '펨테크' 시장, 국내에서는 어떨까?. 전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현재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2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며 '건강'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 펨테크란 단어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데, 여성 건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부터, 월경, 불임, 난임, 임신 등의 케어, 노년기 여성들을 위한 갱년기와 관련된 제품 등등 폭넓게 포함된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과학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로, 여성과 관련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나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었으나 기존 기업~대기업까지 펨테크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점차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소재 연구소 발족 '나른'...건강에 포커스

이너웨어 기업에서는 펨테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를 새롭게 발족하거나, 월경 및 여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출시한 여성 호르몬을 관리하는 앱+기기는 그 기능성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최근 금융업계에서도 펨테크 연구소를 신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다엠앤씨(대표 서승원)의 이너웨어 브랜드 '나른'은 펨테크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나른 소재 연구소'를 발족했다. 트렌디하고 편안한 디자인의 이너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에 더욱 포커스를 맞춘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행보다. 나른의 대표 상품들을 개발한 임수진 소재연구소장을 필두로 진행하며 소재 및 여성 위생 그리고 건강에 대해 건설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전개한다.

여성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상품은 연령대 구분 없이 어떠한 타깃이라도 니즈가 있기 때문에 자문위원단도 나이대별로 구성했다.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 각 여성 나이대별이 각기 필요한 부분이 다르고, 피드백도 다양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곳에서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소재를 기획, 개발한 후 이를 나른의 제품 기획에 반영한다.

자문위원단 & 연구진 피드백 상품 반영

나른은 단순히 원단이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점을 넘어 제작하면서 발생하는 '화학적' 성분이 여성의 몸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한 소재를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BPA 테스트 등을 실행, 국내에서는 아직 없는 외국 기준치 까지도 가져와 그 기준치에 적합한 원단인지 까지도 까다롭게 연구하고 있다.

또한 화학적인 물질을 뿌려 인위적인 소재의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원단 고유가 가지고 있는 천연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유기농 원단을 블렌디드 하는 등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작은 디테일의 유무에 따라서도 서울대학교 연구진 소속 30명을 통해 통계를 내는 등 시도를 거쳐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향후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브래지어를 전개하기 위해 소재부터 개발 중이다. 펨테크 브랜드로 도약하는 만큼 넓고 딥한 타깃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비주얼도 전체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여성 라이프 사이클 맞춘 '단색' 100% 성장

단색(대표 황태은)의 우먼 웰니스 브랜드 '단색'은 여성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주니어부터 임산부, 노년층까지 착용가능한 기능성 언더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펨테크 기업으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단색은 지난해 2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매년 100% 이상 성장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는 연매출 100억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단색은 '생리팬티'로 유명한데, 한 종류의 생리팬티가 아닌 양과 계절에 따른 다양한 구성의 생리팬티를 출시해 눈길을 끈 것. 생리대는 양이 많은 날은 오버나이트, 양이 적은 날은 팬티라이너라는 공식이 있듯이 생리팬티에도 양이 많은 날에는 하이웨스트, 드로즈를 흡수가 빠른 베이직 등 아이템을 세분화했다.

보통 10-40대 여성 타깃을 중점으로 둔다면 단색은 주니어~시니어 여성들에 특화된 제품들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다. 액티브 시너를 위한 기능성 요실금 팬티 '쉬펜드'를 선보였고, 초경을 대비한 주니어용 컴포트에어 라이너 등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너웨어 제품 외에도 생리 얼룩을 쉽게 지울 수 있는 EM효소 세제, 생리팬티 전용 방수 파우치 등 전반적인 펨테크 상품들을 연구해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1월 일본 펀딩 사이트에서 위생팬티 제품을 100% 펀딩을 달성해 한국 웰니스 의류 브랜드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수젠텍, 여성호르몬 진단 앱+기기...미국 진출

앱+테스트 기기를 결합해 여성 호르몬을 개인이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도 펨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슈얼리 스마트'를 전개 중이다. 여성호르몬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소변을 통해 배란, 임신, 폐경 및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진단이 가능한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휴대용 디지털 디바이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돼 관련 결과를 빠르게 앱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체적인 변화를 측정하고 임신여부, 자궁 외 임신, 유산의 위험성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앱 연동으로 단순히 테스트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테스트 결과를 앱 내에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성을 높였다.

2014년도에 첫 론칭했지만 기존 임신, 배란 관련 테스트만 진행할 수 있다면 현재는 그 범위를 확장해 폐경테스트까지 가능해졌으며 내부 기능 또한 꾸준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 4월 면역화학 기반의 초소형, 저전력 분석시스템 적용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에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할 예정이다.

월경관리앱 '헤이문' 다운로드 200만 육박

해피문데이(대표 김도진)는 여성 건강앱 '헤이문'을 출시해 현재 다운로드 수 197만명을 돌파했다. 월경관리앱으로 불리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월경일을 기록하고 예측하는 것은 물론, 여성을 위한 콘텐츠, 생리대, 탐폰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앱 내 콘텐츠 및 관련 정보들은 이화의료원과 업무협약 체결, 전문의들의 검토를 거쳐 작성되고 있어 신뢰성 높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기업은 디지털탐폰, 월경컵 등 여성의 월경과 관련한 제품들을 판매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생체리듬케어 테크 기업 '루플'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 투자를 통해 해피문데이는 월경 주기에 이어서 헬스케어 사업 영역 또한 확장한다. 월경 전후 수면 불편, 불면증과 같은 여성 건강 & 수면에 관련한 솔루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한화손해보험에서는 국내 금융 업계 최초로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해 화제를 모았다. 의료인, 대학교수, 금융 및 보험 관련기관 종사자 등을 자문위원단으로 구성해 여성의 건강, 뷰티,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에 관련한 연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통해 도출된 인사이트를 보험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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