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패잡] 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횡설수설 줄이고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법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3.06.12 ∙ 조회수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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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패잡]  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br> 횡설수설 줄이고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법 3-Image



발표 불안과 스피치 근육 트레이닝 방법을 담은 에세이 『홍당무는 이제 안녕』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후 다양한 곳에서 강연 요청을 받고 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 듯하다. 부족한 내 이야기로 인해 ‘발표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많이 줄었다’거나 ‘불안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가 새롭게 눈을 떴다’ 등의 후기를 받으니, 본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강연 요청에 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 자리에서 의외로 많이 받는 질문이 ‘중언부언 말을 참 잘 못하는데, 좋아질 방법이 있을까요?’ ‘말을 조리 있게 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나아질 방법이 있을까요?’ 등이다. 발표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말을 잘하는 건 타고나는 걸까? 그런 부분, 분명히 있다. 그런데 연습으로도 좋아질 수 있을까?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횡설수설을 줄이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하기, 연습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횡설수설 즉석 스피치 연습이다. 이 연습은 아무 단어나 골라서 기승전결의 짜임새를 갖춘 이야기를 타이머를 맞춰 두고 2분 동안 ‘늘어놓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씻기 전에 거울 앞에서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단어 하나를 고른다. 치약, 칫솔, 비누, 수건, 슬리퍼 뭐든 좋다.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떠오르는 단어 하나를 선택한 후 그 단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처음에는 횡설수설 아무 말 대잔치를 하기 마련이다. 의미 없는 단어들만 여럿 나열하다가 2분이 끝나기도 하고 1분이 채 넘어가기도 전에 할 말이 바닥 나서 당황하기도 한다. 그래도 중요한 건, 끝까지 2분을 채우는 것이다. 이 방법을 아침저녁으로 매일 4분을 한 달 이상 꾸준히 하면 말솜씨가 확 는다.

생각하는 속도가 말의 속도보다 아주 살짝 빠를 때,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머릿속에서 정리가 돼 있을 때, 말의 짜임새가 좋고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도 붙는다. 그런데 긴장이 되고 불안해지면 부정적인 감정이 생각의 속도를 쥐게 돼 말이 생각보다 먼저 진도가 나가면 앞뒤가 안 맞고 꼬이는 말을 하게 된다. 횡설수설 즉석 스피치는 편안한 마음으로 내 공간에서 나 혼자 아무 말이나 뱉어 내면서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연습이다. 맥락 없이, 상황 없이 단어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전후 사정이 있고 콘텐츠가 있는 말을 할 때 훨씬 수월하게, 짜임새 있게 말을 잘할 수 있다.

말을 하는 것도 근육과 같아서 개인차가 있다. 숨만 쉬어도 근육이 붙는 사람, 운동을 조금만 해도 근육이 잘 생기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반면 근육이 더디게 생기는 사람도 있고 며칠만 운동을 쉬어도 금방 근육이 빠지는 사람도 있다. 말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연습해도 확 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나아지는 게 더디기도 하다. 그렇지만 ‘꾸준함’에는 장사가 없다.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방법만큼 좋은 말하기 연습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무엇이든, 한 분야에서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만의 연습 방법이 있고, 오래 그리고 꾸준히 하고, 즐겁고 재밌게 하는 것이다. 즉석 스피치 연습도 나만의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영상을 찍거나 녹음을 해 나아지는 모습을 비교해 보거나 들으면 빠뜨리지 않고 연습을 할 수 있다. 연습을 잘한 주는 작은 선물을 스스로에게 하는 등 기분 좋게 지속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지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싶으신 분들, 이 연습 방법 시도해 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이정화 l 마혼코리아 대표 Profile
- 현 Mahon Korea 대표
- 현 Golden Egg Enterprise 대표
- 동원그룹, LG전자, 한솔섬유 근무
- 스페인 IE Business School MBA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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