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링크샵스 등 법정관리 돌입
사모펀드들 ‘알짜배기’ 찾는다

mini|23.06.01 ∙ 조회수 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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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가 싶었지만 여기저기에서 튀어 나오는 브랜드 중단 소식, 여기에 기업 회생절차까지 속속 터지며 패션마켓에는 혹독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기업 회생과 법인 파산 등은 시장의 불황 시그널로 읽히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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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소 패션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면서 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패션기업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패션비즈니스는 기획 생산 유통까지 연결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패션기업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관계업체들간 도미노 현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BOB골프가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받으며, ‘골프 마켓도 이제 끝물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H골프와 L골프가 중단에 들어가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BOB골프도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골프 시장의 흔들림을 방증한 셈이다.

BOB골프 법정관라 돌입, 얼어붙은 골프시장

“저희가 BOB골프를 인수하기로 했어요. 골프 시장이 대세인 만큼 다가오는 F/W시즌부터 리세팅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입니다”라고 들떠 있었던 P업체 대표. 하지만 말한 지 얼마 안 돼 모습을 감췄다. P사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물어 보려 했지만, 출장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연락이 끊긴 상태다.

BOB골프의 라이선스 총판은 물론 브랜드 국내 총판까지 소유하고 있던 새움글로벌은 이 브랜드 바통을 이을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 BOB골프는 이탈리아 본사를 두고 있는 프미리엄 골프 브랜드로 보그인터내셔날이 2018년부터 전개했다.

이후 새움글로벌이 다시 전개하면서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어내며 브랜드 전개에 활기를 띠는 듯했으나 고물가 · 고금리 · 고환율 등 대내적 환경과 맞물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이탈과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브랜드 비즈니스에 백기를 들게 됐다.

패션 플랫폼 링크샵스도 포괄절 금지령 내려져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도 직견탄을 맞았다. 도매 의류 중개 플랫폼인 링크샵스도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지는 등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곳은 국내 패션 도매 시장과 국내외 업체들의 사입을 중개하는 플랫폼으로 이슈를 모았던 터라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는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링크샵스는 동대문 · 남대문 패션 도매시장과 국내외 업체들의 사입을 중개해 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열고 동대문 패션 도매상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동대문 패션 사입몰’이라는 타이틀로 사,입 검수 · 검품, 재고와 물류관리, 여기에 포장부터 배송까지 사입자와 동대문 도매업자가 해야 할 업무들을 한번에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로 차별화는 등 앞서 나갔던 터. 무엇보다 누적 투자액은 165억원 정도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지난 2020년 말 기준 자본 총계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하향세를 면치못했다. 이후 2022년까지 어려움은 이어지면서 결국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 법원을 찾게 됐다.

사모펀드 운영사, 매물 ‘알짜기업’ 혈안

이 와중에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알짜배기’ 매출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회생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이들의 노림수들로 M&A와 투자 상황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찾는 데 힘을 싣고있는 가운데 현재 돌고 있는 매물들을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한 M&A 전문가는 “더 이상 재기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회생 절차조차도 엄두도 못 낼 지경까지 온 기업들도 대다수여, 결국 파산을 선택할 가망성이 짙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패션시장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패션기업들이 마켓 진입에 더욱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각과 매물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코로나 이후 두드러진 특징은 온 ·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재정상태가 삐끗해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됐을 때,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속전속결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현재 패션시장에 매물로 나온 브랜드만 10여 개로, 여전히 사모펀드사의 헌팅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곳곳에 반전의 변수들이… 새롭게 시작도

폐업과 기업회생. 여기에 반전을 노리는 패션기업들이 여전히 변수로 맞물리며 희망과 절망 사이의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극복을 눈앞에 두면서 다시 희망의 끈을 이을 생각에 돌파구를 찾고 있는 수많은 패션기업들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재진입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많은 산업 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까다롭고 트렌드를 타는 패션비즈니스는 쉽지 않다, 하지만 향후 부가가치 면에서 결코 ‘지지않는 산업’이 될 것이라는 중론에 힘이 실리며 다시 시작하는 패션기업들이 적잖다, 이제는 앞만 보고 발을 내딛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안팎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재무장해야 할 때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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