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 소재 연구소 발족...넥스트 스텝은 펨테크
이미 맨살 트렁크라는 스테디셀러를 배출,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너웨어 브랜드로 잘 알려졌지만, 이제 여성의 '건강'에 더욱 포커스를 맞춰 다양한 소재를 개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나른의 넥스트 스탭을 실현하기 위해 소재 & 패션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나른 소재 연구소'를 발족했다.
브랜드 담당자는 "이너웨어는 우리 몸에 가장 가까이 닿는 의류이기 때문에 단순히 아름답고 편한 것을 넘어 상품을 통해 더 건강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원단 자체에서 받을 수 있는 이로움 점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원단도 단순히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원단을 연구해 상품을 만들자'가 나른 소재 연구소의 첫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브랜드 대표 상품인 맨살 트렁크를 포함해 나른의 상품들을 직접 개발한 임수진 소재연구소장을 필두로 탄생됐다. 또한 패션과 소재, 여성 위생 및 건강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너웨어 구입 타깃이 다양하다는 것을 고려해 자문위원단도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 나이대 별로 구성했다. 이곳에서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소재를 기획, 개발, 선정하고 이를 실제 나른의 제품 기획 및 개발에 반영한다.
임수진 나른소재연구소장은 "원단이 부드럽고 편하다는 점을 넘어 제작하면서 발생하는 화학적 성분들이 몸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소재의 '차별성'을 둬야 하는 이유다"며 "이를 위해 연구소에서는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BPA 테스트 등을 실행, 국내에서는 아직 없는 외국 기준치를 가져와 그 기준치까지도 적합한 원단인지 까지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른이 시도하지 않았고, 경쟁사에서도 선택을 주저했던 ‘소재’들을 과감히 테스트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면계의 캐시미어라고 불리는 '수피마 코튼' 항균 기능이 있는 안티 박테리아 원단 등 몸에 일체 유해한 성분이 없는 소재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녀는 "화학적인 물질을 뿌려 인위적으로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원단 고유가 가지고 있는 천연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기농 원단을 블렌디드 하는 등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브라를 만들기 위해 임수진 나른소재연구소장은 20개 이상의 패턴을 뜨고,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직접 입어보며 수정을 거치고 있다고. 그녀는 "예로 유방암 브라를 제작하기 위해 최소 패턴 22~23장을 뜨고 샘플 50장을 만들어야 하나의 최종 샘플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 거기에 CS 리스트를 참고해 전체 기획부터 패턴까지 소비자의 '진짜'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작은 '디테일'의 유무를 가지고도 서울대학교 연구진 소속 30명을 통해서 통계를 내는 등 여러 시도를 거쳐 최상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포화된 시장 속에서 고객들이 진심으로 우리 브랜드 제품을 좋아하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발표될 아이템들은, 브라렛, 팬티뿐 아니라 몸매를 보정해 주는 보디 셰이퍼, 운동 시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레저 이너웨어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브래지어를 소재부터 개발 중이며, 향후 여성병원, 유방암 협회와 협업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제품에도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온라인도 기존에 밝고 영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면 넓고 딥한 타깃을 고려해 비주얼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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