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FORECAST] 과소비 문화 해독자 디인플루언서

과소비에 대한 반발과 거시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2023년 디인플루언싱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플루언싱이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에게 특정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면 디인플루언싱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즉 디인플루언싱은 소비자들이 구매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필요성을 평가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자료제공: PFIN_www.firstviewkorea.com

과소비 문화 바꾸는 집단적 변화, 비판 메시지 전달

아자 바버(Aja Barber)는 저서 『집단적 변화의 필요성-식민지주의, 기후 변화 & 소비문화(The Need for Collective Change – Colonialism, Climate Change & Consumerism)』에서 소비문화로 인한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는 단일한 해결책이 아닌 집단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버는 디인플루언싱이 반소비 메시지와 결합돼야 하며 사람들의 구매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디 칼루자(Heidi Kaluza)는 이전부터 온라인 영향력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the_rogue_essentials로 활동하는 칼루자는 패스트 패션 인플루언서에서 슬로 패션 인플루언서로로 변신했다. 약 6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자신을 ‘옷이 너무 많은 소녀(the girl with too many clothes)’라고 소개하는 나바 로즈(Nava Rose)는 디인플루언싱 현상이 확산되기 이전에 과소비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입소문 난 제품에 대한 의문 제기 & 대안 추천

디인플루언싱 영상은 인플루언서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비판하는 것뿐 아니라 입소문이 난 제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돈을 많이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럭셔리 제품에 대한 저렴한 대안을 추천한다.

@alyssastephanie는 틱톡에서 인기 있는 선크림 20개를 구매했음을 인정하고, 미국 슈퍼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서 판매하는 8달러짜리 선크림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13만명의 팔로워들에게 ‘솔직히 그게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틱톡 크리에이터 발레리아 프리드(Valeria Fride)는 틱톡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 중 ‘올라플렉스(Olaplex)’ 샴푸와 컨디셔너, ‘디올의 백스테이지 로지 글로 블러셔 등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안겨줬던 제품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이러한 솔직한 접근 방식은 팔로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16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쇼핑에 관한 대화를 지배하는 과소비 문화에 반대하면서, 팔로워들에게 소비를 위해소비하지 말고 구매 결정을 더 신중하게 할 것을 권고한다.

팔로워가 9만6000명 이상인 @michelleskidelsky는 ‘스킨케어 냉장고. 이걸 왜 사?’라는 질문을 던지는 디인플루언싱을 주제로 한 동영상을 올렸다. 팔로워가 94만명 이상인 @katiehub.org는 ‘쓰레기를 예쁘게 포장했다고 쓰레기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팔로워들에게 과대광고 메이크업을 구매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진정성 기반 또 다른 형태의 인플루언싱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그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긍정적 리뷰는 일반적으로 부정적 리뷰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해 왔다. 디인플루언싱은 소비자들이 크리에이터에게 제품 추천을 받을 때, 그들의 영향력이나 신뢰성을 의심하게 되면서 생긴 새로운 추세다.

이에 따라 기업들과 크리에이터들은 오픈성을 강조하고, 추천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디인플루언싱이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체에 대한 반발로 보일 수 있지만, 팔로워들과의 공감대 형성 및 정직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팔로워를 설득할 방법을 찾는 인플루언서들은 디인플루언서를 통해 자신이 가장 신뢰할 만한 인플루언서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