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장기패션로데오, 수몰 위기?
콤팩트시티 조성, 생존권 위협 주장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23.05.01 ∙ 조회수 7,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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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 지역의 패션 점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현대판 댐 건설로 인한 강제 수몰지역 주민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1일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과 연계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부터 경기도 김포시 48번 국도변을 중심으로 장기지구 일대에 아울렛 매장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는 김포장기패션로데오사업협동조합(이사장 조성주 이하 조합) 소속의 김포패션아울렛, 모아패션아울렛, 김포패션1번가, 페스티발스타, 김포패션타운 등에서 100여 개의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
문제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지에 이들 조합이 속한 로데오 타운 전역이 편입된다는 것이다. 작년 국토부가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 조성 발표 후 이 지역 내에서 15년 넘게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과 연계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부터 경기도 김포시 48번 국도변을 중심으로 장기지구 일대에 아울렛 매장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는 김포장기패션로데오사업협동조합(이사장 조성주 이하 조합) 소속의 김포패션아울렛, 모아패션아울렛, 김포패션1번가, 페스티발스타, 김포패션타운 등에서 100여 개의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
문제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지에 이들 조합이 속한 로데오 타운 전역이 편입된다는 것이다. 작년 국토부가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 조성 발표 후 이 지역 내에서 15년 넘게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콤팩트시티 2027년 순차적 분양… 35년 완공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은 2010년대 2기 신도시로 개발된 김포한강지구 서쪽의 김포시 장기동, 마산동, 운양동, 양촌읍 일원의 731만㎡(약 221만평) 규모에 4만6000가구를 짓는 신도시 프로젝트다. 수도권 서부의 광역 교통난 해소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2035년께 70만 자족도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토부에 제안하고 같은 해 11월 이번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김포시(시장 김병수)와 함께 사업 추진 및 주택 공급 시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해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5년 지구 계획 승인 후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성 계획에 따라 김포한강2 지구 및 주변 지역은 토지 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된다.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할 때는 사전에 토지 이용 목적을 명시해 관할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건축물의 건축이나 설치, 토지의 변경과 분할, 합병 등의 개발 행위도 제한된다.
지구 지정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 잃을 판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인 이곳 자영업자들은 조성 계획 발표 직후인 작년 11월 23일 조합 명의로 탄원서와 호소문을 내고 김병수 김포시장 면담 요청에 나섰다. 이 사업 발표로 인해 심각한 생존권 위협에 직면했는데 김포시는 앞으로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어서였다.
조성주 조합 이사장은 “공공주택지구 발표일로부터 우리 상인들의 고통은 시작됐다”라면서 “지금까지 각고의 노력으로 전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상위 패션 로드 상권으로 만들었는데 당장에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지극히 당연시되는 현 상황에 깊은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라고 탄원서를 통해 밝혔다.
면담 요청 후 올 3월 28일 김포패션아울렛타운 사무실에서 김포시청 스마트도시 팀장과 부팀장을 비롯해 시민 소통관, 일자리 및 지역화폐 담당 팀장 등 유관 부서 관계자들이 조합 대표자들과 처음으로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개발 전 당장 슬럼화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절실
김희관 조합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과거 댐 건설 등으로 마을이 없어져 삶의 터전과 고향을 잃고 헤매는 수몰지역 주민이 된 기분 그 이상으로 참담하다”라면서 “이 자리에 함께한 점주들의 대부분은 15년 이상 이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 왔다. 조합원들을 포함해 로데오 타운 내에 100곳이 넘는 패션 로드숍 중 절반이 넘는 매장이 브랜드 본사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부영 김포패션아울렛타운 대표는 “공공주택지구 발표로 인해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지정과 개발 행위 제한 등으로 일반적인 거래조차 통제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패션 상권의 특성상 새로운 브랜드의 진입이 차단되고 기존 매장의 교체와 인테리어 등 신규 투자가 어려워지면 상권은 급격하게 쇠퇴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조합 측은 지구 지정 발표일로부터 보상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통상 3~4년이 소요되는데 그 기간을 발표 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날 조합은 법 테두리 안에서 공공주택지구 내의 자영업자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몇 가지를 제안했다.
협의체 만들어 타운 존치 · 대체 부지 등 논의
먼저 매출 규모 제한을 완화해 김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모든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지역 축제 등과의 연계를 통한 상권 활성화와 마케팅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고금리 대출을 대환할 수 있는 저금리 지원 대출 시행 등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포시와 LH 그리고 지구 내 자영업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조속히 만들어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자고 건의했다. 이날 김종필 김포시청 한강스마트도시 팀장은 이번 조성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추진 일정 공지와 함께 조합 측 의견을 경청했다. 유관 부서 관계자들도 사전 탄원서와 호소문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김 팀장은 “김포시청은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선례를 찾아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유관 부서에서 전달한 것과 별도로 제안 사항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 볼 것이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 등은 아직 시기 상조인 것 같다. 구성원 등에 대한 부분도 확답할 수는 없다. 계속 검토하고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영개발 폐해 최소화… 상생 본보기 한 획 그을 것
조합 측 참석자들은 “이전비를 보상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전제로 진행하는 영업 보상은 우리 같이 집단으로 상권을 형성해 영업하고 있는 패션 자영업자들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보상이고 결국 폐업을 하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우리 김포장기패션로데오가 있는 이곳을 지역 전통상가 부지로 공공택지지구 설계안에 반영해 존치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 위치 그대로의 반영이 어렵다면 지구 안에 일정 부지를 대체 부지로 넣어 생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그러면 공영개발의 폐해를 최소화하고 자생적으로 형성된 전국 수위의 지역 상권을 보호할 수 있으며 상호 윈윈과 지역 상생의 중요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말 조합 대표들과 시청 실무 팀장들의 첫 미팅이 이뤄진 후 4월 20일 김포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김포시의 미래도시 기반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헌규 미래도시기반조성사업단 단장과의 일정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지구 내 자영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더 진전된 좋은 협의점이 찾아지길 기대한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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