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家이야기⑤ 서양네트웍스 ... 아동복의 한섬(?) 이젠 세계 무대로!
가정의달이자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유아동복 전문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다. 마켓 지배력과 영향력 모두 유아동복 선두 주자인 서양네트웍스(대표 박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2109억원으로서 2021년 실적인 2159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매출원가를 비롯 기타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매출총이익(+7.2%), 영업이익(+49.9%), 당기순이익(+48.3%) 모두 전년대비 성장하는 ‘트리플 A’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21년 3월 서양네트웍스에 합류해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연 사장의 경영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서양에 합류하자마자 조직정비와 상품정비를 통해 경영 1년도 안 돼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만들어 냈고, 작년에는 최고의 효율경영을 이끌어냈다. 연거푸 최고의 실적을 만들어 낸 만큼 과연 올해는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까?
서양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된 올해 33년 업력의 중견기업이다. 창업자인 서동범 회장이 ‘아동복의 한섬’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하게 회사를 잘 키워왔다. 2013년에 지분 70%를 퍼펙트인베스트먼트B.V에 매각하고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서 회장은 잔여 지분 30%에 경영권 유지 조건으로 서양네트웍스를 계속 이끌었다.
이어 2017년 퍼펙트인베스트먼트(HK)리미티드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며, 2020년 11월 서 회장의 잔여 지분이 양수도계약에 의해 넘어가면서 100% 단일주주로 변경됐다. 한섬을 비롯해 수많은 패션 1세대 기업이 2세 경영 체제로 바통을 잇지 못하고 기업을 매각했던 사례처럼 서양도 비슷한 수순을 밟은 셈이다.
서 회장이 떠난 이후 2021년부터 서양의 사령탑을 맡은 박 사장은 금융맨 18년, LG패션 영업본부장 10년, 패션전문기업 전문경영인 3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서양의 새 주인이 홍콩 투자사인만큼 금융업과 패션업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박 사장이 최고의 적임자로 발탁됐고, 지금 맘껏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2년 연속 인센티브 지급, 직원 자녀 등록금 지원, 수요일 재택근무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적극 시행함으로써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다.
서양네트웍스는 유아동복 대표 브랜드를 두루 보유하고 있다. 본지 패션비즈가 매년 연말이면 시행하는 베스트 브랜드 앙케트 조사에서 아메리칸 감성의 아동복 ‘블루독’과 유러피언 감성을 지향하는 유아복 ‘밍크뮤’는 번갈아 가며 항상 1등을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합리적 가격대의 패션 아동복 ‘알로봇’과 ‘래핑차일드’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가운데 최고가 유아동복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대응해 서양은 프리미엄 편집숍 ‘리틀그라운드’를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 하이엔드 감성 브랜드를 큐레이팅하며 ‘보보쇼즈’ ‘스텔라맥카트니’ ‘벨레로즈’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이 외에도 ‘마르니’ ‘N21’ 등 고가 브랜드도 바잉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가 리틀그라운드에서 검증된 브랜드는 모노숍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미 인큐베이팅 작업을 마치고 4개의 단독숍을 운영하는 보보쇼즈에 이어 영국과 이탈리아의 럭셔리 키즈웨어 ‘윙켄’과 ‘일구포’도 홀로서기에 나섰다.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선보인 ‘룩스루’는 유아동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양은 룩스루를 중심으로 E-Biz를 한층 강화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현재 15%에서 3년 내 30~40%로 키우는 게 목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상품기획 리드 타임을 줄이는 등 해외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중국시장은 SNS 채널인 샤오홍슈와 인플루언서에 해당하는 KOL(Key Opinion Leader)그룹을 통해 블루독과 블루독베이비의 홍보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질적인 매장 전개는 K - 콘텐츠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부터 포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 No.1 아동복 기업으로 우뚝 선 서양의 글로벌 비전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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