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규모 쉬인, K패션디자인 흡수?
한국 디자이너 200명 선발 계획
이광주 객원기자 (nisus@fashionbiz.co.kr)|23.04.17 ∙ 조회수 5,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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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40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최근 K-디자이너를 정조준하고, 우수 인력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전개되지만 출생지인 중국에선 잘 모르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 쉬인이 한국 디자이너들의 드로잉과 작업지시서로 전 세계 온라인 패션유통에 투입시키고 있다.
[사진출처 :us.shein.com]
디자인 + 작업지시서, 1000만원 수익
선택된 디자인에 대해 지역별 표준 체형에 맞는 작업지시서가 요구되고, 작업지시서까지 첨부된 디자인이 쉬인으로 전달된 후 디자인 수정작업까지 완료되면 하나의 작업이 끝나게 된다. 한 명의 디자이너를 통해 진행되는 디자인 프로모션 프로젝트에 따라 쉬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수익은 1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작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쉬인과 한국 내 에이전트는 ‘쉬인의 디자인 작업 의뢰 – 디자인 선별과 작업지시서 및 수정 – 상품 제작과 사진 촬영 – 쇼핑몰 게시와 소비자 판매까지의 과정이 2개월 이내에 모두 이뤄진다. 드로잉한 디자인과 작업지시서만 전달한 디자이너는 상품 샘플 없이 화보 형태의 룩북으로 상품 사진을 보게 되고, 해당 상품은 미국 유럽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노출된다.
쉬인은 여성복을 시범으로 합(合)을 맞춰 본 결과 시스템화가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요가복, 스포츠웨어, 스키복, 테니스복, 패딩, 웨딩드레스 부문으로도 확대해 관련 상품에 대한 디자인 경력이 있는 한국 디자이너를 추가로 찾고 있다.
상반기에 60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200명에 가까운 K-디자이너를 모집해 글로벌 패션비즈니스의 디자이너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K-디자이너 프로젝트 플랫폼을 구축해 쉬인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 속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을 입주시키는 것까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가복, 스키복, 테니스복 디자이너 추가 모집
본인의 디자인을 갖고 쉬인에 입점하고, 매출이 크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마켓에 직접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쉬인이 디자이너들에게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K-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글로벌 디자이너 육성을 쉬인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이도 있다.
한편 쉬인의 주요 마켓은 중동 · 미국 · 유럽 · 일본이며,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발 빠른 국내 판매자들은 이미 쉬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해 11번가를 비롯해 티몬 · 위메프 · 위드마루 · 씨앤와이 등에서 2~4배수 가격대에 판매 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쉬인의 상품으로 월 4000만원 이상 판매하고 있는 계정이 40개 이상에 달하고 있어 11번가와 쉬인 간 API연동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글로벌 패션 중저가 마켓을 속도있게 장악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을 선별 육성해 그녀의 세포로 채워가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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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의 K-디자이너 선발은 국내 에이전트 3곳을 통해 작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1차 6명, 2차 19명, 3차 8명 등 33명의 디자이너가 지난 2월까지 선택을 받았고, 이들을 통해 총 1000개의 디자인이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쉬쉬’하는 가운데 조용히 이뤄져 온 쉬인의 한국 디자이너 선발은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 K-디자인 흡수의 주인공인 ‘쉬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듯하다. 2008년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해 생산 시스템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유니클로 대비 절반 가격이라는 저가의 패션상품으로 전 세계 여성복 마켓을 석권한 쉬인은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쉬인엑스프로젝트, 2년간 5500만달러 지원
쉬인은 글로벌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으로 ‘쉬인엑스(SHEIN 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난 2년 동안 5500만달러를 유럽 · 미주 등 20여 개국 3000명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에게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는 지적재산권과 판매수수료 등 쉬인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추가로 1000명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한국 디자이너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년부터 선별 작업이 소리소문없이 진행 중이다. 디자이너 선별 방법은 이름, 근무연도, 경력, 자체 브랜드 유무와 브랜드 소개 링크, 메인 스타일, 메인 타깃층, 작품 참고 링크와 작품 이미지 등 상세한 레퍼런스가 담긴 프로필을 국내 에이전트가 모아서 쉬인 한국사무소에 전달하는 구조다.
국내 에이전트로부터 한 번 걸러진 디자이너 프로필을 건네받은 쉬인은 해외 생산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 와 프로젝트 테마에 맞는 디자이너를 선택한다. 선택받은 디자이너들은 쉬인으로부터 ‘어떠한 테마의 아이템을 언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라는 가이드를 전달받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디자인을 쉬인에 전달하면 쉬인이 선택하는 구조다.
디자인 + 작업지시서, 1000만원 수익
선택된 디자인에 대해 지역별 표준 체형에 맞는 작업지시서가 요구되고, 작업지시서까지 첨부된 디자인이 쉬인으로 전달된 후 디자인 수정작업까지 완료되면 하나의 작업이 끝나게 된다. 한 명의 디자이너를 통해 진행되는 디자인 프로모션 프로젝트에 따라 쉬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수익은 10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작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쉬인과 한국 내 에이전트는 ‘쉬인의 디자인 작업 의뢰 – 디자인 선별과 작업지시서 및 수정 – 상품 제작과 사진 촬영 – 쇼핑몰 게시와 소비자 판매까지의 과정이 2개월 이내에 모두 이뤄진다. 드로잉한 디자인과 작업지시서만 전달한 디자이너는 상품 샘플 없이 화보 형태의 룩북으로 상품 사진을 보게 되고, 해당 상품은 미국 유럽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노출된다.
쉬인은 여성복을 시범으로 합(合)을 맞춰 본 결과 시스템화가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요가복, 스포츠웨어, 스키복, 테니스복, 패딩, 웨딩드레스 부문으로도 확대해 관련 상품에 대한 디자인 경력이 있는 한국 디자이너를 추가로 찾고 있다.
상반기에 60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200명에 가까운 K-디자이너를 모집해 글로벌 패션비즈니스의 디자이너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K-디자이너 프로젝트 플랫폼을 구축해 쉬인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 속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을 입주시키는 것까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가복, 스키복, 테니스복 디자이너 추가 모집
본인의 디자인을 갖고 쉬인에 입점하고, 매출이 크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마켓에 직접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쉬인이 디자이너들에게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K-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글로벌 디자이너 육성을 쉬인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이도 있다.
한편 쉬인의 주요 마켓은 중동 · 미국 · 유럽 · 일본이며,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발 빠른 국내 판매자들은 이미 쉬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해 11번가를 비롯해 티몬 · 위메프 · 위드마루 · 씨앤와이 등에서 2~4배수 가격대에 판매 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쉬인의 상품으로 월 4000만원 이상 판매하고 있는 계정이 40개 이상에 달하고 있어 11번가와 쉬인 간 API연동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글로벌 패션 중저가 마켓을 속도있게 장악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을 선별 육성해 그녀의 세포로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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