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X세대’ 여성 어덜트 새바람!
르베이지 · 존스 ~ 퀸잇 · 모라니크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3.03.20 ∙ 조회수 15,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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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고 개성과 취미에 몰두할 줄 아는 X세대로 인해 어덜트 패션 신(Scene)이 재편됐다. 스타일에 대한 안목과 온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X세대가 중년 마켓의 중심 고객이 되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해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 아시아 중년 여성의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관심도도 높다. 또 40대에 스마트폰을 접해 디지털로의 이동도 자유로운 세대기도 하다. 인구수는 Z세대의 두 배이며, 구매력은 다섯 배에 달하는 X세대를 잡기 위한 패션마켓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의 중년 마켓 진입으로 가장 크게 바뀐 건 컨템퍼러리 마켓이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퀼리티 중심의 컨템 브랜드들이 이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이전과는 다른, 컨템퍼러리 감성을 가미한 브랜드들이 ‘에이지리스’ 콘셉트를 내세워 세련된 어덜트웨어를 제안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중년을 위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이다. 4060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이 매년 두드러지게 성장 중이다. 현재 영패션 마켓이 온라인 유통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보다는 신장세가 낮지만, 아직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빈틈도 많아 패션마켓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행보다는 품질과 실루엣, 중년 여성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 마켓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알짜배기 시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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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임원 세대, 프리미엄 보는 눈높이 높아

X세대 여성 고객들의 취향도 세분화하면 크게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프리미엄 마켓 소비자 △온라인과 홈쇼핑을 두루 흡수하는 트렌디한 쇼핑 패턴을 지닌 소비자 △가격과 착용감을 더욱 중요시하는 가두 상권 소비자 △시간 여유가 많지 않고 효율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온라인 소호몰 소비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프리미엄 마켓 소비자는 탄탄한 구매력을 갖췄거나 기업에서 임원 수준의 직급을 달고 있는 사회인 여성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옷을 소비할 때 편안함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기본이며 어느 정도의 격식이 있는 우아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브랜드의 디자인 감도와 럭셔리 액세서리와 함께 매치할 만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과거 젊었을 때는 동대문 시장의 태동과 함께해 온 세대기에 저가 옷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두루 섭렵한 경험이 풍부하다. 따라서 이제는 쉽게 버리게 되지 않는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옷’을 사려는 경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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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럭셔리 리빙 선호하는 고객 취향 흡수

이러한 X세대 여성 소비자와 호흡하기 위해 프리미엄 어덜트 브랜드의 수준도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품질과 감도, 거기에 국내 소비자에 맞는 실루엣과 시즌성까지 갖춰야 한다. 2030 영 패션과 달리 유행에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도 되지만, 고급화 & 차별화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마켓이 됐다.

따라서 백화점 유통 중심의 X세대 타깃 브랜드는 상품의 고급화와 더불어 고객의 프리미엄 라이프를 함께 향유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덜트 프리미엄 마켓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의 ‘르베이지’는 브랜드의 감도를 더 고급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온라인 룩북 비주얼 제작에 더 힘을 싣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시즌 캠페인 영상도 제작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X세대 프리미엄 고객은 자신과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까지도 관심을 갖고 이를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르베이지는 한국의 유명 공예작가나 재야의 장인들과 협업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이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 상품을 함께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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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잗바바, 롯데 본점 갤러리 콘셉트로 리뉴얼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의 ‘아이잗바바’는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X세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최상의 소재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컬처 섹션을 내세운다. 테일러링과 원단 본연의 질감이 도드라지는 최상의 소재를 고집하며,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갤러리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또한 비즈니스 우먼을 위한 시그니처 슈트 라인을 별도 구성해 갖춰 입은 착장을 매 시즌 꾸준히 제안한다.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의 ‘닥스 여성’은 편안한 우아함을 추구하는 ‘영국적 클래식’을 담은 브랜드로, 재구매율 고객 중 X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타인이 보는 아름다움보다 입는 사람이 느끼는 촉감과 편안함에 더욱 집중해 좋은 소재와 핏, 거기에 유니크한 디자인 포인트를 넣어 상품을 기획한다.

‘자신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X세대에 맞춰 소재의 촉감과 가벼운 무게, 실용성을 가미한 클래식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브랜드의 매력도를 한번 더 끌어 올리기 위해 영국 버버리 출신의 CD ‘뤽 구아다던’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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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 존스 등 클래식 컨템으로 4050세대 흡수

영한 감성의 X세대를 타깃으로 론칭한 신규 브랜드 에스앤에이(대표 조준행)의 ‘존스’도 넉넉하면서도 남다른 핏과 컬러를 비롯해 컨템퍼러리 감성으로 프리미엄 마켓에 합류했다. 마켓 진입이 어려운 조닝임에도 존재감 있는 레드 컬러 시그니처와 정구호 CD를 내세운 디자인 파워로 핫한 4050세대 컨템 브랜드로 떠올랐다. 론칭 1년 만에 총 9개의 매장을 확보했는데 신세계 강남점과 경기점 등의 주요 점포에서 월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가두 상권에서 점당 매출 톱을 달리는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와 세정의 ‘올리비아로렌’도 가두와 온라인으로 유통을 넓히며 X세대와 호흡하고 있다.

쉬즈미스, 쇼핑몰 & 어덜트 플랫폼 유통 확장

인동에프앤(대표 장기권)의 ‘쉬즈미스’는 컨템퍼러리 감성을 강화하며, 트래픽이 높은 복합 쇼핑몰과 프리미엄아울렛 등으로 유통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개성있게 착용하기 원하는 고정고객이 많은 만큼 딸과 엄마가 함께 입을 수 있는 트렌디 상품 비중을 높였다. 깔끔하면서도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올리비아로렌은 서울 &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 주요 거점 상권이나 대로변 등 4050세대의 주요 활동 반경에 상권을 형성하고, 매장은 고객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X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쇼핑만큼이나 온라인 쇼핑에도 열려 있다는 점이다. X세대는 30~40세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세대로, 2030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고 구매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X세대 윗세대가 디지털 쇼핑에 난관이 있는 것과 달리 X세대부터는 온라인으로의 이동이 원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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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잇, 모나리크 어덜트 ~ 시니어 마켓 DT 리딩

2020년도에 ‘퀸잇’ ‘모라니크’ ‘푸미’ 등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패션 플랫폼이 부상했으며, 근래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중년 마켓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고 있다. 과거의 홈쇼핑 역할을 모바일 플랫폼과 라이브 방송 등이 대신하고 있으며, 실제 홈쇼핑 고객의 상당수가 모바일 쇼핑으로 옮겨오고 있다. 홈쇼핑 채널에서도 모바일과 라이브 방송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TV와 모바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양상을 추구한다.

대표적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브랜드의 부상이다. 영 패션 마켓에서 디지털의 비중이 매년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으며, 중년 마켓 또한 온라인 시장이 점점 더 열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하는 태생이 다른 브랜드의 신장세도 가파르다.

4060세대 패션 플랫폼 리딩 주자인 라포랩스(대표 최희민 홍주영)의 ‘퀸잇’은 메이저 브랜드부터 보세 브랜드까지 총 1300개 브랜드를 아우른 대형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시즌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적시에 큐레이션해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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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잇 영포티 플랫폼 굳히기, 1300개 브랜드 입점

4050세대 여성의 모바일 사용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퀸잇은 누적 다운로드 370만회를 기록, 4050세대 모바일 패션마켓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패션에 민감하고 젊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40대를 적극 흡수하는 ‘영 포티’ 전략으로, 플랫폼의 색깔을 확고하게 굳혔다.

근래에는 플랫폼이 유명해지면서 ‘쉬즈미스’ ‘나이스크랍’ ‘듀엘’ 등 메이저 브랜드도 진입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퀸잇 내 대표 브랜드로는 ‘허시파피’ ‘쉬즈미스’ ‘노어’ ‘더아이잗뉴욕’ ‘마쟈’ 등이 있다.

민지선 대표가 론칭한 플랫폼 ‘모라니크’는 5060세대 사이에서 핫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X세대부터 그 윗세대인 60대가 섞여 있는 모라니크에는 중년을 타깃으로 한 크고 작은 온라인 소호몰 100개가량이 입점했으며 매년 지속성장하고 있다.

모라니크 5060 시니어 공략, 데드라 등 활약

대표적으로 태로코퍼레이션(대표 김지철)의 ‘데드라’ 아이워너비코퍼레이션(대표 김은영)의 ‘김여사’ 디얼마미(대표 박종우)의 ‘디얼마미’가 톱 브랜드로 활약 중이다. 데드라는 여성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에 중년 여성 체형에 맞는 품이 넉넉한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두껍고 탄력 있는 복부 밴딩 등 중년 여성의 체형을 잡아주는 디자인과 고퀄리티 소재로 인기가 좋다. 김여사는 다양한 컬러의 편안한 원피스를 비롯해 체형을 커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는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났다. 최근 가장 활약하고 있는 디얼마미는 모던하고 심플하면서 유니크한 원포인트 디테일로 차별화하고 있다.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녹인 심플 & 모던 스타일과 컬러나 장식으로 포인트를 넣은 스타일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

정선통상(대표 박병기)의 여성복 ‘마레네알리’도 작년 온라인에서 시작한 신규 브랜드로, 실크 소재를 특화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블라우스와 원피스가 메인 상품군이며 실크에 스판덱스를 접목해 실크의 하늘하늘한 핏과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까다롭다고 알려진 실크를 활동성 있는 소재로 개발해 패션성과 모던함을 가미한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차별화했다. 소재와 봉제에서 하이엔드 감성을 지녀 패션을 잘 아는 405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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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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