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여성 마켓 세대 교체 주역
거래액 2배↑, 캐주얼 라이선스 도전
수십 개의 여성복 브랜드 투자와 재고 없는 오프라인 매장 ‘하고하우스’까지. 어느 기업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행보를 걷고 있는 하고엘앤에프는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가 패션마켓의 세대 교체 주역으로 올라선다. △온 · 오프 비즈니스 △브랜드 투자 △자체 브랜드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 · 볼륨업하고 있다. 풍부한 브랜드 풀과 오프라인 확장을 바탕으로 패션마켓 내에서 리딩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투자 브랜드, 자체 브랜드 등 세 가지 사업 영역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특히 여성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여성복 온라인 플랫폼 ‘하고’는 라이징 브랜드 발굴 역할을, 브랜드 투자는 브랜드 육성을,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하고의 오프라인 편집숍 ‘하고하우스’와 투자 브랜드 매장 확장을 추진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자체 브랜드팀을 꾸려, 새로운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에도 도전한다. 그동안 투자해 온 여성복 브랜드와 달리 라이선스 ‘브루클린 뮤지엄’을 계약해 캐주얼 장르로 선보인다. 또한 패션플러스에서 넘겨받은 ‘스타일크루’를 리뉴얼한다. 여성복에 이어 캐주얼 등으로 카테고리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온라인 하고 거래액 1000억, 100% 점프
하고엘앤에프의 기반이 되는, 2017년 론칭한 모태 플랫폼 ‘하고’는 작년 거래액 기준 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신장했다. 매년 규모를 키워 가고 있는 하고에서는 신규 브랜드 발굴과 더불어 투자 브랜드의 단독 기획 상품 구성 등을 통해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투자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하고와 각 브랜드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하고를 통해 떠오르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온라인 마켓에서 1차적으로 테스트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하고 내에서의 전략적인 MD로 브랜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인큐베이팅 기회로 삼는다. 올해부터는 하고와 더불어 대명화학 계열사인 패션플러스에서 운영해 온 ‘스타일크루’를 흡수해 도맡게 됐다.
하고와 유통하는 브랜드 스타일이 비슷해 여성 부문은 하고로 흡수하고 스타일크루는 하고와는 다른 콘셉트로 운영한다. 과거 이 회사에서 스타일크루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던 만큼 플랫폼 운영은 새로운 사업임에도 상대적으로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마켓이 세분화됨에 따라 기존 유통망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브랜드를 펼칠 예정이다.
26개 브랜드 투자, 공동 기획 및 회계 관리
이 회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투자 부문이다. 현재 총 15개사 26개 패션 브랜드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한두 브랜드씩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어 이목을 끈다. 회계와 수익구조 관리를 비롯해 MD기획을 브랜드 측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부족한 점을 함께 보완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패션마켓 내에서 스카우트한다.
성과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편차는 있지만 26개 브랜드가 모두 신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마뗑킴’ ‘르917’ 등이 특히 높은 매출을 올렸다. 마뗑킴은 작년 판매액 500억원을 기록한 것에서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놀라운 매출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인기가 좋아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브랜드가 다반사인데, 마뗑킴은 오픈한 점포마다 해당 MD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대구점 · 판교점은 오픈한 지 수 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해당 MD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과를 보여준 만큼 오프라인에서 성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꾸준히 점당 평균 월매출 2억원을 내는 견실한 영캐주얼 브랜드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WMM스튜디오스 ~ 드파운드 등 확장 기대
해외에서 주로 활약해 온 르917은 작년 처음으로 국내 유통 확장에 시동을 걸었고, 르917과 르917옴므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국내 단독 컬렉션 등 해외와 국내 마켓에 맞는 별도의 상품을 기획해 국내와 해외 마켓에서 성장해 연매출 100억원대 브랜드로 도약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모노숍을 낸 ‘WMM스튜디오스’나 가장 근래 투자한 ‘드파운드’에 대한 기대도 높다. WMM스튜디오스는 잠실점 매출이 좋아 오프라인에서 보여줄 수 있는 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진행한다.
드파운드는 온라인에서만 연매출 150억원 이상을 기록한 온라인 브랜드로,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수익구조와 조직이 모두 안정적으로 세팅된 브랜드인 만큼 하고엘앤에프는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 힘을 실어 드파운드의 제2 도약을 추진한다.
재고 없는 O2O 하고하우스, 5개점 오픈
하고엘앤에프가 이러한 투자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투자 부문 팀에서 진행하는 공동 MD 기획과 유통 관리 덕이 크다. 특히 유통 부문은 이 회사 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모두 풍부한 네트워크를 지닌 만큼 효율적인 운영과 확장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투자 브랜드가 하고는 물론 ‘W컨셉’ ‘29CM’ 등 유통에 입점해 있는 만큼 하고에서 직접 이들과 여러 브랜드를 놓고 한 번에 논의하며 더 전략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할 수 있었다.
근래에는 오프라인사업부도 신설했다. 오프라인사업부에서는 투자 브랜드의 모노숍과 더불어 ‘하고하우스’라는 이름의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을 확장한다. 하고하우스는 투자 브랜드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하고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구성한 O2O 편집숍으로, 재고 없이 매장에서 바로 입어 보고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는 형태다.
라이선스 캐주얼 ‘브루클린뮤지엄’ 론칭
작년 5개점을 열어 테스트를 거친 만큼 올해도 논의를 통해 추가 확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사업부에는 현재 SK네트웍스와 한섬 출신의 본부장 · 팀장을 주축으로 5명의 인원을 세팅했으며, 투자 부문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VMD도 내부에서 직접 진행한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브루클린뮤지엄’ 브랜드 론칭을 앞둔 것이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하며, 브랜드 비즈니스에 발을 내딛는다. 브루클린뮤지엄은 뉴욕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바스키아브루클린 등 유수의 작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뮤지엄이 지닌 아카이브, 즉 수백 개의 작품을 활용해 디자인할 수 있어 패션 브랜드로서의 잠재력도 돋보인다. 이미 뮤지엄에서 팔고 있는 패션 굿즈가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하고는 뉴욕의 브루클린 감성과 아트 작품을 활용한 캐주얼웨어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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