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지오엠유·플랫폼+ 등 슈즈 멀티숍 다각화
ABC마트를 필두로 2000년대 폭풍 성장을 일군 슈즈 멀티숍 시장이 최근 눈에 띄는 부침을 겪으면서 세분화된 시장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엔데믹 무드로 돌아섰음에도 아직 오프라인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멀티숍 브랜드들은 △온라인 자사몰 O2O 서비스 강화 △PB 등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 개발 △기존 멀티숍 브랜드와 다른 타깃을 공략할 새로운 브랜드 론칭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타깃을 다양화하기 위해 새로운 멀티숍 론칭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지오엠유, SOW, 플랫폼플러스 등 기존 슈즈 멀티숍보다 타깃을 좁히고 전문성이나 소비자 스타일에 집중한 멀티숍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슈마커도 슈마커플러스라는 전문 매장으로 다각화에 들어갔다.
슈즈 멀티숍 대표 기업인 에이비씨마트코리아(대표 이기호)는 일찌감치 ABC마트, 그랜드스테이지, 메가스테이지, ABC키즈마트, 온더스팟 등 매장 규모와 구성 브랜드, 입점 상권, 타깃 소비자를 달리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ABC마트와 그랜드스테이지, 메가스테이지는 상권 규모나 유동인구에 따라 형태를 세분화한 것이고 키즈마트와 온더스팟은 각각 어린이 및 청소년, 여성 소비층을 메인으로 삼은 슈즈 및 토털 멀티숍이다.
자사몰 O2O, PB차별화, 새로운 멀티숍 론칭 등 경쟁력 강화
여기에 최근에는 ’아트닷컴‘으로 통합한 자사 온라인몰 중심 판매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온라인 부문으로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명동 등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감축했던 매장을 다시 추가 오픈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접근성도 회복하는 중이다.
에스엠케이티앤아이(대표 안영환)의 ’슈마커‘는 브랜드 구성 및 타깃을 차별화한 ‘슈마커플러스’와 ‘지오엠유(G.O.M.U)'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유통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론칭한 지오엠유는 여성 슈즈 라인을 메인으로 스니커즈나 컴포트 슈즈 등 기존 슈마커와는 다른 콘셉트와 타깃의 브랜드를 구성해 선보이는 멀티숍이다. 작년 3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신세계 스타필드 위례점에 새 매장을 추가 오픈했고, 롯데몰이나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 위주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곧 온라인 자사몰도 공식 오픈한다.
슈마커, 슈마커플러스~지오엠유로 다각화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명동에 오픈한 슈마커플러스는 기존 슈마커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으로 차별화한다. 기존 전개 브랜드와 함께 해외 직소싱 브랜드 등 기존 멀티숍에서 보기 어려웠던 상품으로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토종 슈즈 멀티숍이라는 밸류에 맞게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엘두(elldu)'와 '로핏스튜디오(rawfit studio)'도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인 웨버, 허니에이프릴, 마커스, 미쯔 등을 더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디펜스(DFNS)의 슈즈 클리너, 프랑스의 인솔 전문 브랜드 시다스(SIDAS) 개인 맞춤형 인솔 포함 풋 크림, 풋 마스크 등 풍성한 풋케어 용품도 선보이며 용품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명동점은 오픈 한달만에 매장 5억원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이키 서울, 아디다스 BFS, ABC마트 등 경쟁 브랜드들이 밀집한 상권에서 초반에 의미있는 매출을 달성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곧 전국 주요 패션상권의 대형 매장과 대형몰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스마켓, ‘SOW에스마켓‘으로 퍼포먼스 강조
메가슈플렉스에스마켓코리아(대표 박병일)은 대명과 손 잡은 이후 ‘에스마켓’을 국내 슈즈 멀티숍 마켓 규모 2위 브랜드로 키운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프리미엄 슈즈 편집숍 ‘SOW에스마켓’을 론칭해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조한 퍼포먼스 슈즈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매장을 열어 아식스, 온러닝, 알트라, 포니, 디아도라 등 러닝과 테니스에 특화된 신발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 회사는 ’포니‘의 독점전개권을 확보해 이 매장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아도라, 포니 등 관계사와 자사가 운영하는 독점 브랜드를 확장해 매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백화점과 쇼핑몰 등 매장을 10개 확보한다.
슈즈 멀티숍 ‘플랫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플랫폼플레이스’과 함께 독점 수입 브랜드 ‘세인트제임스’ ‘프레드페리‘ ’베자‘ ’솔루도스‘ ’노네임‘ 등을 전개하고 있는 플랫폼(대표 장철호)도 독자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플랫폼, ’테바‘ 전개권 확보...플랫폼플러스 오픈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스포츠 샌들로 유명한 ’테바‘의 새로운 국내 전개사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간다. 자사 멀티숍과 편집숍 입점은 물론 홀세일로 타 멀티숍 영업도 진행하면서 단독 브랜딩도 탄탄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플랫폼플레이스의 백화점 영 타깃 버전으로 ’플랫폼플러스(PLATFORM PLUS+)'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에 매장을 열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
플랫폼 플러스는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소장 가치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한다는 플랫폼 플레이스의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0대 영 소비층이 좋아할만한 아이템을 제안하는데 중점을 둔다. 현재는 플랫폼의 메인 브랜드인 세인트제임스, 베자, 프레드페리, 테바, 단톤, 라벤함, 오닐오브더블린 등 10개 브랜드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2020년 나이키 D2C 강화 결정으로 벤더 자리를 잃게 된 ‘레스모아’가 매출의 40% 비중을 대체할 콘텐츠를 찾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데 이어, 2020년에는 업계 독보적 1위인 ‘ABC마트’가 국내 진출 20년만에 첫 역신장을 기록했다. 3월 1일에는 나이키 한정판 슈즈로 유명했던 ‘아트모스’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오는 9월에는 'JD스포츠‘가 국내 사업 중단을 예고한 상황.
JD스포츠 중단, 아트모스 오프라인 철수 이슈
자사몰 매출 비중을 60%까지 올리겠다는 나이키에 이어 최근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등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D2C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장 국내 뉴발란스만 해도 약 7000억에 달하는 매출 중 1000억원이 온라인 매출이고, 이를 더 늘릴 것이라고 전해 앞으로 슈즈 멀티숍 브랜드들에게 더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가성비 혹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PB를 발굴해 보유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영향력 있는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며 콘텐츠를 보완하는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최근 명동에 슈즈 멀티숍들이 다시 입성하며 슈즈 멀티숍 성지의 부활이 예고되기도 했다. 올해 온라인 강화와 자체 콘텐츠 확보로 경쟁적인 행보를 보이는 슈즈 멀티숍 시장이 어떤 형태로 재편될지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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