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패션대기업 2조 시대... '삼성 vs LF' 박빙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3.02.13 ∙ 조회수 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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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 공시


패션 대기업의 작년도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한국 패션 기업 최초로 삼성물산패션이 2조원을 돌파해 이목을 끌고 있다. 내달 실적 공개를 앞둔 LF도 2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패션과 LF가 엇비슷한 실적으로 투 톱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은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에 비해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등을 내세운 수입 부문과 ‘비이커’를 중심으로 한 MZ타깃 영 콘텐츠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LF는 반대로 수입 부분은 확장할 여지가 많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두 ‘닥스’ ‘헤지스’ 메가 브랜드의 탄탄한 지속성장을 강점으로 지녔다.

삼성물산패션은 올해 ‘빈폴’의 부활에 LF는 닥스, 헤지스에 이어 수입 컨템 브랜드 비즈니스를 크게 보강한다. 두 기업 모두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 효과 톡톡, MZ 콘텐츠에 사활

삼성물산패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신장한 1800억원으로 크게 껑충 뛰었다. 작년 진행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패션은 2015년 영업이익 첫 적자를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차례로 중단했고 2020년에는 빈폴스포츠도 정리했다.

당시의 구조조정 진행에 대한 결과가 작년부터 제대로 반영됐으며, 역으로 작년에는 현재 MZ세대에 맞춰 ‘시프트G’ ‘디애퍼처’ ‘샌드사운드’ 등 온라인 유통 중심의 신규 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세대교체하기 시작했다. 작년 비이커의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한남동에 편집숍 ‘ZIP739’를 오픈하는 등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투자 작업을 진행한 한 해 였다.

매출 규모의 중심을 잡아주는 자체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지속 성장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작년 빈폴 리뉴얼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으며, 해외 컨템 브랜드와신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고 있다.

닥스 & 헤지스로 1조 훌쩍, 해외 컨템 부분도 강화

LF는 중심 브랜드 ‘닥스’ ‘헤지스’ 두 메가 브랜드에 사활을 건다. 두 브랜드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두 브랜드 만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만큼 작년 두 브랜드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했고 올해도 리브랜딩 작업을 지속한다.

남성과 여성, 액세서리에 골프까지 토털로 확장한 두 브랜드의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닥스에 글로벌 CD 뤽구아다던을 영입하는 등 맨파워를 강화했다. 헤지스는 베트남, 중국 등 해외 매출을 합해 작년 8000억원을 기록, 글로벌 1조 브랜드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올해는 수입 컨템 & 라이선스 부분에도 아이디룩 출신의 김준희 전무를 영입해 국내와 수입 두 부분을 탄탄하게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김준희 전무를 주축으로 ‘아떼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등의 수입 브랜드 비즈니스를 라이선스와 함께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과 한섬(대표 김민덕)은 올해 1조5000억원을 넘겼으나, F/W 시즌인 3 · 4분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000억원 규모인 국내 여성복 브랜드 사업부문을 5년 내 5000억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한섬은 반대로 그동안 확대하지 않았던 해외 수입 브랜드 사업을 2년내 20개 브랜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두 회사는 모두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사업부문을 키우며 2조원대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인 2020년 1조 클럽에 재진입한 코오롱FnC는 작년 ‘지포어’ ‘왁’ 등 골프웨어 브랜드의 히트로 최소 10%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1조 클럽에 올라섰고 각 브랜드의 브랜딩에 깊이 있게 투자해 온 만큼 당장의 매출보다 장기적인 점프업에 주안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리사이클 브랜드 ‘래코드’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를 육성하는 등 한 발 앞서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삼성물산패션부문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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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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