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렸다! 캐리어 마켓 붐
리모와 만다리나덕 내셔널지오그래픽…
수잇수잇, 만다리나덕, 럭키플래닛 등 캐리어 브랜드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브랜드들이 신장할 가능성은 이미 지난해 검증됐다. 2022년 매출 300% 이상(2021년 대비) 신장하며 이번 시즌에도 마켓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90% 이상 매출을 회복했다. 리모와, 쌤소나이트, 투미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출시 직후 완판되거나 가격을 올렸음에도 인기 상품은 품절되는 상태가 지속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엔데믹 전환 후 소비자의 캐리어 구매 형태도 변화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장거리 해외여행이 가능해졌고,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위한 대형 캐리어 구매가 증가했다.
2022년 9월부터 면세점 구매 한도가 상향돼 주류 구매한도가 증가하면서 더 큰 캐리어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이에 맞춰 캐리어 마켓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대형 캐리어 라인 확장과 뉴 컬렉션 출시 등 전략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리모와, 가격 22% 상승했지만 수요도 UP
올해 캐리어 시장은 다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2년 11월 한 달 동안 104만명이 해외로 출국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604% 증가한 수치다. 1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한국관광공사 참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여행수요가 폭증했고 덩달아 캐리어 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켰다.
리모와코리아(대표 티에리프랑수아마리피아스트레)의 독일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는 원부자재 수급 불안으로 물량이 부족해 22% 이상 제품 가격이 올랐음에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봉쇄 조치로 여행이 어려웠고, 이때 리모와는 리모와 슈트케이스 제작에 쓰던 원자재를 활용해 제품 의뢰를 진행했다.
신진과 유명 아티스트를 발굴해 후원했고 전시회를 기획해 ‘브랜드 정체성’을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상기하게 했다. 1월에는 반얀트리 서울 호텔과 협업해 리모와 아이스링크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대표 최원식)의 ‘쌤소나이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출이 힘들었던 시기에도 출시한 신상 캐리어 ‘아이본’이 출시 두 달 만에 전 컬러가 품절되는 등 브랜드 아성이 견고했다. 세계적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을 담은 스페셜 캐리어를 출시하는 등 협업 컬렉션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쌤소나이트, 안정성 + 친환경 소재 업그레이드
△지속가능한 ‘리사이클렉스’ 소재를 안감에 적용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한 USB포트 △더블 휠 적용 등 안전성과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 적용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나자인(대표 강훈)의 ‘만다리나덕’은 2020~2021년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 캐디백’의 판매가 높았고, 이어 활발하게 출시한 의류 라인으로 캐리어 판매 침체 시기를 넘겼다.
스케이트 보드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한 ‘롤러캐리어’가 MZ세대에게 히트를 치며 매출도 신장했다. 독특한 ‘휠’과 차별화된 색 조합으로 좋은 호응을 얻어 롤러캐리어 시즌2도 개발 중이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보완하고 컬러를 추가할 계획이다.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리덕 라인’도 캐리어와 함께 인기를 얻었다.
만다리나덕 ‘롤러캐리어’ MZ세대 히트, 시즌2도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활용도와 디자인 면에서도 퀄리티가 높아 반응이 좋았다. 캐리어 내부의 소재도 리사이클링 소재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앞으로도 가치소비에 중점을 둬 팬덤 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여행용 캐리어 부문이 2022년 3분기에만 565% 신장했다. 휴가 시즌이었던 7~9월은 각각 553%, 695%, 464% 신장했다.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신장했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90% 이상 회복됐다.
이러한 결과에는 오프라인, 홈쇼핑, 온라인 등 각각 유통 채널에 맞는 아이템을 다각화해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오프라인 상품은 최상위급의 소재로 제품을 구성해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보장한다.
홈쇼핑은 다양한 세트 구성과 좀 더 저렴한 가격대로 고객의 선택지를 넓힌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유통 채널에 맞는 상품군을 구성하지만 어떠한 채널에서 판매하든지 ‘품질’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캐리어 565% 신장
고사양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처에서 제작하고 자재와 부속품을 꼼꼼하게 선택한 결과다. 긍정적인 고객 후기로 지속적으로 바이럴이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재구매율도 높아졌다고. 자체적으로 A/S센터를 운영해 구매 후에도 제품을 책임지고 있다.
여행 수요 정상화 흐름에 맞춰 신제품도 확대 중이다. 새롭게 선보인 ‘부다페스트’는 ‘바이올렛’ ‘블랙’ ‘아이보리’ 등 비비드 한 톤으로 전개했고 큰 로고가 아닌 젊은 층 니즈에 맞춘 ‘작은 로고’로 새롭게 선보였다. 향후에 출시될 캐리어도 작은 로고 디자인으로 계획 중이다.
오투크리에이션(대표 강근석)의 ‘수잇수잇’은 코로나 시기에 효율적인 운영과 구조조정을 거쳐 상황을 극복했다. 작년 7월 영업이 개선되기 시작해 현재는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 90% 가까이 매출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오프라인 매장은 철수하고 자사몰에 중점을 둬 전체 매출 볼륨이 40% 가까이 자사몰에서 발생하고 있다.
2035 여성 고객 꽉 ‘수잇수잇’ 매출 90% 회복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에도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타깃층’을 집중 공략한 것을 꼽았다. 강근석 오투크리에이션 대표는 “보통 캐리어의 경우 범용적인 캐리어 마켓을 공략할지, 비즈니스 타깃을 겨냥할지에 고민하지만, 수잇수잇의 경우 패션을 좋아하는 2035세대 여성을 위한 캐리어로 콘셉트를 꾸준히 밀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이해하고 좋아하시는 분만 구매하기 때문에 단단한 마니아층을 구축할 수 있었고 소비자 이탈이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가로골목에서 먼저 팝업을 제안해 넓은 평수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었다.
수잇수잇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은 물론 높은 호응을 얻어 올 하반기에도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획 중이다. 새롭게 출시한 ‘블라썸 라인’으로 새로운 소비자 유입을 증가시킬 계획이며, 수잇수잇 판매의 80% 점유율을 갖고 있는 ‘피프티스’와 ‘세븐티스’를 활용한 신선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럭키플래닛’ 매출 400%↑ 뉴 히트템 배출
라이즈앤샤인(대표 윤혜숙)의 ‘럭키플래닛’은 2022년 12월 기준으로는 2020년 대비 400% 신장해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 50%가량 매출이 회복됐다. 독특한 색감과 패턴의 캐리어를 전개하며 ‘감성 캐리어’ 장르를 개척한 이 브랜드는 ‘고비욘드캐리어’ 출시 후 한 번 더 이슈를 모았다.
2019년 12월 와디즈 펀딩으로 처음 공개한 이 캐리어는 모든 세트 구성이 3일 만에 완판돼 목표금액 대비 6000% 펀딩 금액을 모았다. 대형 캐리어 앞면에 큰 포켓을 추가하고, 캐리어에 컵홀더를 부착했다. 기내용과 대형 캐리어를 결합한 디자인이 히트친 것.
2022년 새로운 ‘고비욘드 S2’로 3만4554% 달성, 3억3000만원 펀딩에 성공했고, 인기에 힘입어 오는 3월에는 S2캐리어를 새로운 컬러로 출시할 예정이다. 2023년 매출 기준 2022년 대비 15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며, W컨셉과 무신사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여행 관련 기획전을 제안할 예정이다.
북유럽 ‘스코노’ 소형 → 대형 캐리어 출시
케이씨패션(대표 최계현)에서 전개하는 노르웨이에서 탄생한 ‘스코노’의 캐리어는 2022년 6월부터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현재 코로나 이전 매출 90% 정도 회복했다. 2021년 대비 2022년은 180% 신장했다. 스코노의 캐리어 상품은 스코노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케이씨패션에서만 제조 및 판매한다.
18형 캐리어와 레디백이 구성된 스퀘어 2종, 18형 캐리어 · 레디백 · 미니백 등으로 구성된 미니셸 3종 세트 구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3종과 6종 등 다양한 구성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온라인 홈쇼핑, 와디즈 펀딩 등에서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시기에는 국내 여행만 가능해 소형 기내용 캐리어 위주로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2종과 3종 세트에 스코노만의 색깔을 더한 28인치와 30인치 등 대형 캐리어를 더해 위드코로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SNS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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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노하우 ‘비아모노’ 온라인 특화 브랜드로 재정비
이끌림(대표 임영민)의 ‘비아모노’는 위드코로나 전까지 3년간 90% 이상 매출 하락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50% 가까이 매출이 다시 올라왔으며, 올해는 코로나 이전 매출 100% 회복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2004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비행기 로고’로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년 가까이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적인 부분에 집중했고, 또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팬덤 층을 늘렸다. 코로나 이전처럼 활발하게 신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지만, 올 상반기에는 비비드한 컬러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트렌드를 반영한 가방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비아모노 로고를 재해석한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한다. 올해는 온라인에 특화된 브랜드로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 중이다.
온라인팀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머스 회사와의 협업, 온라인 유통 확장, 페이지 리뉴얼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리어 라인업이 다시 활성화되면 카테고리를 넓혀 여행 토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파격 디자인 ‘크래쉬배기지’ 올해 공격 영업
핀다(대표 공기현)의 ‘크래쉬배기지’는 ‘원래 찌그러진 캐리어’라는 파격적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처음부터 여러 곳이 손상돼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캐리어 손상 걱정 없이 여행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2012년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파비아가 론칭한 럭셔리 캐리어 브랜드로 한국에서는 2022년 5월 첫선을 보였다.
외부 마스크 해제와 해외여행 규제도 점차 풀렸던 시기에 론칭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과 겨울 등 국내외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NS를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노출, 무신사, W컨셉과 협업해 인지도 제고에 집중한다.
S/S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해 메가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색다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동탄 롯데백화점 등에서 팝업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정규 매장을 오픈한다.
커스터마이징 특화 ‘라브라크’ 글로벌 공략
라브라크(대표 오은영 · 김용겸)의 ‘라브라크’는 2020년 기존 매출의 20%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 중순부터 매출이 서서히 올라서 현재 코로나 전 대비 80%까지 돌아왔다. 이 브랜드는 디자인부터 금형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 후 생산하고 있어 내외부적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둘 수 있었다고.
김용겸 라브라크 대표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와 개발비용이 많이 든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라브라크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팬덤 층을 형성해 10년 넘게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S/S로 출시한 ‘팝핑 캐리어’는 20인치와 24인치 두 가지 사이즈로 생산됐고, 사은품으로 미니 캐리어를 증정해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으로 미니 캐리어 수요가 늘어나 대형 사이즈를 구매하는 분을 위한 선물로 제작했다. 최근 여행 추세가 중장거리 위주로 바뀌어 대형 사이즈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추가 제작해 증정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누구든 자신만의 캐리어로 커스텀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 ‘다솔’의 작품 2~3가지를 스티커로 제작해 전개할 예정이며 기본적인 디자인은 물론 그라피티 제품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기세를 이어 해외 박람회 참여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차근차근 늘릴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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