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日 전시 개최
대중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 낸 ‘크리스찬디올’ 전시회가 이번에는 도쿄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디자이너가 생전 일본과 일본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크리스찬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테마의 전시는 본거지인 파리의 장식 미술 박물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을 시작으로 런던과 뉴욕에서 엄청난 관람객을 끌어들였고 작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맞춰 도쿄에서 전시회 오프닝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오픈해 올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350여 점의 오트쿠튀르 드레스들을 선보이고 이들 중에는 일본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가운들이 일본 문화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특별 전시됐다.
네덜란드 유명 건축사무소 OMA에 속한 젊은 건축가 쇼헤이 시게마추(Shohei Shigematsu)가 설계한 전시장은 우리나라 한지와 유사한 닥나무 소재의 전통 와시(washi; 화지) 종이를 나무 프레임에 붙여 물결치는 듯한 3차원의 입체적인 파사드를 포함해 일본 정서를 표현해냈다.
쇼헤이 시게마추는 “‘크리스찬디올’이 스커트를 디자인할 때 안에는 구조물이 들어가고 패브릭이 그 위에 덮였다”라며 “일본의 전통적인 구조물을 작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쇼지 스크린(shoji screens; 일본 전통 미닫이문)이 생각났다. 예를 들면 우든 스트럭처에 종이가 커버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각 섹션마다 다양한 일본 문화의 일부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인테리어들을 선보인다”면서 “한 섹션은 잘 정돈된 타타미룸에서 영감받은 동양적인 미닫이문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렇다고 일본의 모든 것들이 심플하고 미니멀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일본 정원이나 화려한 느낌의 기모노 같은 여러 다른 감성의 디자인들이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일본의 이러한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은 생전 일본에 매력을 느껴 1953년 일본에서 메종 ‘디올’의 첫 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디올’ 전시를 총괄하는 큐레이터 플로렁스 뮐레(Florence Muller)는 “‘디올’은 전통적인 일본 문화를 매우 존중했고 그것은 그의 회고록에도 적혀 있다”라며 “프랑스와 일본은 상호 간 끌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50년대에 메종을 시작한 디올은 일본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그들에게 현지 시장 입맛에 맞춰 ‘디올’ 룩을 재생산하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디올’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본의 미치코 공주는 1959년 아키히토 왕자와 결혼 당시에 일본 전통 소재로 제작한 ‘디올’ 웨딩 가운을 입고 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도쿄 전시회는 일본을 모티프로 여러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이 중에는 ‘디올’에서 일했던 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아카이브 피스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존 갈리아노가 일본의 저명한 채색 목판화 카나가와만의 큰 파도(The Great Wave Off Kanagawa)를 코트의 스커트 부분에 문양으로 넣은 작품이다.
크리스찬 디올 디자인의 재킷식 드레스 라쇼몽(Rashomon)은 일본의 전설적인 감독 아키라 쿠로사와(Akira Kurosawa)가 영화화 한 동명 소설의 이름을 딴 모델로 이번에 같이 전시됐다. 또 라프 시몬스 디자인으로 일본 전통 기모노 허리에 두르는 오비 스타일(obi-style)의 벨트가 부착된 드레스 등도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과 프랑스의 패션과 디자인, 공예와 아트의 접근에 있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라고 시게마추는 강조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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