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패턴과 소재 강점 살린 '슈트·셋업' 집중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MAESTRO)'가 경쟁력인 한국 남성 특화 패턴과 고급 소재 강점을 살려 남성 슈트와 셋업 상품을 강화한다. 특히 오는 2023년 S/S 시즌부터는 전략 상품인 셋업 상품군의 비중을 기존 5%에서 20~25%까지 확장하고, 30대 신규 소비층을 유입시키기 위한 '컬렉션' 라인을 새롭게 론칭한다. 전통의 남성 슈트와 함께 새로운 상품군들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포멀·캐주얼까지 만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신규 라인 론칭과 새로운 매뉴얼의 공간을 기획하면서 마에스트로는 브랜드 상품과 유통 전반에서 도전과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핵심 상품 정장과 젊은층에게 반응이 좋은 셋업류를 메인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면서, 캐주얼 무드를 가미한 프리미엄 '알베로' 라인과 신규 고객 공략용 '컬렉션' 라인으로 넓은 범위의 남성 소비층을 공략한다.
정장은 전체의 35~40%, 셋업 라인은 20~25% 구성으로 전체 상품의 55~65%를 갖춰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제안한다. 정장은 마에스트로가 자랑하는 스트레치 신소재와 고급 부자재를 사용해 차별화하고, 셋업은 면이나 리넨, 화학섬유 등 다양한 소재와 더욱 풍성하고 부드러운 컬러로 선보인다. 가죽과 니트의 경우는 타공법 등 가공 방법과 직조 방법 다양화로 소재 질감(texture)을 강조한다.
새롭게 선보인 컬렉션 라인은 2023년 S/S 시즌 마에스트로가 갖고 있는 도전의식을 한눈에 보여준다. 마네킨에 입혀놓은 것만 보아도 기존 마에스트로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던 디자인과 핏, 패턴을 보여준다. 구호 출신 여성복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스튜디오와 협업해 진행한 라인으로 약 5% 비중, 일부 점포에서만 소량 선보일 예정이다. 차근차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부지런히 피드백해, 차차 비중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알베로 라인의 경우는 기존 프리미엄 컬렉션 아이템과 함께 해외 직수입 상품을 바잉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산타니엘로(Santaniello), 자쿠스(Xacus), 브리글리아(Briglia)같이 데님, 재킷, 셔츠 부문에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품목을 바잉해 마에스트로 상품과 조화롭게 구성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유통 전략 '시그니처 스토어'를 구성해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시작으로 젊은층이 유입되는 주요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15개를 확보할 생각이다. 시그니처 스토어는 이 매장은 특별히 새롭게 론칭한 '컬렉션'과 함께 비스포크(MTM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인테리어 매뉴얼을 적용해 좀더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 기존 점포와 차별화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에스트로는 기업이 결정한 '효율화' 기조에 맞춰 오프라인 유통 수를 줄이고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메인 상품인 정장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줄여 전개했다. 정장은 기존 70~80% 구성비를 가질 정도로 마에스트로의 핵심 상품군이었던데다, 2019년 60개였던 백화점 매장도 32개점까지 줄이면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소비자 유입이 감소했다.
LF는 올초 유재원 실장을 마에스트로 디자인 실장에, '닥스' 출신 곽준호 차장을 마에스트로 BPU장에 앉히면서 변화를 준비했다. 급하게 소비자들의 반응에 맞춰 선보인 셋업 라인이 그 시작이었다. 목표는 브랜드의 강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최근 트렌드를 입혀 정체성 강화와 함께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는 것이었다.
셋업 라인 등 마에스트로의 긍정적인 변화에 소비자는 매출로 답했다. 하락세였던 매출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전년동기대비 25%, 51% 신장하며 재도약의 출발을 알렸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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