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버질 아블로 책 출간
프렌치 럭셔리 메종 ‘루이비통’이 지난해 11월 28일 암 투병 끝에 고인이 된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혁신의 패션 ‘오프화이트’ 창립자였고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던 그를 향한 오마주는 끝나지 않았다.
이 커피 테이블 북은 ‘루이비통:버질 아블로’라는 타이틀로 지난 2018년 6월 그가 ‘루이비통’의 남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지나온 내용들과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헌정했다.
특히 그는 ‘루이비통’이라는 대표적인 럭셔리 메종 역사상 최초의 흑인 디렉터로 시대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움직임(movement)까지 만들며 ‘인클루시브, 다양성과 권한부여(empowerment)’라는 럭셔리를 규정짓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 포인트가 된 인물이다.
아블로와 가깝게 협업해 온 보그 영국 매거진 크리틱인 앤더스 크리스티안 마센(Anders Christian Madsen)이 작업한 이 책은 그와 친밀했던 인사이더로서 캣워크 온 앤 오프를 누비며 바운더리를 깬 신화적 인물의 포트레이트를 소개한다.
아블로가 생전 진행했던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과 패션쇼를 여덟 개의 챕터로 나누어 소개했고 특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자이너의 스니커즈 카탈로그가 완결편으로 소개된다.
‘루이비통:버질 아블로’는 독자들이 그의 위대하고 순수하며 무지개 컬러 같은 세상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오즈의 마법사와 미국의 대표 흑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 1990년대 힙합 스타일과 환상적인 1969년 드럼 솔로 등 풍부하고 문화적인 참고 문헌과 설명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루이비통’ 측은 강조했다.
320개 이상의 사진들을 비롯해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 니고(Nigo), 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과 루카 사바트(Luka Sabbat),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켄달 제너(Kendall Jenner), 가수 키드 커디(Kid Cudi) 등 버질과 친한 인사들의 개인적인 회고 내용과 ‘아블로이즘(Abloh-isms)’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유명한 그의 여러 인용구 등이 수록됐다.
이번 책은 뉴욕의 유명 아트북 출판사 애술린(Assouline)이 출간하며 애술린 클래식스 컬렉션(Assouline Classics Collection) 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두 개의 컬렉터를 위한 커버 판매가는 1200달러에 달한다.
‘루이비통’은 책 출간과 더불어 독일 뮌헨의 ‘에스파스 루이비통(Espace Louis Vuitton)’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으로 인권 신장에 앞장서 온 자넬 무홀리(Zanele Muholi)와 데이비드 골드블라트(David Goldblatt) 두 사진작가의 전시회도 개최했다.
‘프롬 사우스 아프리카(From South Africa)’라는 타이틀의 이 전시는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의 소장품을 무료 전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라는 프로그램의 일부로 골드블라트의 컬러풀 한 경관 사진 시리즈와 무홀리의 흑인, 퀴어, 트랜스젠더 그리고 젠더 넌 컨포밍 인디 비주얼(gender non-conforming individuals) 등 다양한 인물 사진들을 선보인다.
생전 세대와 성, 인종,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소망했던 버질 아블로의 이상을 엿볼 수 있었던 그의 큐레이팅 전시 커밍 오브 에이지(COMING OF AGE)의 연장선 느낌이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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