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원단 전문 ‘센다’ 장수 비결은?<br>110년 역사, 3대째 가업 계승

조태정 해외통신원 (fashionbiz.tokyo@gmail.com)
22.09.05 ∙ 조회수 5,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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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 최고로 장수 기업이 많은 나라다. 섬유산업 원단 회사 중 가방 원단에 특화한 회사로 올해 110년째 되는 센다(대표 센다 슈조)는 최장수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센다 슈조 사장은 가업을 물려받아 3대째 센다를 이어나가고 있다.

센다 슈조 사장은 “110년 된 기업이라고 다들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무언가를 특별하게 한 것도 없고 일본에는 장수 기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오랫동안 회사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라고 겸손해했다.

현재 센다의 본사는 요즘 핫한 동네로 유명한 도쿄 구라마에에 있지만, 1912년 후쿠이 지역에서 직물 도매상으로 시작했다. 후쿠이는 고온다습해 실을 생산하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물이 깨끗해서 벼를 재배하고 일본 술을 빚는 곳이 많고 실크 생산지도 많은데, 특히 기모노 안에 입는 실크 소재 웨어를 생산하는 곳이 많은 지역이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는 정전기가 잘 발생하지 않아 직물 소재에 특화된 회사가 많다.

후쿠이에서 창업, 110년 역사의 장수기업

창업은 1912년이지만 전쟁 등으로 사업을 활발하게 하지 못했고 1950년부터 지금 센다 슈조 사장의 할아버지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59년 도쿄에 지점을 개설하고 법인을 내면서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1970년대 센다 슈조 사장의 아버지 때부터가 고도 성장기였는데, 이때 가방과 안감 소재에 특화한 원단을 개발, 출시해 성공했으며 3대 사장인 센다 슈조 사장은 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은 가업을 이어가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입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센다 슈조 사장 역시 일단 상사에 취직해 영업 등 업무를 배운 후 센다에 입사했다. 그때가 1982년, 그의 나이 20대 후반이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지점을 설립했지만 많은 경쟁사와 대기업이 지점을 세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10년 앞서 진출했던 센다는 과감하게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일본에 집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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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소기업 지키려는 의식

비즈니스만 생각하면 더 사업을 확장하고 넓힐 수 있었지만 일본의 B2B 고객과 어패럴을 생각하기로 한 것. 또 폴리에스테르라는 소재는 중국과 한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잘 만들기 때문에 그보다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점점 저가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모두가 가는 방향을 따르지 않고 가치 있는 상품을 제공해 다른 곳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한마디로 더욱 좋은 품질의 원단을 취급하는 전략으로, 자국인 일본을 더 중시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

일본은 비교적 각 산지에 작은 원단 회사가 많이 있다. 일본의 비즈니스 방식 중에서 특이한 점이자 강점은 상품을 제작할 때 대기업이 직접 원단을 팔 수도 있지만, 중간에 센다와 같은 도매업 기능을 하는 B2B 업태의 중간 업체 기능이 아직 많이 있다는 점이다. 서로의 비즈니스 영역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항상 재고 보유, B2B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

센다의 특징 중 하나는 도레이같은 일본의 대형 소재 메이커와도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정도의 일본을 대표하는 소재 메이커 회사가 센다에 원단을 도매로 넘겨준다.

또 한 가지 센다의 강점은 B2B 고객을 위해 항상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개인 디자이너나 소규모의 회사는 적은 수량으로도 소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센다는 70종류 이상의 원단과 컬러 전개까지 포함하면 2000스타일 이상 원단을 보유하고 있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소재 · 원단의 경우 최소 주문물량이 워낙 크고 자본 문제도 있어서 구입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나 회사가 도레이 같은 큰 회사를 상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들 대기업은 적은 수량은 주문을 받지 않는다. 센다는 재고를 항상 보유하고 있어서 적은 수량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는 오랫동안 B2B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핀 결과이며,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해하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하는 가방 및 안감 원단 회사로 인정

1970년대부터 가방 및 안감 소재로 지명도를 높였고 이제는 일본에서 가방 및 안감 원단의 대표 주자가 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원단 도매 업체로 자리 잡은 셈이다. 매출 규모는 180억원 정도이며 직원은 35~40명이다(2022년 4월 기준).

대표적인 가방 원단인 ‘코듀라’는 물론 도레이의 ‘기가 홀드’ 소재나 ‘울트라 스웨이드’ 등도 취급한다. 최근은 리사이클 소재인 ‘테이진 에코펫’ 원단이 인기다. 일명 ‘프라다 원단’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리몬타사의 소재도 수입해서 보급한다.

센다의 또 다른 장점은 자체 소재도 개발한다는 점이다. 해외 원단을 수입해서 팔기도 하지만 자체 개발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 오리지널 원단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신소재를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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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입 채용과 인재 육성, 자체 원단 개발

센다 슈조 사장은 “원단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영업 능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소재를 개발하도록 지원합니다. 솔직히 긴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개발 업무까지 알게 되면 그 노하우로 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센다는 소규모 회사이지만 매년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 영업 부문도 반드시 2~3년 지나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될 때까지 믿고 직원을 육성한다. 힘들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1년에 두 번씩 전시회를 갖는다. 소재 회사가 소재 개발 전시회를 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이렇게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을 살피지만 캐리오버 상품과 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을 기본적으로 중요시해 보유하고 파는 체제 덕분이다. 즉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 2회 전시회, 고객(파트너) 중심 사고

겸손한 성품의 센다 슈조 사장은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판매처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것에 주력하고 신경을 씁니다. 우리가 업계에 공헌할 수 있는 소재를 계속 제안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대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 서두르지 않고 직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 당장 매출을 올리기보다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인드 등 지속성장을 위한 필요 요소를 잘 알고 있는 센다가 110년 기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비결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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