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컨템, 마켓 재편 신호탄
지오송지오ㆍ가넷옴므ㆍ스테인가르텐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2.09.10 ∙ 조회수 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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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마켓의 변화 키워드는 ‘컨템퍼러리’다. 띠어리 · 톰브라운 · 아미 · 클럽모나코맨즈 등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솔리드옴므 · 송지오옴므 · 타임옴므 등 토종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면서 이 시장에 도전하는 내셔널 브랜드가 늘고 있다.

디자인이나 소재 퀄리티는 고가의 수입 브랜드와 대등하게 맞추면서도 가격대는 30% 내외로 합리적으로 책정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가진 신규 주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남성 컨템퍼러리 조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슈트가 중심이었던 캐릭터 조닝을 대신해 다양한 색깔의 캐주얼을 선보이는 컨템퍼러리 조닝이 남성복 마켓의 맵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굵직한 토종 컨템퍼러리의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송지오인터내셔날(대표 송재우)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지오송지오’가 30개 유통망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공개한다. 지난 8월부터 리뉴얼한 상품을 선보이는 지오송지오는 포멀과 캐주얼의 믹스 매치와 컨템퍼러리한 감각의 남성복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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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오 DNA 담은 ‘지오송지오’ 30개점서 새 출발

기존 파스토조에서 라이선스할 때는 43개점을 운영했으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30개점을 추렸으며 지오송지오 모노몰도 오픈하면서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몰을 동시에 키워 나간다. 또 SSF샵과 LF몰 등 패션몰에도 입점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이용석 송지오인터내셔날 영업부 팀장은 “지오송지오는 8월부터 새로 선보인 브랜드로,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인 송지오옴므와 컨템퍼러리 감성의 지오송지오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기획력 · 마케팅력 · 영업력 등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기존 유통 체제인 아울렛을 우선 공략하고 2024년부터는 백화점 컨템퍼러리 조닝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오송지오는 포멀 30%, 컨템퍼러리 캐주얼 70% 비중으로 전개하며 기존과 달라진 상품 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새로운 아방가르드를 의미하는 ‘NEO AVANTGARDE’라는 콘셉트로 F/W 컬렉션을 소개했다. 이번 하반기는 리뉴얼 시즌인 만큼 일반적인 ‘원 시즌 원 컬렉션’이 아닌 한 시즌에 두 개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원 시즌 투 컬렉션’ 방식을 전개한다.

포멀 30%, 컨템 캐주얼 70% 고급 소재 사용

최판길 지오송지오 디자인실장은 “한층 고급스러운 감성과 컨템퍼러리한 스타일링으로 무장했다”라며 “송지오 디자이너의 DNA를 담아 아방가르드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소재나 부자재는 고퀄리티 사양이 들어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뉴얼 론칭에 맞춰 국내 최상위 수제화 브랜드인 ‘손신발’과 함께한 ‘지오송지오×손신발’ 협업 아이템도 출시한다. 액세서리 개념이 아닌 최고 수준의 수제화 컬렉션으로 이 또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파스토조(대표 박용수)의 ‘가넷옴므’는 ‘뉴노멀 럭셔리(New Normal Luxur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를 타깃으로 한다. ‘지오송지오’의 라이선시로 지난 20여 년간 남성 밸류 마켓 리더로 입지를 다진 이 회사는 지오송지오와 라이선스 종료 이후 가넷옴므를 선보이며 상품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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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옴므, MZ세대 위한 ‘뉴노멀 럭셔리’ 제안

이번 F/W 시즌 테마는 ‘더 스트레인지 나이트(The Strange Night)’로 과거의 자유로운 모습과 미래의 더 나아진 변화된 사회에 대한 욕구를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디자인으로 밸런스에 집중해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나문수 가넷옴므 총괄 이사는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변화를 브랜드에 담고자 했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변화를 통해 남성 컨템퍼러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진행은 물론 신선함을 고객에게 끊임없이 선사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넷옴므는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메인 유통망으로 하면서 아울렛과 온라인몰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개할 계획이다. 기존에 지오송지오나 리버클래시 등 이 회사 브랜드들이 아울렛과 대리점에 특화돼 있었다면, 이번 가넷옴므는 백화점을 공략해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신원, 하이엔드 컨템 ‘스테인가르텐’ 내년 론칭

앞으로 리버클래시는 아울렛과 대리점, 가넷옴므는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을 메인 유통으로 삼아 상호 겹치는 유통 라인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복 전문사로서 구력이 있고 밸류 마켓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 좋은 성과를 냈던 파스토조가 자체 브랜드 가넷옴므를 또 어떤 방식으로 키워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원(대표 박정주)의 남성복 ‘지이크’ 사업부에서는 프리미엄 컨템퍼러리 ‘스테인가르텐’을 내년에 출범한다. 스테인가르텐은 지이크(SIEG)의 브랜드 약자인 ‘S’와 ‘G’ 글자를 활용해 만들었으며 독일어로 스테인은 원석, 가르텐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스테인가르텐은 지이크의 하이엔드 캐주얼 라인으로 풀어내며 ‘재팬 트래디셔널’과 ‘밀리터리’ 아카이브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오버사이즈 트렌드를 반영해 부드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제품군이다. 이와 어울리는 아웃도어 용품류와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액세서리류는 바잉을 통해 전개한다. 앞으로 스테인가르텐은 백화점 단독 매장을 오픈하거나 지이크와 편집 형태로 함께 구성하는 등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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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라인 ‘59(FIVENINE)’ 아웃도어 무드로

이는 지이크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편집숍으로 운영한 ‘더에스’를 대체해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등에 우선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더에스는 자연스럽게 중단하며 스테인가르텐을 단독 브랜드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또 하나의 캐주얼 라인 ‘59(FIVENINE)’도 내놨다. 지이크의 ‘S’와 ‘G’ 모양을 연상케 하는 숫자 ‘59’에 대입해 이름 지은 59 라인은 아웃도어 무드에 기능성 소재까지 더해 비즈니스 룩은 물론 가벼운 여행과 출장까지 광범위하게 착용할 수 있는 커뮤터웨어다.

컬러는 블랙 & 화이트를 기반으로 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일러스트 캐릭터를 활용해 위트 있고 발랄한 분위기를 낸다. 이는 지이크 내 비어 있는 캐주얼을 커버하면서 다양한 착장으로 믹스 매치를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지이크 변화도 주목, 뉴 BI와 함께 보다 젊게

이와 함께 지이크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이크 역시 2023년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포멀웨어에서 범위를 넓혀 트레디셔널(TD) 캐주얼 영역으로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힌다. 브랜드 카테고리 체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신규 B.I.를 활용한 캐주얼 라인을 통해 급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형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부장)는 “우리의 강점인 슈트는 더욱 고급화하면서 캐주얼 라인은 단계별로 카테고리를 넓혀 차별화하겠다”라며 “지이크가 컨템퍼러리 조닝의 리딩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데 힘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먼저 슈트와 캐주얼을 구분해 각 라인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슈트는 상위 등급 수입 원단의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합리적인 중가 제품까지 가격대별 라인을 명확히 설정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다양한 공법을 적용해 기존 슈트 핏의 착용감과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으며, 고급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디테일에 충실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급화 전략을 확대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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