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리젤리 · 메듀즈 · 멜리사
Y2K 트렌드 타고 ‘젤리슈즈’ 붐!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2.07.22 ∙ 조회수 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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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슈즈의 계절이 돌아왔다. 작년 여름부터 각종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품절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는 Y2K 패션과 피셔맨 스타일의 샌들이 열풍의 반열에 오르면서 젤리슈즈의 인기는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젤리슈즈’가 여름 잇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여름 젤리슈즈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Y2K 패션 열풍과 ‘피셔맨’ 스타일의 슈즈도 연달아 흥행하면서 젤리슈즈의 인기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샌들 + 양말 조합은 ‘아재 패션’이나 ‘패션 테러리스트’들의 착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신발에 포인트를 더하는 멋스러운 패션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비해 브랜드들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젤리슈즈 물량 및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거나 색감과 디자인 등을 개발해 △상품을 다각화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해 △소재부터 패키징까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20년 전 국내에서 유행한 단화 스타일의 레트로한 젤리슈즈뿐만 아니라 2022년 트렌드를 재해석한 다양한 젤리슈즈를 출시했다.
각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독창적인 색감과 패턴, 굽이 있는 여성스러운 라인도 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눈에 띄는 세 브랜드가 있다. ‘헤븐리젤리’ ‘멜리사’ ‘메듀즈’는 각각 ‘동양 여성에 맞는 컬러베리에이션 & 여성스러운 젤리슈즈’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 독창적인 젤리슈즈’ ‘양말에 잘 어울리는 젤리슈즈’ 등의 키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헤븐리젤리, 매년 2만 족 판매 인기 굿
사각 펀칭 패턴을 모티브로 한 젤리슈즈로 2014년부터 인기를 끈 브랜드가 있다. 그 주인공은 314호넷(대표 손경완)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헤븐리젤리’다. 클래식 라인은 매해 2만 족 가까이 팔릴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젤리슈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손경완 314호넷 대표는 실제로 젤리슈즈를 15년 이상 신고 있는 마니아다. 이 아이템이 주는 무드의 매력과 편안함을 가장 먼저 알아본 셈이다. 손 대표는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콰니’를 론칭한 대표로 많이 알려졌지만 브랜드 시작 전 블로그에서 젤리슈즈를 판매로 초기자본을 마련했다. 당시 젤리슈즈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하기 2년 전부터 손 대표는 젤리슈즈를 즐겨 신었다.
손 대표는 “블로그를 활발히 시작했을 때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었다. 그때 육아 위주의 일상을 공유하는 곳이었는데 새로운 포스팅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포스팅한 것이 ‘슈컬렉션’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즐겨 신고, 좋아하는 신발을 소개하는 코너였고 마지막으로 소개한 신발이 젤리슈즈였다”라고 말했다. 포스팅이 되자마자 공동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 3400켤레 가까이 판매했다.
동양 여성에 맞는 컬러 & 사이즈 개발
현재 젤리슈즈의 디자인 권리자와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현재까지 제품 개발 & 디자인을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공급처는 젤리슈즈 제작에 집중하고, 314호넷은 디자인 부문에 더 특화해 완성도 높은 아이템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 브랜드만의 젤리슈즈가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동양 여성에 맞는 컬러베리에이션 때문이다. 독점 판매계약 체결 후 시중에 없는 브랜드만의 컬러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비비드 컬러톤이 일색인 슈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토양, 스킨 컬러, 스톤 등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편안한 색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특히 기존 젤리슈즈는 사이즈가 애매하고 불편했던 상품이 많았다. 이를 동양 여성 발 사이즈에 맞게 전부 개편해 어느 상황에서나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헤븐리젤리는 ‘클래식’ ‘슬릭’ ‘뮬’ ‘웨지’ ‘그레이스’ 등 5가지 라인을 전개하고있다. 특히 이 중 뮬과 웨지 라인은 2022 S/S 컬렉션으로 새롭게 추가해 고객선택의 폭을 넓혔다.
뮬 · 웨지 뉴 라인업 출시, 팝업 오픈
클래식 라인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으로 로힐에 사각 형상 펀칭이 발을 감싸는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매일 착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레이스 라인은 페미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인으로 앞코와 옆선에 직선 라인들이 전체적으로 발을 우아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슬릭 라인은 메리제인 형태로 앞코가 날렵하고 도회적인 스타일의 젤리슈즈다. 트렌디 스타일로 블랙 원피스나 슬랙스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하기 적합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롭게 출시한 뮬과 웨지는 기존 클래식 라인에서 출발한 디자인이다. 두 라인은 굽이 있는 젤리슈즈를 제작해 달라는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편안한 착용감이 가장 큰 특징이나 앞코가 좁은 형태의 경우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부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 더 부드럽게 제작했다.
또한 뉴 라인업을 위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대구, 대전, 부산, 강남 등 지역별로 젤리슈즈를 전파할 예정이라고. 활발한 SNS 소통, 새로운 슈즈 라인업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헤븐리젤리의 매력을 어필할 예정이다.
멜리사, 자체 개발 멜플릭스 40년 노하우
티비에이유한회사(대표 벤자민 페드릭커)의 브라질 슈즈 브랜드 ‘멜리사(MELISSA)’는 1978년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 어부들의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스파이더 스타일’의 젤리슈즈 모델로 시작을 알렸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연간 500만족 이상 제품을 생산한다고. 현재 시즌별 100개 이상의 뉴 컬렉션을 선보여 독창적인 멜리사 슈즈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피셔맨 스타일의 ‘포제션 샌들’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피셔맨 스타일은 낚시꾼들이 즐겨 신는 신발을 모티브로 한 신발이다. 멜리사 특유의 둥근 모양 앞코 디자인, T-버클 스냅 포인트 그리고 색다른 컬러감의 신발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2~3년 전부터 멜리사에서 전개한 상품임에도 인스타 등 SNS에서 붐이 일어 입소문을 타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포제션 샌들로 매출 또한 신장해 이 아이템의 점유율도 늘릴 예정이다. 다른 젤리슈즈 브랜드와 차별되는 부분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멜플릭스 소재’와 40년간 이어온 노하우다. 특히 환경정책이 까다로운 브라질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친환경’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소재부터 포장까지 100% 친환경 활용
멜플릭스 소재는 일반 PVC 소재와 다르게 인체에 무해하다. 실제 젤리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긴 시간을 착용해도 발이 아프지 않다. 또한 100%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소재다. 하나의 제품을 제작 후 사용하고 또다시 수거해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비건 슈즈다.
특히 이 소재로 제작한 젤리슈즈는 안에서 특유의 과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일반적인 젤리슈즈에서 진동하는 고무 냄새의 불쾌함을 덜어준다. 착용했을 때를 제외하고 신발장에 보관했을 때도 향긋한 과일 향이 난다. 특유의 과일 향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고 후기도 좋다.
슈즈 아이템뿐만 아니라 포장부터 박스까지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더스트 백에서 재생용지로 포장을 바꾸고 상자도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다. 멜리사 하면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젤리슈즈가 유명하다. 패션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독창적인 젤리슈즈로 매년 성공적인 컬래버를 보여주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컬래버레이션 젤리슈즈로 디자인 한계 넘어
비비안 웨스트우드, 장 폴 고티에, 칼 라거펠트, 제레미 스캇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멜플릭스라는 특유의 소재가 갖는 유니크함이 가죽이나 천과 같은 소재보다 표현의 한계가 적다. 그렇기 때문에 ‘빅터앤롤프’와 같은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패션디자이너와의 컬래버 상품은 각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탄생한 슈즈로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신발과 가방까지 구성한 한정판 라인으로 출시했으며 현대적인 색상 팔레트와 특유의 무드를 완벽히 아이템으로 녹여냈다. 또한 아동용 슈즈인 ‘미니멜리사’도 겨울왕국과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슈즈, 클라우드 슬라이드 등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슈즈를 전개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귀여운 디자인과 편안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무해한 친환경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모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되고 있다. 아이를 위해 미니멜리사를 구매하고 이후에 어른용 신발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멜리사는 한 디자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트렌드와 소재를 접목해 무한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적인 타깃과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소비자들이 젤리슈즈를 선택할 수 있다. 향후 꾸준히 변형하고 발전시켜 더 편안한 젤리슈즈를 제작할 예정이며 일본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돼 있다.
메듀즈, 국내외 사이트 품절대란 일으켜
토박스코리아(대표 이선근)의 ‘메듀즈’는 1946년 만들어진 프랑스 대표 샌들 브랜드로, 유럽 감성의 미니멀 디자인과 통통 튀는 컬러감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여름 커뮤니티를 포함한 여러 SNS에서 메듀즈 젤리슈즈가 화제를 모았다. 국내 사이트는 물론 해외직구 사이트까지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렇게 메듀즈가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일반 젤리슈즈보다 더 말랑한 재질 사용으로 착용감을 높였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한 무염소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됐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재 공급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검열과 지속가능한 기업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생산 현장 및 노동자에게도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양말 신고 신는 샌들’로 유명해진 메듀즈는 다양한 컬러의 양말과 매치하면 트렌디한 무드를 낼 수 있다. 여름에는 맨발로 스타일링 할 수 있으며, 특히 장마철에도 신발이 축축하게 젖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실용적이다. 발등 부분 스트랩을 가로세로로 엮어 물이 빠지기 쉽게 제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블루파스텔, 멜론, 카민 등 10가지 이상의 컬러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제품 라인업 다양화, MZ세대 타깃 확대
특히 메듀즈는 140~250㎜ 사이즈로 구성돼 있어 키즈부터 성인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는 ‘커플 샌들’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키즈는 3만5000원, 성인은 4만3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플 룩과 시밀러 룩으로 매치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샌들을 신을 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실리콘 참도 달 수 있어 유니크한 연출이 가능하다. 메듀즈는 화제를 모았던 ‘선(SUN)’라인 외에도 점피, 점파디, 까마로 등의 제품 라인이 있다. 이 세 라인은 여성 레인부츠로 비가 오지 않은 화창한 날에도 스타일링하기 좋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피셔맨 스타일의 선라인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다양하게 제품 라인을 확대해 브랜딩을 강화할 예정이며, 기존 키즈 라인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나 MZ세대 등 타깃층을 점차 확대한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메듀즈 단독 팝업스토어를 기획 중이다. 홀세일 비즈니스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 국내에서도 국민 샌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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