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디렉터①] 안지영: 모던~ 빈티지 오가는 멀티 우먼
패션 전문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 공간 비즈니스도 성공하며 디자이너를 넘어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5명의 멀티 디렉터를 조명했다. 이들은 ‘패션을 하는 사람이 하는 만든 공간’이라는 소문의 기대를 충족해 주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첫번째 주자는 안지영 르비에르 공동 디렉터다.
"카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보따리와 같은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편안한 스타일이었으면 했고 커피, 와인, 식사가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서울 도산공원 근처에 새로 생긴 예쁜 카페 ‘피치서울(PEACH SEOUL)’은 패션 브랜드 르비에르를 이끄는 안지영 디렉터와 여러 전문가가 합심해 오픈한 공간이다. 가오픈 때부터 인기를 끌었던 이곳은 낮에는 점심 메뉴와 커피를 파는 안락한 카페 분위기로, 밤에는 내추럴 와인을 마시기 좋은 은은한 분위기의 와인바로 변신한다.
빈티지하고 통일되지 않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로 구역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음에도 조화롭고 과하지 않은, 누구든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다. 안지영 디렉터는 이 곳을 오픈하기 전 빈티지 가구숍에 가서 이것저것 눈이 가는 피스를 구매한 후, 자유롭게 배치했다. 평소 오브제와 그림, 인테리어와 가구를 워낙 좋아했던 안지영 디렉터의 안목이 녹아든 공간이다. 유니크함을 추구하기보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그녀는 “카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보따리와 같은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편안한 스타일이었으면 했고 커피, 와인, 밥이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출장을 다니며 눈여겨봤던 인테리어 가구와 와인 등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녹여낼 수 있었기에 패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도시적이면서 우아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르비에르’를 디렉팅하고 있는 그녀는 브랜드 컬렉션 디렉팅은 물론이고 피치서울 브랜딩, 디자인, 직원 관리까지 운영 전반을 총 책임지고 있다.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은 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건 위임을 잘하는 그녀의 융통성 덕분이다. 르비에르와 피치서울 모두 마음이 맞는 전문가가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혼자서 다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보다 각 분야에 대해 더 잘 아는 전문가와 협업한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게 위임할 일은 확실하게 위임해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직급을 떠나 ‘자신이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 전문가에게 바로 물어보고, 이를 잘 듣는 것’이 안지영 디렉터의 장점이다.
피치서울을 대중적이면서 편안하게 가꿨다면, 2019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르비에르는 보다 모던하면서 우아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디렉팅했다. 주로 남성복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남성복의 구조적인 디자인과 테일러링을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녹여냈다. 동시에 실루엣은 우아하고 여성스럽다.
보통 디자이너가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과 달리 그녀는 초점을 자신이 아닌 르비에르를 입는 다양한 사람에 맞춘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컬렉션을 구상한다. 성격이 다른 피치서울과 르비에르를 자유자재로 전개하는 것처럼 다양한 취향과 콘셉트를 녹여낼 수 있는 유연하고 물 같은 성향이 안지영 디렉터의 최고 강점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멀티디렉터②]에서는 '고태용 비욘드클로젯 대표'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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