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피쉬웨더웨어 · 빅토리아슈즈 · 바바라
메리제인 슈즈 열풍, 리딩 주역 3!
클래식한 아이템의 ‘메리제인 슈즈’. 코로나19 이후 편안한 원마일웨어 &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메리제인 슈즈도 트렌디한 핫 아이템으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그중 메리제인 슈즈 트렌드를 리딩하는 세 브랜드를 주목했다.
메리제인 슈즈가 슈즈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 트렌드는 지난해 가을 시즌을 강타한 후 현재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며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메리제인 슈즈는 본래 1902년 ‘버스트 브라운(buster brown)’이라는 만화 주인공 버스트 브라운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메리제인’에서 유래했다. 여주인공이 신은 신발의 형태와 닮았기 때문. 1902년부터 생산된 클래식한 메리제인 슈즈는 ‘레트로 트렌드’ 붐이 일면서 더 각광받게 됐다. 거기에 굽이 낮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추세로 트렌드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러한 메리제인 슈즈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는 ‘빅토리아슈즈’ ‘바바라’ ‘락피쉬웨더웨어’ 등은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작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으며 하루에 1000족 가까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락피쉬웨더웨어, 2021년 4분기 230% 신장
에이유커머스(대표 김지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정확한 슈즈 트렌드 분석으로 근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1년 전체 50% 신장했으며 2021년 4분기에만 230%의 신장률을 보여줬다. 그중 메리제인 슈즈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락피쉬웨더웨어는 본래 레인부츠 붐을 이끌었던 브랜드로 이번 메리제인 슈즈 트렌드도 선점했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주요 상품의 물량을 빠르게 기획해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내부 시스템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각각의 부서가 따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기적으로 전 부서가 협력한다. 상품 디자인 단계부터 MD, 마케팅, 영업이 함께 선 기획해 만들어 낸 결과인 것. 또한 W컨셉이나 무신사 등 패션 전문몰과 긴밀하게 협업해 메리제인 슈즈를 재작년 론칭해 적기에 상품을 선보였다. 2020년 F/W에 메리제인 상품을 처음 선보였고 기획 물량은 완판됐다.
마르디메크르디, 그로브 등 핫 브랜드 컬래버
‘마르디메크르디’와 ‘그로브’ 등 핫 브랜드와 한 협업도 큰 이슈였다. 마르디메크르디 상품은 시그니처 상품인 메리제인 슈즈와 플랫폼 슬리퍼에 마르디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녹여내며 화제를 모았다. 컨템퍼러리 캐주얼 브랜드 그로브와의 컬래버도 트렌드 있게 재해석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르디메크르디는 2가지 스타일의 메리제인을 출시했으며 시그니처 플라워 문양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벨라 메리제인 마르디’는 인솔에 플라워 패턴과 뒷부분에 꽃 자수를 포인트로 넣었다. ‘벨라 메리제인 마르디퀼티드’는 슈즈 뒷부분에 꽃 자수를, 인솔은 퀼팅으로 비슷하지만 차별점을 뒀다.
그로브는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색감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견인했다. 다크 그레이, 블랙, 베이지, 라이트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락피쉬웨더웨어는 단순히 슈즈를 집중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메리제인 슈즈에 어울리는 코디를 제안한다는 점을 컬래버레이션에서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마르디 맨투맨이나 카디건과 함께, 그로브는 그로브 자체 의상과 백 코디에 어울리는 색으로 메리제인을 매치했다.
소비자의 자발적 후기 성행, 유행 이끌어
특히 의도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됐다. 락피쉬웨더웨어의 메리제인 슈즈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입소문을 탄 것. 슈즈 디자인뿐만 아니라 영국 헤리티지가 느껴지는 폰트 디자인과 빈티지한 주머니 등 상품을 열기 전부터 2030세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해 유행의 기점이 됐다.
특히 찍을 때 한 가지 색상의 메리제인 슈즈가 아닌 여러 색상의 슈즈를 함께 찍는 것이 특징이라고. 유해미루 락피쉬웨더웨어 본부장은 “고객의 자발적인 포스팅이 매일 20개 이상 올라오고 있다. 상품의 언박싱 외에도 락피쉬 메리제인과 매치한 코디, 연출 컷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리제인 슈즈 트렌드 상승과 브랜드의 메리제인 슈즈 리딩으로 초도 물량과 디자인 SKU를 50% 이상 늘렸다. 이 흐름으로 올해 매출 200억을 목표로 한다. 또한 온라인 유통채널 중심에서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빅토리아 슈즈, 29CM 서버 다운 인기 폭증
메리제인 슈즈 돌풍 속에서 원조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인퓨전프로젝(대표 정지혜)의 빅토리아슈즈다. 이 브랜드는 1915년 스페인의 작은 마을 라리오하(LA RIOJA)에서 시작됐으며 창업자 그레고리오의 아내 이름 ‘빅토리아’를 브랜드 네임에 붙였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졌으며 스페인을 상징하는 신발이다.
국내에서는 메리제인 슈즈 출시 직후 하루 1000족 이상 판매됐고, 29CM에서는 서버를 두 번이나 다운시킬 정도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긴 기간 패션 전체 카테고리에서 톱셀러 자리를 지켰다. 심플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으로 소비자 입맛을 정확히 맞춘 것. 높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또한 지속가능성이 가장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지만 빅토리아 슈즈는 1915년 창립 때부터 자연에서 얻은 재활용 가능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제조도 전통적인 방식을 추구하며 원조다운 차별화점을 보여준다.
친환경 품질인증 & 공법으로 차별화
소재는 스페인산 100%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이 면은 오코텍스 에코라벨(OKO-TEX STANDARD 100) 품질인증으로 아기 피부에 닿아도 안전할 정도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한국 상품에만 제작해 들어가는 항균 기능 신소재 인솔로 세균 번식까지 신경 썼다. 맨발에 닿는 신발인 만큼 ‘안정성’을 우선 따졌다.
천연염료로 염색해 중금속이 없다. 또 인공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공법에 가장 주력했다. ‘딸기향이 나는 고무 밑창’도 빅토리아 슈즈를 대표하는 부분이다. 밑창에서 나는 달콤한 딸기향이 좋다는 후기가 쏟아진 것.
이 딸기향은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폐고무에서 나는 고무 냄새를 중화하기 위해 사용했으나 지금은 천연고무 위에 딸기 에센스를 넣고 있다. 특히 천연고무의 특성과 밑창과 아래 창을 합성 본드로 붙이지 않아 딸기향이 오래 남는다.
아시안 핏으로 편안한 착화감 주효
쿠셔닝 있는 아웃솔로 편안한 착화감을 더욱 끌어 올렸다. 공식 수입하는 빅토리아 슈즈는 특히 한국인에 맞춰 ‘아시안 핏’으로 제작되고 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딱딱한 플랫 바닥을 선호하지만 한국인은 착화감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생산된 것.
가장 베이직하고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메리제인 슈즈에 인체에 무해한 착한 슈즈로 진입장벽이 높은 키즈 슈즈 시장도 공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브랜드 대표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키티버니포니(Kitty bunny ponny)’와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아동용에는 키티포니 디자인 포인트를 넣어 제작했다. 이는 성인용까지 제작했다.
여성복 브랜드 ‘마가린핑거스’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반응이 좋았다고. 기본 메리제인 슈즈에 물방울 패턴을 넣어 제작해 여성스러운 무드의 메리제인 슈즈를 탄생시켰다. 100년의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빅토리아 슈즈는 창업자의 첫사랑 ‘빅토리아’를 형상화한 브랜드로 이에 걸맞은 상품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도약 준비 중이다.
바바라, 디테일 차별화로 메리제인 3000족↑
바바라앤코(대표 이재정)의 바바라는 장식 디테일과 여성스러운 무드의 메리제인 슈즈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020년 대비 40% 신장했고 2021년과 2022년 꾸준한 매출 상승률을 보여줬다. 바바라는 올해 창립 19주년이 되는 해로 컨템퍼러리 감성 슈즈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특히 이번 메리제인 슈즈 돌풍에 바바라만의 무드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벨벳이나 스웨이드 소재에 보석 버클이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특히 ‘벨벳 보석 장식 여성구두’는 3000족을 판매하며 전체 바바라 슈즈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아이템이다.
보석 장식 디테일은 스퀘어 모양에 크기와 각의 형태 변화를 줬거나 아예 스트랩 부분을 전체 보석으로 덮는 등 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또한 신발 앞부분에 주름을 넣어 페미닌 무드를 더했다. 베스트 슈즈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낮은 플랫 형태보다 5㎝ 미들 굽을 추구한다. 캐주얼 감성의 메리제인 사이에서 다른 무드의 메리제인 슈즈를 제안한 것.
‘비마이바바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응 굿
‘큰 보석 디테일로 일상 룩에는 매칭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나 실제 고객 반응은 그 반대다. 디자인에서 오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의 조화로 데이트 룩과 특별한 날에만 신을 것이라는 생각 외로, 고객 SNS에는 청바지나 티셔츠 등 가벼운 캐주얼 의상의 게시글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실물 착용 시 바바라 슈즈가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예쁘고 디테일 많은 슈즈는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많이 신을수록 닳는 바닥 면을 보완하고 편안함을 위해 바바라의 특수제작 몰드를 사용해 제작한다. 말랑말랑한 느낌이 있어 오래 신어도 피로하지 않다.
또한 ‘비마이바바라’라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라인이다. 바바라 슈즈는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대 초반 가격을 형성하는 반면 비마이바바라는 4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맘 & 키즈’ 프로모션, 맘 취향 저격
바바라 메리제인 슈즈 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1㎝ 굽에 베이직 메리제인도 판매한다. 체크 패턴과 배색을 사용한 메리제인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며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익스클루시브 라인임에도 2000족 넘게 팔리면서 메리제인 인기를 입증했다.
메리제인 슈즈가 트렌드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엄마들이 착용하고 아이도 자신과 같은 메리제인 슈즈를 신기고 싶다는 니즈도 높아졌다. 바바라는 작년부터 다시 아동화를 선보였고 성인 것과 동일한 큐빅 디테일 메리제인 슈즈가 시밀러 룩을 원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바바라는 작년 메리제인 슈즈 물량을 20%로 잡았으나 이 기세를 이어 2022년 S/S 시즌부터는 40%까지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컨버스나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바바라만의 메리제인 슈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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