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섬유 패션 유통 업체로 ‘변신’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05.03.30 ∙ 조회수 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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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6년 동안 국내 대표 방직 방적회사로 명성을 쌓아온 경방(대표 김각중)이 올해를 기점으로 패션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경방은 1만8천5백평 규모의 영등포 공장부지를 서남부 최대의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투자 규모만도 땅값 포함 1조원으로 예상되며 올 상반기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의 지분 52.95%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및 경영활동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F/W시즌에는 계열사인 경방어패럴(대표 최희규)을 통해 「마이트맥(MIGHTY mac)」을 런칭하고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패션사업에 진출한다. 보수적인 기업 풍토를 갖고 있던 경방이 올해를 기점으로 그룹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영등포 경방 본사 사옥 입구에는 ‘위기가 기회다. 혁신하는 경방’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어져 있다. 경방은 면방직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80년 넘게 민족기업으로서 면모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사세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방은 이번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기업 사세를 반전시킨다는 의욕이다.


영등포 공장 부지 18,500평 개발

영등포 공장부지 개발은 김각중 경방 회장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그룹의 핵심 사업. 경방은 지난 94년 경방필백화점(대표 유대희)을 오픈할 때부터 이 일대를 ‘경방필타운’으로 개발할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점은 2001년으로서 김 회장의 차남인 김 담 전무가 관리본부장으로서 경영일선에 본격 참여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무는 경방 경방유통 경방어패럴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현재 경방 전무 및 경방유통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 우리홈쇼핑 부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이번 개발계획은 서울시가 도시기본 개발계획과 부도심지역에 대한 종합 정비계획 일환으로 도심 상업지역의 핵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경방이 세부 개발안을 수립함으로서 구체화 됐다. 경방은 영등포 공장부지 1만8천5백평(경방필백화점 부지 포함)을 서울 서남부 최대의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한다. 리모델링하는 백화점을 비롯 호텔 오피스 3개 동 등 총 5개 동으로 이뤄질 이곳은 서구형 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개발된다. 전체 시설은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12만평 규모로서 이중 1층부터 4층에 이르는 4만평의 리테일 공간에는 중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서점, 가상체험 게임관 등이 입점한다.

이 시설은 영등포 일대의 랜드마크임과 동시에 신개념의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로서 상업 업무 문화 레저 등 다양한 도시활동 기능이 총집결돼 새로운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업태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등포 상권 및 서울 전체 상권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연면적 12만평 서남부 랜드마크

총투자규모는 토지대금 포함 1조원이며 땅값을 제외하면 5천억~6천억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방은 국내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개별 시설의 분양 또는 매각보다는 지속적인 운영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중 착공해 오는 2009년 초 완공 예정이다.

영등포 부지 개발 계획과 함께 경방은 홈쇼핑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경방은 지난 2001년 5월 공동대주주인 아이즈비전과 함께 우리홈쇼핑을 출범시켰다. 이후 경영권을 놓고 양사가 3년간에 걸쳐 치열한 공방전이 야기됐으며 지난 2월 경방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매듭됐다. 경방은 주식매수를 통해 우리홈쇼핑의 지분 52.29%를 취득한 지배주주가 됐으며 경영권을 완전 장악함에 따라 경영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 담 전무를 우리홈쇼핑의 부회장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오너경영체제를 시작했다. 김 전무는 경방 지분을 11.8% 보유한 우리홈쇼핑의 실질적인 오너이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정도로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 www.woori.com)은 단기간 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2003년 대비 23% 신장한 1천5백47억원의 판매 수수료 매출액을 기록했다. 출범 2년만인 지난 2003년 13억7천만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원년을 실현한 우리홈쇼핑은 지난해에는 2백69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해 급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2월 우리홈쇼핑 경영권 완전 장악

고마진 상품판매 비중 확대, 1일 배송서비스 시행 등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경영해온 결과라는 평. 또한 사업실적이 부진한 카탈로그 사업과 반품률 높은 보석상품 판매 중단, 대형 가전판매 비중 축소 등 수익경영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우리홈쇼핑은 올해 연간 판매수수료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 대비 29% 신장한 2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회사는 수익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과 함께 올해 2백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신규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인 우리닷컴을 미래 주종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3월 사이트를 개편해 컨텐츠를 대폭 보강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오는 2006년 인터넷 쇼핑몰 업계 톱5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일환으로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8월 대만 금융회사 푸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 1월 ‘모모홈쇼핑’을 개국하고 대만 홈쇼핑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중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 등 해외 진출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또한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방송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기존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과 T커머스 M커머스 등 뉴미디어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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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캐주얼 「마이트맥」 F/W 런칭

경방은 올 F/W시즌에는「마이트맥」으로 패션사업에도 진출한다. 80년 넘게 섬유 제조업을 해온 모
기업 경방을 모태로 지난 30년 가까이 봉제사업을 해온 경방어패럴이 정해진 수순에 따라 패션사업
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경방이 숙원사업으로 생각하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패션사업은 트래디셔널
테이스트의 캐주얼 조닝 공략을 1차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경방은 미국 Mighty Mac Inc.와 「마이트맥(MIGHTY mac)」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1939년 런칭된 브랜드로서 아우터가 강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경방은 이 브랜드를 도입해 ‘네오 트래디셔널 스포티즘(Neo Traditional Sportism)’으로 전개한다. 오랫동안 「폴로」 「빈폴」의 국내 생산을 도맡아 진행했던 경험이 이 테이스트를 지향하는 밑바탕이 됐다.

「마이트맥」은 1924세대를 겨냥하며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트래디셔널 컬처를 메트로 라이프 스타일로 제안한다. 새로움을 향한 진보와 질주 이것이 「마이트맥」이 지향하는 본능이다. 트렌드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만들어내며 지금의 것을 혁신(Innovation)시키고 보다 나은 모습으로 진화(evolution)하는 사람들이 「마이트맥」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경방 인프라 활용 숙원사업 가동

브랜드 이미지상에서는 패션마켓 내 핫 브랜드로 떠오른 「타미힐피거」와 「폴햄」 사이에 포지셔닝한다. 가격대는 중가의 볼륨존을 겨냥한다. 경방에서 생산한 원단을 다이렉트로 공급받고 경방어패럴이 가동하고 있는 부산 생산공장 등 자체 인프라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마이트맥」을 경쟁력 있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통망은 백화점과 대리점을 동시 공략하며 총 25개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에는 경방 본사 1층에서 자체 컨벤션을 진행했다. 숙원사업으로 생각한 만큼 감각중 회장을 비롯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표명하기도. 하반기 런칭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피치를 더하고 있는 「마이트맥」은 이상원 상무를 총괄 본부장으로 김동현 이사가 영업을 맡고 홍석규 이사가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이 상무는 20년 넘게 경방에 몸담아 온 경방맨이며 김 이사는 화승 형지어패럴 출신이다. 홍 이사는 나이키 제일모직 신원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마이트맥」에 합류했다. 돌다리도 두드리듯 차근차근 성장하는 기업풍토를 갖고 있는 경방은 「마이트맥」을 알차게 키워 롱런 브랜드로 패션시장에서 뿌리 내릴 청사진이다.


민족기업서 세계기업으로

경제독립과 민족자존이라는 창업이념으로 1919년 출범한 경방은 한국섬유산업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1923년 영등포공장 준공과 함께 근대식 직기로 광목을 생산했으며 1936년에는 방적공장을 설
립해 면사를 생산하는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1941년에는 만주에 남만방적을 준공해 국내 최초
로 해외진출을 실현했다. 1970년에 경방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80년대에 용인 반월 광주에 공장
을 준공해 87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1990년대에는 제품을 더욱 고부가가치화하고 경방기계
경방어패럴 경방상사 경방유통 한강케이블TV 우리홈쇼핑 PPT Keibo-Japan를 설립하고 사업다각화해
21세기 새로운 비전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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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담 경방 관리본부장/전무
“사활을 건 UEC 개발 추진”


“이곳 영등포 공장은 1919년 한국 최초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경방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한국 근대 산업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1만8천5백평 부지를 서울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신개념의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상업 업무 문화 레저 등 다양한 도시활동과 여유있는 휴식공간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신개념의 커뮤니티 장소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86년 기업역사를 자랑하는 경방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경방필백화점을 고급형 백화점으로 리모델링하고 여기에 추가로 호텔 오피스 3개동을 세워 연면적 12만평 규모로 개발하는 매머드급 사업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해 온 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봅니다. 올 상반기내 인허가가 떨어지면 하반기 착공 빠르면 2008년 늦어도 2009년 초면 영등포구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완공될 것입니다.

홈쇼핑사업은 수익율이 좋은 사업입니다. 경방이 처음부터 대주주였지만 지분매입을 늘려 완벽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점이 최근 변화 내용입니다. 우리홈쇼핑은 중산 서민층을 위한 상품군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산층이 많이 이용하는 컨셉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또한 대만을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중국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다각화하고 DMB방송 T커머스 M커머스 등 뉴미디어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DMB시장은 오는 2008년부터 2010년사이에 상용화될 것으로 봅니다. 수익성 모델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T커머스입니다. 향후 10년 후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T커머스 사업자 신청을 거쳐 자격을 확보했습니다.

패션사업은 경방으로서 꼭 해야만 하는 숙원사업입니다. 경방은 섬유산업이 기업의 모태입니다. 모두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당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산업용 전기료, 물류시설, 교통인프라, 수출지원책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방은 섬유산업을 계속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섬유의 꽃인 패션사업은 꼭 해야만 하는 숙명 같은 사업이라고 할까요? 사업규모는 가장 작지만 가장 애정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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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규 경방어패럴 사장
“10년 숙원사업의 결정체”


“경방어패럴에서는 10 년전부터 패션사업을 꿈꿔 왔습니다. 이를 올 F/W시즌에 「마이트맥」 런칭으
로 마침내 빛을 보게 됐습니다. 1976년 부산에 봉제공장을 만들면서 시작된 경방어패럴의 역사는 봉
제 수출위주에서 90년대 초부터는 「폴로」등의 브랜드에 CMT나 OEM 형태로 완제품을 납품해 왔
습니다. 그렇지만 섬유산업의 꽃은 브랜드를 만들어 유통하는 것입니다. 2년 전부터 사업부를 구성하
고 준비에 나서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경방에서 만든 「마이트맥」은 모기업인 경방에서 갖고 있는 우수한 원단과 저희의 봉제라인을 최대
한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경방에서 개발한 원단
을 직접 공급받게 됨에 따라 원가측면에서 최소한 20% 절감효과는 있다고 봅니다. 봉제공장은 30년
기술이 축적된 저희의 자체 생산라인이므로 역시 경쟁력이 탁월합니다.

「마이트맥」 런칭으로 경방이 만든 신소재 웰빙 소재를 비롯 최고급 면직물 등의 안테나 역할도 톡
톡히 할 것으로 봅니다. 저도 지난 33년 동안 섬유인으로 경방에 몸담아 왔습니다. 원단 섬유와 관한
한 누구보다 자신있습니다. 부족한 부문은 새로 합류한 구성원들이 잘 융화하며 순조롭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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