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號 롯데백화점 혁신 과연?(2)
신세계 출신 외부 인사들 속속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22.03.01 ∙ 조회수 1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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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號 롯데백화점 혁신 과연?(2) <br>신세계 출신 외부 인사들 속속 3-Image



정준호 대표를 선장으로 한 롯데백화점이 출항하면서 신세계 출신 외부 인재들이 속속 롯데로 모여들고 있다. 신세계 출신 정 대표의 영향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신세계 인사들이 롯데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롯데백화점에서 과연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롯데로서는 순혈주의를 깨고 라이벌 기업인 신세계의 인사들이 등용되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먼저 지난 1월 신세계맨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가 롯데행을 결정했다. 이 상무는 이전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롯데백화점에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을 총괄하고 있다. 안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디자인 담당 임원이었다. 롯데백화점으로 넘어와서도 스토어 디자인 부문장으로서 백화점 점포 디자인을 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럭셔리 부문장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조형주 상무보가 낙점됐다. 조 상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시절 아르마니의 바이어를 지냈으며,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석부장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곳이다.

럭셔리 부문장에 조형주 상무 등 반등 노려

조 상무는 롯데백화점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및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 대표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정 대표가 이탈리아의 아르마니를 국내에 론칭할 당시 함께 일했다. 빅3 백화점 가운데 명품 브랜드에 약세였던 롯데로서는 조 상무의 추진력과 해외 브랜드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해외 명품 의류를 총괄하는 럭셔리 디자이너 & 컨템퍼러리 부문장에는 최근까지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진승현 씨가 지목됐다. 현재 백화점들의 핵심 캐시카우로 떠오른 명품은 자존심 대결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명 ‘에 · 루 · 샤(에르메스 · 루이비통 · 샤넬)’의 라인업을 갖고 있는지, 점포별 평가에서 밀리지 않는 명품 브랜드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작업을 앞서 진행해 오며 현재 매출의 40%가량을 명품에서 올리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에서 명품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따라야 한다고 보고 동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물꼬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중 ‘에 · 루 · 샤’를 모두 갖춘 백화점은 잠실점 에비뉴엘 단 한 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본점과 강남점 · 센텀시티점에 ‘에 · 루 · 샤’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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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출 비중 18% 불과, 라인업 강화 반드시

신세계맨으로 인식됐던 정 대표가 롯데백화점 수장이 됐을 때는 이 같은 계산을 이미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다면 백화점 1위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한편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과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를 맡으며 롯데와 손잡았으며 롯데백화점 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현재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를 위한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에서 1등 점포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다”라면서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정 대표는 혁신 인사를 통해 빠른 기간 내에 롯데백화점을 다시 1등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외부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롯데백화점 직원들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춰 나갈지는 미지수다. 주요한 임원진에 외부인사가 영입되는 것을 두고 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회를 박탈 당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또 대부분 핵심적인 임원진에 신세계 출신이 대거 발탁되는 것을 곱게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롯데 혁신 인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어쩌면 외부 전문가들과 기존 롯데맨들이 얼마나 소통하고 융합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2022년 뉴 롯데의 행보에 동업계의 관심이 계속 모아지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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