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싱력 자신, 온 · 오프biz 탄력
45년 차 저력, ‘쁘렝땅’ 달린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2.02.14 ∙ 조회수 7,237
Copy Link
여성복 ‘쁘렝땅’을 전개하는 부래당(대표 진성용, 진현선)이 리프레시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971년 설립해 1979년 ‘쁘렝땅’을 론칭했으며 올해가 창사 53주년이자 브랜드 나이는 45주년을 맞이하며 단일 브랜드 집중 전략으로 뚝심 있게 운영하고 있다. 작고한 창업주에 이어 ‘경영 2세’인 진성용 · 현선 남매가 공동대표를 맡은 지 벌써 8년이 됐지만 창업주의 뜻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중이다.
40대 중반의 진성용 대표는 경영 전반을, 진현선 대표는 상품기획을 총괄하면서 다소 올드했던 브랜드를 젊고 고급스럽게 만든 점과 지난해 처음 자사몰을 오픈해 온라인 영업에 뛰어든 점 등이 달라진 부분이다. 이 외에는 쁘렝땅 본연의 경쟁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
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옥에 가보면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건물 지하 1층과 2층에 자리 잡은 자가 공장은 이곳에 사옥을 지을 1999년도 당시에 설계했다. 그레이핑부터 재단, 봉제, 완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며 생산에 관여하는 정규직 직원만 150명가량 된다.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코트와 재킷 등 우븐류를 비롯해 패딩, 다운, 다이마루까지 핸드메이드를 제외한 대부분 아이템을 직접 제작한다.
성수동 자가 공장서 70% 물량 소화 ‘원스톱’
인원 이동이 거의 없는 생산 부문의 특성상 모든 시스템이 원스톱으로 원활하게 돌아가며 쁘렝땅 최고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물류센터도 성수동 사옥 내에서 운영 중이다. 제때 상품을 공급해서 판매 적중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리오더 대응에도 확실한 강점이 있다. 원단이나 자재만 준비된 상황이면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이 출고되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VIP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도 확실하다. 보통 5~6년 차까지의 원단을 보관해 놓고 있어 A/S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VIP 고객층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올해로 14년째 생산관리부를 총괄하는 김정우 부장은 “다른 브랜드의 생산부에서도 일해봤지만 쁘렝땅의 품질을 따라올 브랜드는 국내에 없을 것 같다”라며 “라인장들이 시접 처리 하나까지 관리하고, 외관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봉제선도 깔끔하고 정밀하게 재단하니까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생산 근로자 경력 20년 차 다수, 장인정신으로
이어서 “생산 부문 전 인원을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경력은 보통 15~20년 차, 많게는 30년 차 근무자도 있어 그야말로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브랜드”라고 자부했다. 고정비나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쁘렝땅이 자가 공장을 운영하는 건 ‘생산성’이 아니라 ‘상품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고, 현재도 1인당 생산 목표량이 주어지지 않는다”라며 “회사가 자사 이익만을 추구할 것 같으면 본사 직영라인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커리어 여성복의 낡은 이미지 대신 세련된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변화를 주면서 어덜트 컨템퍼러리 리딩 브랜드로 거듭났다. 쁘렝땅은 현재 백화점 어덜트 컨템퍼러리 조닝에서 ‘닥스레이디’ ‘르베이지’ ‘아이잗바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모던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로 정평이 났으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정고객층을 확보해 코로나19로 가장 힘들었던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인 510억원을 올리며 여성복 전문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서 올해는 전년대비 19% 성장한 600억원을 목표로 정했으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 자신한다. 쁘렝땅은 작년 말 기준 백화점 41개점, 아울렛 29개점 등 총 70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월 1억원 이상 매장이 20개점이 넘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월 2억원대를 올리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등 월 2억대 매출로 승승장구
지난해 11월에는 70개 매장에서 66억원을 올려 월매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점포별 월평균 매출이 93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와 알짜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중 신세계 강남점은 2억8000만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2억1000만원을 올려 쁘렝땅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빛냈다.
또 지난해 신규로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대전), 롯데 타임빌라스(의왕),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1년 F/W 시즌 패딩 · 코트 · 특종(퍼, 무스탕, 가죽 등)의 판매율이 높아 물량 대응에 적극 나선 점이 주효했으며, 효율성 높은 아울렛몰에도 물량을 뒷받침해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난해 9월 문을 연 자사몰도 활성화하고 있다. 오픈 이후 점진적인 트래픽 유입, 회원 수, 매출 등의 상승세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맞춰 내부적으로 UI·UX 개선을 통한 리뉴얼을 진행해 보다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감도 높은 비주얼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9월 자사몰 오픈, 온라인 마케팅 시동
자사몰 구축으로 안정적인 온라인 매뉴얼이 갖춰짐에 따라 마케팅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 최근 패션 유튜브 협업 진행 및 셀럽 화보, 영상 콘텐츠 등 적극적인 온 · 오프라인 마케팅을 시도하며 온라인 주요 고객층 유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및 외부몰 입점을 통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와 만남이 화제가 돼 쁘렝땅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크리에이터이자 패션
1세대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밀라논나가 쁘렝땅 자가 공장을 찾아가 조목조목 설명한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밀라논나와 함께한 영상에서는 옷의 디자인&패턴부터 다양한 원단 가공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 준비 과정, 파트별 최고의 숙련도를 가진 장인들의 손길 등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옷 한 벌의 제작 과정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앞으로 쁘렝땅은 45년의 전통성을 토대로 어덜트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