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M&A, 캐주얼 지고 디자이너로 몰린다
캐주얼에 이어 디자이너 브랜드로 옮겨 온 투자 붐! 스트리트 무드의 ‘키르시’ ‘커버낫’ 등의 캐주얼 브랜드로 투자가 몰렸던 3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아직 성공이라 말하긴 이르지만 투자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곳도 여럿이라 올해와 내년에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는 건 가격 경쟁으로 치닫게 되는 캐주얼 브랜드보다 확실한 무드가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지속 성장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 브랜드에 투자하는 투자사들이 제품은 물론 전반적인 무드와 콘텐츠 · 마케팅이 뒷받침되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국내서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대부분 투자 제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투자 컴퍼니로는 하고앨엔에프, 오픈런프로젝트, 무신사, 코웰패션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 LF, 삼성, 코오롱 등 대기업에서도 별도의 투자 법인 혹은 TF팀을 꾸려 브랜드 투자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조직에 대한 개입 없이 상대적으로 '순수'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이들 네 개 컴퍼니가 가장 활발하게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명화학과 협업하고 있는 하고앨엔에프(대표 홍정우)가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25개에 투자하며 주도권을 꽉 잡았다. '마뗑킴' '보카바카' '마가린핑거스' 등 디자이너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며, 이들의 국내외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하고앨엔에프는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K패션의 중심은 여성복이라고 파단,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에 올인하고 있다.
유니섹스, 남성 디자이너부터 캐주얼까지 아우른 오픈런프로젝트(대표 박부택)도 작년 회사 설립 이후 총 11개 브랜드와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이중 '드로우핏' '쿠어' '노이어' 등 컨템퍼러리 포지션의 브랜드가 높은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드로우핏은 올해 1월 온라인에서 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는 등 컨템 & 디자이너 포지션의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자체 플랫폼 무신사와의 시너지를 노리며 캐주얼, 스트리트 브랜드에 전략적으로 협업해 온 무신사(대표 강정구 한문일)도 합작회사나 자회사를 통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에 손을 뻗고 있다. 그동안 '커버낫' '마크곤잘레스' '로맨틱크라운' '디스이즈네버댓' 등 스트리트 & 유니섹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온 무신사는 근래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변화된 M&A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작년에는 아모레퍼시픽과의 합자 조합 'AP&M 뷰티 패션 합자조합'을 통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유어네임히얼'에 전략적으로 투자했고, 이 회사의 세컨드 브랜드 '유어라이프히얼'을 무신사에서 독점 론칭했다.
최근에는 무신사 산하의 패션전문 투자 기업 '무신사파트너스'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투자&육성하는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오이에프(OEF)' '비먼' 인큐베이팅에 나섰다. 두 브랜드 모두 디자이너의 감각이 돋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다. 무신사파트너스가 이제까지 진행한 투자 사례 브랜드와 다른, 디자이너 감성을 내세운다.
골프웨어 브랜드 육성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지닌 코웰패션(대표 임종민)도 디자이너 브랜드로 출발한 골프웨어 '페어라이어' 핸드백에서 시작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 확장한 '분크' 등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현재도 강력한 팬덤을 지닌 신진 브랜드 발굴을 진행 중에 있다.
브랜드 투자 업무에 오래 몸담았던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캐주얼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지만, 캐주얼 브랜드의 주요 활동 무대인 온라인 마켓이 가격 세일로 인해 많이 무너진 상황이다. 2020년 말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노세일을 진행하던 주요 파워 브랜드들이 모두 40% 이상의 세일을 진행했고, 이러한 가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이제 웬만한 세일율로는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주얼 브랜드들은 재작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세일을 진행하면서부터, 계속 높은 할인을 해야 브랜드 매출 외형이 유지되고 있다. 점점 더 가격 경쟁으로 치달아 이익이 나지 않는 캐주얼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브랜딩이 된 디자이너 브랜드로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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