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5대 패션 대기업, 역대급 성적표 비결은?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2.02.14 ∙ 조회수 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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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부문,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5대 패션 대기업들의 2021년 실적은 ‘역대급 성적표’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으며 영업이익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뚜렷한 상승기류를 타는 중이다.

이들 5개사의 성장에는 수입 브랜드의 약진과 자사몰의 플랫폼화를 통한 온라인 매출 증가세로 요약된다. 또 골프 붐 업으로 인한 골프웨어 매출 신장, 화장품∙니치향수 등 뷰티부문 신시장을 개척한 점 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의 작년 실적은 특히 눈에 띈다. 2015년 삼성물산에 합병한 이후 줄곧 보합 또는 하향곡선을 그리며 약세를 보였던 데서 반등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7.8% 성장,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는 좀 더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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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 신명품 성장 힘입어 영업익 1000억

최대 실적에 힘입어 전직원 인센티브도 지급한다고 알려진다. 삼성물산패션 측은 “작년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입 브랜드의 물량과 유통망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신(新)명품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이들이 매출을 견인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10월 기준 ‘아미’ 200%, ‘르메르’ 130%, ‘메종키츠네’ 70%, ‘톰브라운’ 30%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계속해서 브랜드 성장율이 좋자 아미와 르메르는 지난해 단독 매장 오픈을 늘리면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현재 르메르는 8개점, 아미는 7개점을 전개 중이다. 앞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매출을 동시에 잡아가면서 신명품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매출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다. SSF샵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대비 매출은 60%, 신규 고객 유입은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30%까지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MZ세대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신규 스타일 커뮤니티 서비스 ‘세사페 다이버’를 오픈했다. 다입어(Diver) 보는 공간으로 활용, 누구나 스타일링 콘텐츠를 올리고 소통하며 최근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아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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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LF페이∙RFID 등 시스템 혁신 이익 증대로

LF(대표 오규식, 김상균)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588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931억원으로 11.3% 늘었고 당기순이이은 1361억원으로 376%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패션부문(LF∙막스코)과 부동산금융부문(코람코신탁)의 실적 개선, K&C뮤직 주식 매각 등 자산 처분에 의해 처분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F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패션부문 매출은 70%에 달하고, 자체 플랫폼인 LF몰의 거래액이 7000억대로 늘어나면서 온라인 유통회사로서의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LF페이’를 출시했다.

LF페이는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등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이후 별도 인증 절차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을 제공하기 위한 RFID(무선 주파수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바코드 방식에서는 불가능했던 개별 상품별 관리,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여 생산공장부터 매장까지 공급망 전반에 실시간으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LF는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뉴욕 등의 상품 재고관리 정확도를 99.9% 수준으로 끌어올려 플래그십스토어, 가두매장, 아울렛매장 등 모든 채널에서 결품율을 최소화하고 재고 가용성을 높이는 등 효율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전한다.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서비스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F는 2022년 경영 키워드로 '혁신'과 'MZ세대'를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스토리텔링, 소비자 팬덤 형성 등을 세부 전략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던스트'를 비롯해 '닥스런던' '피즈' 'JSNY' 등도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창출의 효과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LF 편집숍 '라움'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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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int'l, 수입패션 22%∙코스메틱 2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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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은 지난해 매출 1조4508억원에 영업이익은 920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9.5%, 172.4% 신장하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833억원을 올리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서도 수입패션이 전년대비 22% 성장해 선방했으며 수입 코스메틱도 25%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수입 브랜드들의 약진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자체 패션 브랜드로는 '스튜디오톰보이'가 10%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계속해서 키우고 있는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해 거래액 2330억원을 달성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에스아이빌리지는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5년 만에 86배 증가한 것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이서진을 모델로 한 마케팅도 인지도와 럭셔리한 이미지 구축에 한 몫 했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쇼핑몰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 신규 브랜드 도입 등을 추진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또 회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신규 브랜드 사업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코스메틱을 양축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을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중심, 신사업과 효율중심의 시스템을 토대로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전했다.

*론칭 45주년을 맞은 스튜디오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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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랑방컬렉션∙타임옴므 선방...온라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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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대표 김민덕) 또한 2021년 매출(연결기준) 1조3874억원에 영업이익은 1521억원을 올려 역대급 실적을 냈다. 전년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9% 신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31% 늘었다. 그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운영해왔던 한섬은 자사몰인 더한섬닷컴을 통해 꾸준히 온라인 매출을 키운 것이 코로나19 상황 속 위축됐던 오프라인의 위기를 극복한 요인이다.

게다가 지난해 실적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올린 최대 기록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의 한섬이 추구해온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노세일 정책, 디자이너 인재 양성 등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패션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온 것이 주효했다.

한섬 측은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기존 캐시카우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선전했으며 '랑방컬렉션' '더캐시미어' 등도 전년비 20% 신장세를 보이며 탄력을 더했다"며 "또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 남성복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 조닝에서도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더한섬닷컴의 경우는 철저하게 VIP 마케팅을 통해 팬덤을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한섬닷컴의 최상위 VIP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더스타' 등급을 운영, 이들에게는 전담 상담사 운영과 무제한 무료 반품, 프리미엄 세탁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코스메틱 '오에라'를 지난해 8월 론칭해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또 올 상반기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를 론칭해 향수 카테고리도 추가한다. 앞으로 한섬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랑방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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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1조클럽 재진입...골프웨어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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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 이하 코오롱FnC)은 '1조 클럽' 재진입에 성공하며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 2~3년간 8000억~9000억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지포어' 등 골프 브랜드의 약진과 신규 온라인 브랜드의 시장 안착, 그리고 '코오롱스포츠'를 필두로 한 기존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이끌어내며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코오롱FnC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먼저 아웃도어•골프부터 남성복, 여성, 액세서리까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트렌드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뚝심 있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진행한 리브랜딩이 적중하며 올해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2030 고객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아웃도어 초심자를 위한 슈즈나 캠핑용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 '럭키슈에뜨' '쿠론' '슈콤마보니' 등 브랜드 론칭 약 10년 전후의 브랜드들이 약 10~20% 매출 신장을 보이며 저력을 보탰다.

무엇보다 골프웨어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를 비롯해 2016년 2030 타깃으로 론칭한 '왁(WAAC)'이 각기 다른 고객군을 타깃으로 균형적인 골프 비즈니스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지난해 초반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가 흥행가도를 달리며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왁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해 매출 신장율은 전년비 약 200%(2배)를 보이며 캐릭터 골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한 해였다.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중국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 받고 있는 것. 2020년 5월에 론칭한 골프 전문 플랫폼 ‘THE CART GOLF(더 카트 골프)’는 골프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트렌디한 상품 큐레이션과 골프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온라인 셀렉숍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7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카이브앱크', '24/7', '럭키마르쉐', '아모프레', '엠퀴리', '지포어', '볼디스트'로 여성 잡화부터 워크웨어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다. 7개 브랜드 중 지포어를 제외한 6개 브랜드는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서 육성하고 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코오롱스포츠(좌)와 지포어 서울 도산플래그십스토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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