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즈니스 힘주는 쿠팡, 사입 통한 공격 행보
근래 LF, 삼성물산패션, 대기업 유통 등 패션업계 출신들을 대거 영입한 쿠팡이 패션 카테고리 키우기에 한창이다. 재작년 패션 진출을 선언해 큰 화제가 된 이후 생각보다 잠잠(?)하게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해오다, 최근 입점 브랜드의 다양성을 대폭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물량 사입에 나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규모 있는 패션기업에서 운영하는 메이저 브랜드보다, 개인 혹은 소기업이 전개 중인 브랜드에서 쿠팡의 영향력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 쿠팡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규모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첫 오더부터 수억원 단위(2000~3000개 물량)로 사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의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처음에 브랜드의 모든 상품을 사이즈 별로 2개 혹은 그 이상을 오더하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을 한 시점(물건 입고 후 구매가 일어난 시간 차)에 따라 즉석에서 2차 오더를 진행한다. 입고 후 일어나는 고객 구매 시점이 빠를수록 리오더 되는 수량도 증가한다. 한 번에 수십 개가 오더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한 일부 브랜드에서 상품 입고 후 구매 대행을 진행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쿠팡외에도 'W컨셉' '무신사' '위즈위드' 등 주요 온라인 패션몰에서 일부 브랜드의 사입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대부분 마켓에서 유명하고 인기가 입증된 브랜드만 진행하고 있다. 이에 쿠팡의 새로운 패션 브랜드 사입은 다른 브랜드들의 새로운 판로가 되고 있다.
쿠팡은 보통 소비자 가격의 60%로 사입 금액을 책정하고 있으며, 더불어 사입하는 브랜드들의 상황을 고려해 많은 물량을 선생산 할 수 있도록 이자 3%대로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쿠팡에 사입을 진행하고 있는 한 브랜드 대표는 "유명 패션몰에서는 이미 톱셀러에 오르내리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고, 그 외 브랜드는 노출되지도 않고 판매도 거의 없다. 자사몰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해도 광고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한 번에 큰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데 쿠팡의 경우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사입해 브랜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쿠팡에서는 현재 유니크한 브랜드들을 영입해 다양성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아마존처럼 럭셔리부터 디자이너,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몰로 성장하고자 한다. 하루 만에 배송되는 로켓 배송 시스템을 내세워 패션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많은 패션브랜드가 입점된 만큼, 디자인성을 내세우는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대기업의 패션 브랜드까지 과거와는 다른 인식으로 쿠팡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 메이저 브랜드의 입점 여부가 쿠팡의 패션사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마켓에서 쿠팡이 절대적인 우위를 지닌 만큼, 쿠팡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패션마켓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2020년 4월 패션사업 진출을 발표했고, 이후 쿠팡 내 패션 카테고리에 전략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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