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메타버스와 버추얼패션 어디까지?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22.02.13 ∙ 조회수 5,556
Copy Link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BR> 메타버스와 버추얼패션 어디까지? 3-Image



작년 말 나이키는 하루 4700만명의 액티브 유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에서 ‘나이키랜드’라는 게임 공간을 선보였고 랄프로렌은 버추얼스토어를 오픈했다. 발렌시아가는 ‘Fortnite’에서 아바타의 게임 패션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패션 아이템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발 빠른 패션기업이 속속 메타버스에 진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가 향후 10년 동안 럭셔리 산업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타인과 만나는 소셜 네트워크였다. 최근의 메타버스, 다시 말해 디지털 세계는 3차원 그래픽의 아바타가 움직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게임을 하는 공간으로 변모했고 VR · AR · XR 등과 엮여 새로운 3차원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메타버스는 인터넷 이후 꿈 같은 미래를 펼칠 최고의 기술이라고 전망되는데, 아직 개념이 정립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것일까. 게임에서는 기존에도 있었고 아바타나 디지털 공간은 새로운 개념이 아닌데, 메타버스가 다시 부상한 계기는 무엇일까. 팬데믹 이후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비대면 등이 일상이 되고 디지털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상태에서 작년 10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인터넷의 미래는 메타버스”라는 뉴스가 쏟아졌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 3년 안에 메타버스에서 아바타가 업무 회의를 하는 회사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상회의, 온라인교육, 쇼핑, 톡 등이 메타버스의 세계로 이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지점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패션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글로벌 브랜드는 Z세대 마케팅을 위해 메타버스에서 버추얼스토어를 만들고 가상패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작년 2월 ‘구찌’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제품을 출시해 10일 만에 40만건을 판매했고 LVMH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라면서 메타버스 참여를 시사했다. 로블록스에서 5명 중 1명은 매일 아바타를 업데이트하고 패션에 3~5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Z세대는 현실에서 럭셔리 제품을 살 수 없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럭셔리 제품을 사는 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모건스탠리는 럭셔리 기업의 메타버스 아이템 매출이 2030년까지 매출의 10%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도 메타버스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고 패션시장에서 메타버스가 결코 주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패션시장의 미래 소비 주역인 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각광받고 있다.

나를 표현하는 나만의 아바타가 3D 그래픽의 화려한 가상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타인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감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패션쇼에서 가장 새로웠던 ‘유튜브 실시간 중계 패션쇼’가 ‘메타버스의 패션쇼’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러한 빠른 시대변화에 발맞춰 자사몰에 게시된 모델이 입지 않은 2차원 상품 사진은 구시대의 유물로 떠나보내고 모델 착용 사진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메타버스를 경험했던 10대 소비자는 나만의 아바타가 입은 핏을 보고 SNS에서 타인의 인정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경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rofile
•현 한국오라클 상무, 컨설턴트
•MIT 로지스틱스, SCM 공학석사
•FIT 패션바잉, 머천다이징 AAS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BR> 메타버스와 버추얼패션 어디까지? 2415-Image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