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거세진 女風! 새해 패션계 '우먼 파워'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2.01.03 ∙ 조회수 7,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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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2022년을 활짝 연 패션업계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 연말 주요 패션기업들의 인사에서 '여성인재'에 대한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패션업계에 여성 인력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임원직까지 오르는 케이스는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점차 세대교체와 혁신 등을 내걸고 능력있는 여성 리더들의 면모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리천장'을 깨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특히 여성 인력이 집중돼 있는 디자이너, 기획 파트 출신이 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품에 대한 이해력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 그리고 소프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영업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들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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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인사에서 주목받은 여성 리더 중에는 조보영<사진> LF(대표 오규식, 김상균) 부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핸드백 디자이너 1세대며 액세서리 CD 시대를 연 주역이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성주인터내셔날 'MCM', 로만손 '제이에스티나'를 거쳐 2013년 LF 액세서리부문 CD(상무)로 합류했다.

1세대 핸드백 CD 조보영 부사장, LF 핵심으로

이 회사의 '닥스액세러리' '헤지스액세서리' '질스튜어트액세서리' 등 다양한 핸드백 브랜드들의 기획을 총괄하며 액세서리부문 매출을 크게 성장시키는 등 기획과 마케팅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백화점 의존도가 높았던 브랜드들을 온라인 매출 활성화는 물론 SNS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각각의 브랜드가 소비자들과 소통하도록 지원했다.

조 부사장은 2015년부터 LF의 액세서리 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18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부사장으로 오르며 LF로서도 이례적인 액세서리부문장이 부사장에 자리하는 선례를 만들어냈다. 과거 여성 리더십 초청 강연에서 조 부사장은 "오직 일에 대한 실력과 열정으로 인정받아왔다"며 "여성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는 능력을 키웠던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해 '1조 클럽'에 재진입하며 한층 고무된 분위기의 코오롱FnC(대표 유석진) 역시 여성 인재 발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한경애 전무 등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뛰어난 편이라 그 뒤를 이을 인물들도 속속 등장한다. 지난 연말 문희숙 골프사업부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김윤정 지포어 브랜드 매니저, 장정애 럭키슈에뜨 브랜드 매니저도 각각 상무보로서 임원 명단을 이름을 올렸다.

골프웨어 내손에! 문희숙 코오롱 상무 능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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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숙 상무는 골프사업부를 맡아서 '잭니클라우스' '왁' '엘로드' 등 기존 브랜드는 물론 새롭게 론칭한 '지포어'까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골프웨어 상승기류를 확실히 타고 있다. 중앙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출신인 문 상무는 LF에서 골프사업부 임원으로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 코오롱FnC에 영입됐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그는 특히 여성 골퍼들이 원하는 골프웨어와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 비즈니스에 접목해 성과까지 제대로 올리고 있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상품파트나 영업파트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사업본부장으로서 역할도 완벽하게 해낸다는 평이다.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에 조인한 이경희 부사장<사진>은 외유내강형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일본 유학파인 그는 일본 패션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월드패션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7년 패션플랫폼에 합류해 '레노마레이디' '보니스팍스'를 메이저 백화점으로 입성시키며 고급화를 이끈 주역이다.

외유내강형 이경희 부사장, 신규 '드라로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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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 부사장은 미도컴퍼니에 출근하자마자 신규 브랜드 론칭을 기획하는 등 발빠르게 넥스트 스텝을 밟았다. 올 S/S 론칭하는 '드라로얄'은 스포티즘을 가미한 영 컨템퍼러리 여성복으로 미도컴퍼니의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고 프리미엄 마켓을 공략하겠다고 전한다.

이경희 부사장은 "한국월드패션 등을 거치며 '브랜딩'에 대한 스터디를 충분히 했고 미도컴퍼니를 통해 현재 여성복 시장에서 요구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상품기획에서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전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드라로얄'의 안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일본 유학 후 산에이인터내셔널 여성복 디자이너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1997년부터 신원 에벤에셀, 카라통상을 거쳐 15년 동안 한국월드패션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패션플랫폼에서 여성복 본부장으로 활동하다 이번 미도컴퍼니 합류로 상품기획까지 총괄하고 있다.

고영선 전무, 홈플러스 몰사업 성장 이끄는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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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도 여성 임원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고영선<사진> 홈플러스(대표 이제훈) 몰(mall)사업부문장 전무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2018년 홈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고 전무는 몰 MD 전문가로서 패션의류는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끌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방 타임스퀘어에서 MD 총괄을 맡아 1세대 복합쇼핑공간의 성공 케이스로 만들었던 그는 홈플러스에 조인한 뒤에도 기존 대형마트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몰 MD를 부각시키며 성과를 내고 있다. 고 전무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정치학과, 뉴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 제일합섬에 입사해 홍보 수출 기획팀을 거쳤다.

이후 CJ홈쇼핑, 롯데홈쇼핑, GS왓슨스를 통해 리테일 전문가로 거듭났으며 경방 타임스퀘어에서 첫 임원직을 달았다. 이외에도 패션업계 '2세 경영인'들 중에도 여성 리더들의 소식이 전해진다.

한편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그룹형지의 장녀로서 리더십에 한층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남성셔츠 '예작'의 글로벌화, 남성 컨템퍼러리 '본매그넘'의 성장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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