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신세계강남~롯데잠실, 강남 상권 쟁탈전!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1.12.27 ∙ 조회수 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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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오프라인 유통의 강남 상권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 상권으로 소비가 쏠리면서, 이 상권에 속한 점포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작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고, 내년에도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강남 상권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건 △코로나19 이후 명동과 건대 등 강북 주요 상권의 침체 △강남과 압구정 일대로의 MZ세대 소비 쏠림 △강남권에 밀집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지배력 강화 때문이다.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명동에 위치한 본점을 제치고 연 매출 규모 2위 백화점으로 올라선 것에서 이러한 흐름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한 정준호 대표 또한 취임 인사에서 강남 상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시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강남 1등 점포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하며 "강남에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넘어선 세련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 강남에서의 성공 경험을 타 점포까지 확산하는 효과를 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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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단독 명품' 콘텐츠 확보

강남 상권 점포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 그리고 갤러리아 명품관을 꼽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이 작년 8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에서 나아가 올해 연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섰다. 이로써 6개의 강남권 점포 중 롯데 강남점을 제외한 5개의 점포가 모두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5개 점포 모두 전국 백화점 연매출 톱 10안에 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 2조원대를 넘어서며 1위 백화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구찌 7개, 샤넬 6개, 에르메스 4개, 루이비통 3개로 명품 브랜드 매장을 세분화한 것에 이어 다른 점포에 없는 명품 콘텐츠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달 로저비비에는 신세계와 컬래버 팝업을 진행하며 신세계 강남 1층에서만 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을 공개했다. 로저비비에 본사에서 이번 팝업을 기념한 캐릭터를 별도 제작하기도 했다. 고야드도 올해 9월 전세계 최초로 제트 블랙 컬러를 이 점포에서 공개했다. 이외에도 루이비통, 샤넬, 보테가베네타가 신세계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 및 단독 상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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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비비에 X 신세계 컬래버 팝업

이처럼 신세계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익스클루시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올해 연매출 2조5000억원을 예상하며 전세계 매출 1위 백화점 달성을 예고한 만큼 신세계의 글로벌 익스클루시브 전략은 내년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톱 백화점인 파리의 갤러리아 라파예트, 일본의 이세탄백화점이 올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조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백화점들을 제친 신세계 강남은 근래 종료한 면세 비즈니스 공간도 백화점으로 흡수하면서 추후 3조원대로 확장한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지닌 백화점으로서 내년에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최근 퇴임했던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다시 백화점 대표로 부르는 이례적인 인사를 펼치기도 했다. 손 대표는 2012년 백화점 상품본부장을 맡았을 무렵부터 신세계 내에서 명품 브랜드를 확대하는데 특히 집중했다. 명품과 해외 브랜드의 글로벌 본사를 직접 일일이 방문하며 관계를 쌓아 온 신세계그룹 내의 명품 전문가로 손꼽힌다. 

하이엔드~PB로 리빙 강화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은 패션과 더불어 리빙과 F&B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추구, 잠실점을 필두로 강남점까지 경쟁력을 강화한다. 잠실점은 에비뉴엘 잠실에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모두 입점돼 있는 만큼 올해 명품 부분의 매출 신장률이 40%를 웃돌았다. 최근에는 리빙층 전체를 '프라임 메종 드 잠실'로 꾸며 리뉴얼 오픈하며, 프랑스 명품 소파 '로쉐보보아' 스웨덴 명품 침대 '덕시아나' 등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끝판 왕을 한자리에 모았다. 객단가가 높은 하이엔드 리빙이 잠실 리빙층의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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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리빙 MD를 강화해 리뉴얼 오픈한 롯데 잠실점

강남점은 더콘란샵을 중심으로 리빙 MD를 강화한다. 롯데는 2019년 '더콘란샵' 국내 운영권을 계약했고, 첫 매장을 강남점에 오픈했다. 더콘란샵은 올해 전년 대비 60% 신장하며 인지도를 확대했다. 롯데는 내년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와 자체적인 콘텐츠를 믹스해 리빙 부분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려 한다.

F&B부분도 다른 점포에는 없는 콘텐츠를 새롭게 발굴해 선보인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이달 ‘제타플렉스’로 이름을 변경하고,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플래그십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와인 4000종에 대한 큐레이션부터 소정의 비용을 내고 마음껏 시음할 수 있는 서비스,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F&B를 제공하는 ‘와인벙커’를 야심차게 오픈했다. 오픈 당시부터 한정판 와인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이 이뤄지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 본점, 럭셔리 남성 전문 매장 유치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점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하며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두 점포 모두 올해 유명 브랜드의 남성 단독 매장을 확보해, 남성 전문관을 구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5층 규모로 타 점포 대비 1/2 수준의 면적을 지닌 본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VIP 고객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2040 남성층 고객을 잡기 위해 4층을 남성 전문 럭셔리관으로 명명하고 올해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비통 멘즈’ 매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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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남성 등 남성 전문 매장을 강화한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점 또한 올해 각 층에 조금씩 변화를 줬는데, 남성층이 가장 대대적으로 변신했다. ‘띠어리’ ‘스톤아일랜드’ ‘CK남성’ ‘시스템옴므’ ‘클럽모나코' 등의 브랜드가 남성 매장으로 신규 오픈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2~3개의 럭셔리 남성 매장이 새롭게 들어선다. 한섬의 편집숍 ‘폼맨즈라운지’ ‘무이’ 또한 인테리어와 입점 브랜드를 리뉴얼 오픈했다.

무역점은 다른 점포와 마찬가지로 럭셔리를 강화하면서 국내 브랜드와의 새로운 시도도 가장 활발하다. '시스티나' '라인스튜디오원' '스트레치앤젤스' '오닐' 등 국내 패션회사 전개 중인 브랜드도 새롭게 들어섰다. 내년에는 럭셔리 남성층의 리뉴얼을 완료하고,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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