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릭시가 만든 새로운 세컨 핸드 문화
이광주 객원기자 (nisus@fashionbiz.co.kr)|21.11.29 ∙ 조회수 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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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패션계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대표적인 키워드인 지속 가능함(Sustainable, 서스테이너블)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리사이클, 업사이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다. 덕분에 쓰던 물건을 재활용하거나 폐기 직전 소재로 물건을 만드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모습이다.
쓰임을 다한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는, 흔히 세컨 핸드로 불리는 패션 마켓의 위상도 높아졌다. 핫플레이스 곳곳에 위치하던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플랫폼이 다양하게 등장한 것. 또한 저마다의 셀렉션과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21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보여 준 세컨 핸드 온라인 플랫폼은 어플릭시(APPLIXY, (주)비주얼 소사이어티)다.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대표가 설립한 어플릭시는 일 년 만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고, 약 3천여 개의 아이템을 소개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명품 패션을 상징하는 공간에 입성한 점, 국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 오픈에 맞춰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점, 모두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문화를 정립한다는 것이다. 어플릭시(APPLIXY)는 한 때 누군가의 것이었던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서스테이너블 패션 플랫폼이다. 패션 업계에서 활동해 온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디자이너의 큐레이팅을 바탕으로 하며 정품 여부를 검수하는 전문 감정사와 포토그래퍼가 활발히 작업한다. 완벽히 정품을 인증받은 물건은 친환경 세탁 서비스 런드리 고에 의해 완벽 세탁, 살균을 거친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자체 제작한 PRODUCT-A 출시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어플릭시의 구동현 대표는 “어플릭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PRODUCT-A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로 쌓인 옷을 업사이클링하고 재활용 소재만을 고집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라고 어플릭시만의 PRODUCT-A를 정의한다.
어플릭시는 지난 8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를 통해 직접 콜렉팅한 빈티지 티셔츠를 반으로 잘라 이어 붙인 다음 손으로 직접 나염 장식을 더한 슈퍼 컬렉션과 포지션 컬렉션을 론칭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맥주 찌꺼기와 버려진 종이 라벨을 재활용한 비어 종이로 만든 2022 서스테이너블 캘린더를 출시했다.
단순히 세컨 핸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서스테이너블 플랫폼의 활약,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우리의 삶에 더욱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보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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