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추첨에 3억원이 몰린 사연은?
이제는 흔하고 익숙한 운동화 추첨 구매, 안 그래도 뽑히기 힘든 이 경쟁에 돈을 내고 참여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3500원의 응모비가 요구된 한 미국 운동화 추첨에 약 3억 2000만원이 모여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키 에어 조던 1’. 래퍼 트라비스 스캇과(Travis Scott)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후지와라 히로시(Fujiwara Hiroshi)의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까지 참여한 협업으로 브랜드 이름이 무려 3개나 달려 나왔다. 23만9000원에 출시되 현재 4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멀티숍 더 다크사이드 이니셔티브(The Darkside Initiative)는 이 운동화 원하는 이들은 무조건 3달러를 지불해야 응모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모인 그 돈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것은 아니며 트래비스 스캇이 설립한 캑터스 잭 파운데이션(Cactus Jack Foundation)에 기부하려는 의도였다. 캑터스 잭 파운데이션은 미국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필요한 이들에게 교육과 자원을 제공하는 단체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리셀러는 400만 원 이상의 이윤을 얻고 실제 착용을 원하는 사람도 이때 아니면 400만 원을 넘게 주고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니 좋은 일에 쓰이는 3500원에 대해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오직 캘리포니아 주민만 참여할 수 있었고 중복 응모도 허락됐다. 총 응모 건수는 9만1509건에 약 3억2000만원이 모였다. 더 다크사이드 이니셔티브는 기부 내역을 공개하며 투명성을 지켰다.
매번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다 보니 이를 좋은 곳으로 활용해 보려는 시도는 이미 몇 차례 있었다.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통조림 음식을 가져오라는 지령을 내린 숍도 있으며 ‘사카이’ ‘오프화이트’ 같은 제품 발매 때 3달러에서 5달러의 필수 기부액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 숍들도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모이는 돈의 액수가 점차 커지다 보니 몇몇 스니커 팬들은 “이는 정당한가?” 의구심을 드러냈고 “숍들은 ‘나이키’로부터 정확히 몇 족을 배분 받아서 당첨자들에게 깔끔하게 발송했는지 공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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