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로라, 패션 애슬레저 리딩
RTW 라인 30% ↑… ‘발라’ 전개권도 확보
2019년 미국에서 론칭해 이제 막 세 돌을 지낸 로린(대표 오수연)의 ‘나일로라’가 그동안 쌓아온 컨템퍼러리 애슬레저 이미지에 더해 관련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토털 브랜드로 나아간다. 특히 올해는 한국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애슬레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미국을 베이스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디렉터로 활약한 캐롤라인 장(한국명 장혜영) 나일로라 CD는 뉴욕에서 학업을 마친 후 자연스레 ‘니콜밀러’ 등 브랜드에서 일을 시작했다. 뉴욕 패션계에 10년간 몸을 담은 장 CD는 이후 LA로 근거지를 옮겨 ‘캘리웨어휘슬러’와 ‘빈스’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뉴욕에서는 출퇴근 때는 물론이고 회사에서 일할 때도 항상 하이힐과 잘 갖춰진 아웃핏을 입어야 했다. 그러다 LA에 갔더니 날씨도 좋고 좀 더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레 건강한 음식과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하며 나일로라의 론칭 배경을 설명한다. 빈스 수석 디자이너로 니트에 특화된 자신의 강점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사를 하나로 접목한 것.
니트 + 레깅스, 컨템 감성 ‘꾸안꾸’ 스타일 제안
“니트와 레깅스는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베스트 조합”이라고 말하는 장 CD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을 만큼 컨템퍼러리한 감성의 디자인에 스포츠웨어용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운동할 때 불편함 없이 입을 수 있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룩을 제안한다.
론칭 첫 시즌 미국 니만마커스의 바이어에게서 “운동복과 일상복 모두에 적용되는 디자인은 참신하지만, 어느 조닝에 구성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피드백을 받고 레깅스와 브라톱을 전면에 배치해 애슬레저웨어로 포커스를 맞췄다. 이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이 원마일웨어 트렌드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나일로라가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줘도 될 때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가을 시즌 컬렉션에는 레깅스와 매치할 수 있는 니트, 재킷, 바람막이 등 아이템을 대폭 확대해 더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니트 장인’답게 니트류는 이탈리아산 원단을 사용하고 리앤펑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 생산팀을 가동해 세계 각지에서 제작할 만큼 공을 들였다.
운동 소도구 · 입욕제 등 라이프스타일 총망라
또 나일로라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함께한 내부 인력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가을 시즌 룩북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필라테스, 요가, 피트니스 등 짐웨어로만 인식되는 틀을 깨기 위해 룩북도 실외에서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을 담았다.
현재 미국 시장을 통해 전 세계로 홀세일되는 매출이 전체의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올해는 한국 마켓에 집중해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 CD가 한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내 여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미국의 피트니스 소도구 전문 브랜드 ‘발라’의 국내 전개권도 확보해 나일로라 매장 내에 숍인숍으로 구성한다. 발라는 운동 소도구 아이템임에도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으로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나일로라 소비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같은 라이프 신(Scene)을 공유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입욕제 등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엔드 안착 성공, 톱 뮤즈 발탁 소비층 확대
더 많은 소비자와 오프라인에서 만나고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쇼룸 이외에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 위주로 팝업스토어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한 달 계약으로 팝업을 연 뒤 성과가 좋아 수차례 연장하며 정규 매장처럼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엑시츠’ 청담 플래그십에도 입점해 있다. 또 특급호텔인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과 아난티 내 편집숍에 입점해 명품 패션 애슬레저 브랜드라는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미 하이엔드 소비층에서는 ‘한국판 룰루레몬’으로 팬덤층이 형성돼 있으나 컨템퍼러리한 감성의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폭넓은 층에 전파하고자 국내 톱 셀럽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나일로라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도 60% 신장 목표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호주 진출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성장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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