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롯데 동탄 VS 신세계 대전, 대형 유통 박빙
롯데 동탄은 8월 20일(금),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8월 27일(금), 1주일 간격으로 오픈한 두 점포는 각각 경기 남부상권, 중부 특수 상권을 공략하는 해당 유통사의 핵심 점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백화점 유통의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가 머무르며 쇼핑, 문화,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였다. 다만 각층에 F&B, 체험요소를 풍성하게 입점시키던 최근 2~3년 백화점 트렌드와 달리 쇼핑 공간과 체험 콘텐츠 공간을 분리시켜 프리미엄 백화점의 특성을 더욱 강조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매출 보장 3대 럭셔리는 입점하지 않았으나, 버버리 생로랑 발렌시아가 몽클레르 메종마르지엘라 등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구찌와 프라다가 핵심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했고, 롯데 동탄도 올해 말 추가 MD를 통해 두 브랜드 입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경기남부, 신세계-중부 공략 핵심 점포로
패션 브랜드들은 기존 백화점 타깃 브랜드보다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트리트 및 영 브랜드,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백화점은 영 소비층을 유입시킬 콘텐츠를 필요로 했고, 온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브랜드들 역시 한계에 달한 매출 볼륨 확대를 위한 백화점 유통 진출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롯데 동탄은 3층 여성 패션 층에 입점시킨 자체 편집숍 #16을 통해 마뗑킴, 로아주, 아보네, 메종마레, 보카바카 등 영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5층 베로나스트리트에 스트리트, 캐주얼, 영캐주얼 등 영 타깃을 공략하는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였다.
또 두 점포 모두 3040 젊은 가족 고객이 많은 상권에 맞춰 특히 남성과 아동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연령이 선호하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구성도 알차다. 롯데 동탄은 남성과 키즈 브랜드를 한층에 구성하면서 레고LCS와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7층에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루키파크와 위드랜드, 롯데시네마(영화관)과 VR체험관을, 지하 2층에 세서미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랩(문화센터) 등을 선보여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가족들이 몰릴 수 있는 4층 스포츠 층에 키즈 브랜드를 입점시켜 온 가족이 돌아다니며 쇼핑을 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했다. 백화점에서는 이례적으로 2층과 3층에 남성 패션과 여성 패션을 함께 선보였는데, 2층은 컨템퍼러리 및 럭셔리를, 3층은 여성과 남성을 위한 정장부터 트래디셔널부, 캐주얼 브랜드를 양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슈즈와 액세서리 브랜드도 함께 선보인다. 또 6층에 넥스페리움(과학관), 스포츠몬스터, 메가박스(영화관), 펀시티(오락실)을 구성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캐주얼 전문 브랜드는? '영'에 집중한 아쉬운 MD
다만 기존 백화점과 달리 영 소비층을 위한 새로운 MD에 주력하다보니 기존 영 소비층을 공략하던 캐주얼 브랜드들에게는 두 점포 모두 아쉬운 면이 있어 보인다. 롯데 동탄은 캐주얼 전문 조닝이 사라졌다. #16 편집숍 외에 단독점포로는 3층 여성층에 키르시, 로라로라, 패브리크, 마리떼프랑소와저버가, 5층 스포츠아웃도어골프&진유니층에 아웃도어프로덕트, 라이프워크, MLB, 아크메드라비, 라이플, 5252바이오아이오아이가 입점한 것이 전부다. 진유니지만, 진 브랜드는 없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5층 베로나스트리트를 영 존으로 꾸며 아더에러는 물론 지오다노, 캘빈클라인진, 게스진, MLB, 디스이즈네버댓, 키르시 등 기존 캐주얼 브랜드까지 입점시켰다. 그러나 이곳에는 온앤옷, 랩, 스튜디오톰보이,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여성 영 브랜드부터 아디다스오리지널, 언더아머, 뉴발란스, 오니츠카타이거, 배럴 등 스포츠 브랜드, 마인드브릿지, 구호플러스, 더일마, 바인드 등 좀 더 타깃이 높은 브랜드들도 함께 구성돼 있다. 영층을 위한 MD라고는 하지만 매장 구성이 너무 혼재돼 있어 한 복종을 집중해서 살펴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각 신규 점포가 해결해야 할 아쉬운 점은 몇가지 더 있다. 롯데 동탄점은 SRT 동탄점이 연결되긴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 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밀려오는 주차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4~5층에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생긴 좁고 복잡한 동선 문제다. 롯데 동탄은 현대 판교점과 갤러리아 광교점,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롯데 대전점과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맞붙는다. 이런 불편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입점 이슈가 지난 이후 기존 점포들과의 실질적인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매출은 온라인에서! '스테이플렉스' 목표로 체험 콘텐츠 주력
코로나19 및 MZ세대의 영향으로 최근 개점한 유통들의 최대 목표는 유입 소비자를 늘리는데 있다. 물건은 온라인에서 살지라도 일단 손님들이 몰려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게 하는게 장기적으로 자사 온라인몰의 매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쉽게 결정하기 힘든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고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애플스토어 및 삼성모바일스토어나 DJI같은 모바일 가전기기 숍, 다양한 F&B 매장,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예술 작품 및 미디어아트 등의 경험/체험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동탄은 최근 리뉴얼 중인 롯데백화점들과 결을 같이 한다. 매장 곳곳 동선마다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해 예술 작품을 배치하는 것. 동탄점에는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박서보 등 인지도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100여점이나 배치했다. 여기에 백화점 최초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와 예술품 안내 가이드를 제공한다. 1층에는 기둥마다 미디어월을 배치해 역동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이름과 같이 예술과 과학을 주력 콘텐츠로 삼았다. 과학관과 갤러리, 수족관이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193m 높이의 타워동 아트 전망대에는 현재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물건 뿐 아니라 대전의 특성을 살린 과학 콘텐츠와 프리미엄 백화점이 제안할 수 있는 품격있는 예술 콘텐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게 대전점의 목표다.
오픈한지 한 달도 안된 두 신규 점포는 오픈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및 유입 인구 밀집 이슈 등 시기상 부정적인 이슈를 겪으며 신규 점포들이 자랑처럼 내세우는 오픈 첫 주말 매출 및 유입인구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러 군데 포진한 입구별로 방역 인원을 배치해 입장 고객들을 줄세워 체온 체크와 손 소독 등을 진행하며 신중을 기하고 있음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예민한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입점 브랜드들은 두 점포 모두 오픈 첫 주말 금~일 동안 총 10만~11만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평균 3만~4만 수준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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