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빅3 백화점, 불 붙은 리뉴얼 초박빙 승부
평 단위 효율을 따지기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위한 높은 층고 그리고 머물고 싶은 재밌는 콘텐츠를 강조했다는 점이 올해 오프라인 유통 리뉴얼의 특징이다.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고객 중심의 사고로, 쇼핑과 체험, 재미, 힐링을 강조했다는 면에서 달라진 오프라인 유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상권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점포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오랜 공사 기간을 무릅쓰면서 층 전체를 탈바꿈하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했다. 단순히 브랜드를 교체하는 수준이 아닌, 인테리어와 층의 콘셉트, 그 안의 콘텐츠까지 통째로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매출 1,2등을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그리고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접점이 치열하다. 수도권에서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그리고 지난주에 새롭게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가장 최신의 MD로 경기 남부 상권 잡기에 나섰다.
핵심은 ‘명품’ ‘골프’ ‘남성’ ‘리빙’
핵심 리뉴얼 방향은 △명품과 △골프 △남성전문관 △리빙 네 가지다. 방향과 세부 콘텐츠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명품 브랜드 수를 확대하고 골프와 남성, 그리고 리빙의 면적을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골프는 새롭게 골프에 입문하는 영 소비자가 많은 만큼 새로운 신규 브랜드 수혈에, 남성과 리빙은 더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브랜드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품 뷰티까지 꽉 잡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10개월 간 진행한 1층 리뉴얼을 이달 공개했는데 6개의 신규 명품 뷰티 브랜드를 추가해 약 6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모은 ‘아뜰리에드보떼’를 공개했다.
기존의 선글라스 & 스카프 라이선스 브랜드를 대부분 철수하고 이 자리에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 뷰티 브랜드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테스트를 거치는, 트렌드에 발빠른 뷰티 전문관으로 탈바꿈했다.
신세계 강남은 명품, 롯데는 남성과 리빙
신세계가 올해 백화점 외형 확장에 1조원을 투자해 ‘지역 1위 점포’의 타이틀을 확실하게 잡아가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만큼, 이번 강남점 1층은 인테리어와 천장까지 바꾸며 확실한 변화를 보여줬다. 더불어 백화점에 이어졌던 기존의 면세점을 철수하고 이를 백화점 면적으로 흡수해 규모와 콘텐츠 면에서 더 확고한 1위 백화점의 입지를 지킬 것을 밝혔다.
롯데백화점 본점 또한 근래 없었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남성 명품 전문관을 오픈했다. 그레이 컬러와 대리석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다른 층과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골프웨어도 ‘지포어’ ‘어메이징크리’ ‘페어라이어’ 등의 신규 브랜드를 대거 수혈하며 면적을 기존의 30%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또한 리빙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43% 신장할 정도로 반응이 좋자, 9~10월 리뉴얼을 거쳐 리빙관 면적을 1.5배 확대한다. 홈패션, 홈데코, 인테리어 소품 등 기존 리빙관에서 잘 보여지지 않았던 새로운 트렌디한 브랜드들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기 남부 4대 유통 집결, 내년도 리뉴얼 지속
수도권에서는 남부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여기에 지난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까지. 모두 자가용으로 30분~1시간 거리에 인접한 점포들이다.
경기 남부 상권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말 에르메스, 내년 초에는 샤넬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에 3대 명품 에루샤를 모두 확보하며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영 VIP 고객 확보를 위해 영 VIP 전용 라운지를 만들 예정이며, 영층 타깃의 4층 유플렉스 전체를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F&B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해, 올해 새롭게 발굴한 맛집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켰으며, 6층 생활전문관도 홈인테리어, 수면관련 콘텐츠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해 1000평 규모로 확대 오픈했다. 이에 이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쾌적한 환경 강조한 롯데 동탄 신규 오픈
지난주 오픈한 롯데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연면적 24만6000㎡의 경기권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은 다른 점포에 비해 미약하지만,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 그리고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롯데가 보유한 콘란샵 2호점이 들어서면서 리빙 부분을 특화했다.[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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