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신세계•현대•롯데백 승부수 띄운 MD전략은

whlee|21.07.19 ∙ 조회수 16,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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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 3 백화점이 최근 MZ세대 확보를 위한 콘텐츠 개발, 럭셔리 엠디 확장에 중점을 맞추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로 돌입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신규 콘텐츠 개발에 나선 백화점은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이다. 이들은 올해 초 개점한 '더현대서울'을 통해 그동안 백화점에서 움직였던 스타일을 깨부수고 있다.

고객 유입률이 가장 높고, 월마다 많은 변화를 주는 곳은 지하 1층과 2층 공간이다. 지하 1층은 국내에서 핫한 베이커리와 카페, 음식점을 유치시키며 화제몰이에 성공했고 지하 2층은 자체적으로 구성한 편집숍과 국내 1호점으로 오픈한 '아르켓'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온라인 브랜드의 유입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외부에서 잘 되는 브랜드를 팝업으로 구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한다. 최근 개코, 손희락, 와디 등 각자의 씬에서 활약한 이들을 모아 만든 한정판 브랜드 '삼자회담', 빈티지 조명과 소품을 판매하는 '사무엘스몰즈' 등은 더현대서울에서 영향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2030대 여성 유입을 위해 정예슬 대표의 '솔티페블'을 가장 먼저 팝업 유치, 매출 성과를 냈고 '일러팝페어' 등을 기획해 귀여운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가득한 문구류, 리빙 소품을 판매한다. 현재 시류가 무엇인지, 잘 읽고 적극적으로 업체를 인벌브 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각 상권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데 판교점의 경우에는 3040대의 지속적인 유입을 어필, 최근 에르메스와 샤넬 입점에 성공하며 국내 럭셔리 점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롯데백화점(대표 황범석)은 그간 빅3 중에서도 가장 많은 굴곡을 겪어온 점포다. 점포 수도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등 고객유입률이 떨어지는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하며 새로운 변화가 시급해보였다. 변화의 첫 단계에 서는 곳이 내달 20일 오픈하는 동탄점이다. 동탄점은 애초에 '롯데스타일'답게 기존의 내셔널 브랜드가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으나 더현대서울의 파격적 엠디에 영향을 받은 듯, 기존 계획을 모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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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점 역시 신규 2030대 고객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새로운 엠디를 꾀할 예정이다. 그 중 화제를 모으는 것은 온라인 모 플랫폼과 함께 결합해 100평 규모로 구성하는 스폿이다. 단순한 편집숍 형태가 아니라, 디자이너 핫 브랜드~백화점 점포와의 새로운 상생에 포커싱을 맞춰 오픈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 매장은 점차적으로 롯데백화점 다른 점포에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MZ세대 대표 브랜드 '마뗑킴'을 본점에서 2주간 팝업하며 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가 있어 롯데 측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동탄점처럼 상권 밀착형 점포를 고객 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바꿔나가고, 충성고객이 분명한 본점 등의 점포는 럭셔리 콘텐츠를 주입해 강화한다. 최근 구매력 있는 남성 고객의 유입이 높아지는 움직임에 본점 명품 매장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이에 대한 일환이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차정호)은 럭셔리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급 답게, 국내 최초로 회원관리제를 도입한다. 럭셔리 브랜드와 기본 수입, 고급 내셔널 브랜드가 매출 60% 이상을 리딩하고 있기 때문에 VVIP 회원 외에도 큰손 일반 고객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

일정 가입비를 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 제도는 경기점부터 운영이 시작되며, 이는 차차 타 점포에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메인 점포인 강남점은 수술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한계에 부딪힌 면세점을 철수시켰고 그 대체 자리에 새로운 콘텐츠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동 플랫폼 역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큐엘 등 같은 계열사 편집몰을 팝업으로 운영하거나, 한섬몰을 압구정 본점에 정식매장 유치했다. 신세계는 특히 W컨셉, 이베이(옥션, 지마켓)를 손에 쥐었기 때문에 O2O 매장 구현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패션비즈=이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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