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백화점 수영복 매출 47% UP, 럭셔리 주도
특히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수영복 장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 상승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본격적인 휴가철 시동을 걸고 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더현대서울 등 대형 유통과 호텔 등에서도 '데이즈데이즈' '캄포스' 등 시즌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준비한다.
사실 백화점 내 수영복 조닝은 '아레나' '스피도' 등 실내 수영복 브랜드가 주를 이루지만 최근 수영복 마켓의 흥행 바람을 이끄는 것은 럭셔리 스윔웨어다. 여성 원피스 스윔웨어 기준 50만~60만원대, 남성 스윔쇼츠 기준 30만~40만원대의 고가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20~30만원대 수영복 전문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에 10만원을 호가하는 국내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수영복 브랜드까지….
호캉스를 즐기는 휴가 테마에 맞춰 프리미엄 스윔웨어 시장이 활황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수도권에 시행된 2.5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호텔 실내 수영장을 휴장하고 야외 수영장에 한해서만 일부 운영한데 반해 올해는 2월부터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재개하면서 '풀캉스(pool+vacance)'를 계획 중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이엔드 수영복 직구·온라인 플랫폼 활기
구찌, 버버리, 펜디, 몽클레어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수영복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스타일 수가 극히 한정적인 만큼 직구를 통한 수요가 절대적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올해 4월부터 6월15일까지 수영복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발란은 4월부터 6월18일까지 수영복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머스트잇에서는 스톤아일랜드, 랄프로렌, 몽클레어, 톰브라운, 스투시 등 브랜드의 판매율이 높았다. 발란에서는 남성 수영복의 경우 스톤아일랜드, 몽클레어, 톰브라운, 버버리, 발렌티노 순으로 인기가 있었고 여성 수영복은 토리버치, 펜디, 버버리, 구찌, 짐머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란에서 스톤아일랜드 나일론 스윔쇼츠는 전년대비 134% 증가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또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에서도 최근 하이엔드 수영복 판매량이 급증했다. 6월2주차(6/7~13)에는 최근 3개월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6월3주차(6/14~20)에는 4배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남성 아이템으로는 스톤아일랜드, 아미, CP컴퍼니, 여성용은 토템, 가니, 짐머만 등이 인기를 끌었다.
스톤아일랜드 스윔쇼츠 등 리조트웨어로 인기
이처럼 프리미엄 수영복 카테고리의 판매율 증가세가 뚜렷한 것은 단순히 물 안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라 상의나 로브 등을 걸쳐 리조트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에 가격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에 호캉스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급호텔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럭셔리 수영복 브랜드와의 컬래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이번 시즌 국내 론칭한 이탈리아 럭셔리 스윔웨어 브랜드 '캄포스'를 수영장과 같은 가든레벨층에 위치한 편집숍 더 스파(The SPA)에 입점시켰다. 캄포스는 국내 첫 오프라인 스토어로 기존의 백화점과 같은 유통 채널이 아닌 호텔 수영장 내 편집매장에 꾸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상현 캄포스코리아 대표는 "캄포스는 글로벌에서도 발리의 최고급 휴양지 포시즌스 리조트에 매장을 꾸리는 등 무분별한 매장 확대보다는 적정생산과 최소 단계 유통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이번 더스파 by 그랜드하얏트 서울 매장입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캄포스라는 신규 럭셔리 스윔웨어와 전통적인 럭셔리 호텔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伊 캄포스·佛 빌보콰 등 호캉스족 겨냥 호텔 입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 명품 수영복 빌보콰가 서울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후 빌보콰는 제주 신라호텔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명품관 WEST, 롯데백화점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7월 대비 8월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제주 신라호텔 매장의 매출이 전체 스토어 중 톱을 기록해 호캉스족의 니즈를 확인했다. 빌보콰를 전개하는 스타럭스 홍혜성 MD는 "아빠와 아들이라는 콘셉트의 브랜드답게 스윔쇼츠의 매출이 70~80% 가까이 차지하지만 여성 원피스와 리조트룩 등의 판매세가 호조하며 내년 바잉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보콰는 올해 신라호텔 아케이드점에서 브랜드 론칭 50주년 기념 사진 전시회를 열며 화제몰이에 나섰다.
수도권 풀파티의 성지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플라자 1층에 위치한 편집숍 샵파트(#PART)에서 빌보콰 상품을 구성했다. 이외에 국내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수영복 '오프닝' 등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난티 힐튼 부산은 살롱드이터널저니 편집숍에서는 '오프닝' '플라주' '벨로디네라'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국내 디자이너 스윔웨어 브랜드로 여성 원피스 기준 10만원대로 실내 수영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성 브랜드에 비해 2배 이상 가격대가 높지만 판매율이 좋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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