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롯데몰 여수점, 한 달만에 목표 50% 초과
롯데몰 여수점은 마트와 백화점 MD팀이 롯데쇼핑 사상 최초로 협업해 구성한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 지상 3개 층(영업면적 1만5000㎡) 규모의 롯데마트 여수점을 5개월에 걸쳐 1층은 롯데마트가, 2~3층은 롯데백화점팀이 맡아 재구성했다.
리뉴얼 이후 2~3층에 입점한 브랜드 및 테넌트는 총 86개로 여성복 12개, 남성&스포츠 23개, 유아동 14개, 잡화 12개, 리빙 14개, 수입 1개, 식음료 10개다. 인근 기존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86개 중 15%의 테넌트가 지역 최초 입점이다.
명품 편집숍 '롯데탑스' 목표매출 5배 초과
이중 이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선 롯데쇼핑의 명품 편집숍(PB) ‘롯데탑스’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1달만에 목표 매출보다 5배 초과한 수치를 올리면서, 롯데탑스 매장 중 1위 였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지점을 제치고 5월 1등 매출을 달성했다.
또다른 PB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를 포함한 완구 부문 매출도 목표 대비 2배 초과 달성했다. 여수의 젊은 부부를 겨냥해 구성한 리빙 특화 매장도 반응이 좋다. 한샘리하우스가 660㎡(200평) 규모로 여수 지역에 첫발을 디뎠고 이외에도 삼성전자, 템퍼, 다우닝, 닥스홈패션 등 가전부터 홈패션까지 풍성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여수 지역에서 F&B 매장을 차별화하기 위해 가정간편식 PB인 '요리하다' 매장은 물론 특화 상품 판매 공간을 별도로 구성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로컬 맛집과 경쟁하지 않는 양식, 중식, 퓨전(동아시아 맛집 이스턴테라스 등) 음식점을 각각 나눠 입점시켰다. 대신 지역 특산물 판매 공간도 따로 마련해 여수 롯데몰만의 매력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비효율점 폐점 전략에서 리뉴얼 전략으로 선회
롯데쇼핑은 수익성이 저조한 마트를 구조조정하기보다는 기존 대형마트의 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입점 브랜드의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롯데몰 여수점의 사례를 향후 경쟁력 확보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작년에 점포 구조조정으로 실적 회복을 노렸다면, 올해는 점포수(규모)는 유지하면서 노후 시설을 개선하거나 리뉴얼하는 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한편 롯데몰 여수점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임에도 쇼핑 인프라가 부족했던 여수 상권에 롯데쇼핑이 내놓은 새로운 전략의 첫 깃발을 성공적으로 꽂았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겸 부회장이 총괄하는 새로운 오프라인 전략 '폐점 보다는 리뉴얼을 통한 기존 기점 경쟁력 확보'를 아주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다만 롯데슈퍼는 매장 구조조정을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작년에 12개 매장을 닫고, 올해 초만해도 10개 매장을 추가로 닫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를 거치면서 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추가 폐점없이 리뉴얼을 통해 기존 점포의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며 상권에서 경쟁력을 찾는데 주력한다.
오프라인 지점과 롯데온 연계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전략
롯데백화점도 작년 청주점을 폐점한 것을 마지막으로 올해 6개점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본점과 노원점부터 명품 매장을 확장하고 체험 콘텐츠를 늘리는 등 순차적으로 MD 개편을 진행한다. 대신 하반기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 콘텐츠를 탄탄하게 마련해 오프라인 사업 확장의 기회를 엿볼 계획이다.
리뉴얼을 통해 비효율 매장을 온-오프라인을 연동한 옴니채널 혹은 물류거점으로 활용한다. 여기에는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과의 시너지가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롯데온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명품 강자 신세계와 신규 유통으로 전국 고객을 집중시킨 현대에 맞서 다양한 리뉴얼 전략으로 국내 유통 1위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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